[Hot 종목 체크] 큐브엔터, 中 한한령 해제 최대 수혜…주가 상향각 지속?
IBK투자증권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 없는 구간…투자매력 높아" 키움움증권 "(여자)아이들 글로벌 팬덤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전망"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485% 폭증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큐브엔터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반등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향각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2006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갈라져 나와 엠디포로 설립된 큐브엔터는 (여자)아이들, 비투비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보유한 대형 연예 기획사다.
소속 연예인들의 국내외 음반 기획, 생산, 홍보, 공연,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MD 등의 활동에 있어서도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기존 엔터 사업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차세대 콘텐츠 환경에 대비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팬을 비롯해 K-팝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콘텐츠 역량 강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6월초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큐브엔터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6월23일에는 장중 1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초 2만1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급락세로 반전되며 지난 1월 초 1만5000원대로 회귀했으나 곧바로 반등하며 1월 하순에는 2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월 중순에는 1만8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하며 최근에는 2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4.20%(900원) 하락한 2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31일 큐브엔터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파이랩테크놀로지(PiLab)가 운영하는 멀티체인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BIFROST)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큐브엔터는 바이프로스트의 자체 메인넷인 바이프로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NFT, DeFi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1월16일에는 블록체인 계열사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라잇썸’의 IP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러브’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NFT는 패션 테크 종합 기업 ‘BNV(Brand New Vision)’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메타러브는 앞서 작년 9월 파리 패션위크 행사에 해당 의상을 3D 홀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10일 큐브엔터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스켈터랩스’와 디지털 및 블록체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켈터랩스는 고도화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화형 AI의 실사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스켈터랩스는 자체 보유한 대화형 AI 기반 인프라 기술을 비롯한 챗봇, 보이스봇 솔루션 등을 큐브엔터가 추진하는 NFT 사업 영역의 웹사이트에 지원한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727억원 규모 음반 및 콘텐츠 유통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 총액은 727억2727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01.09%다. 계약기간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2027년 11월30일까지다.
큐브엔터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8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206억3793만원으로 전년 719억4355만원 대비 67.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2785만원으로 전년 11억8239만원 대비 485.9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1억7116만원으로 전년 28억586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큐브엔터는 실적 개선의 배경에 대해 “주요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컴백, (여자)아이들의 인기 상승에 따른 팬덤 확장으로 음반, 음원, 뮤직비디오 관련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큐브엔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IBK투자증권은 큐브엔터의 대표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면서 큐브엔터는 중국 한한령 해제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큐브엔터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15.9%), 영업이익은 27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여자)아이들의 글로벌 팬덤 확대에 기인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호실적이 전사 실적 개선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음반, 음원, 공연, 광고 등의 직접 매출뿐만 아니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콘텐츠(유튜브) 등 IP 관련 2차 제품 판매 증가세도 동반되었다”며 “코스메틱 유퉁 부문의 광고 및 마케팅 비용 상승 부담이 집중 반영된 영향을 제거하면 영업 마진율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의 앨범 판매량 추이는 2020년 미니3집 15만장, 2021년 미니4집 20만2000장, 2022년 3월 정규1집 25만4000장, 10월 미니5집 83만9000장으로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정규 1집의 경우 발매 3개월 이후 전체 앨범 판매량 대비 14.2% 규모의 앨범이 추가로 판매됐다”며 “글로벌 코어 팬덤 강화 등 질적인 성장도 동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국인 멤버 ‘우기’를 중심으로 광고 계약 체결 건이 지속 증가 중”이라며 “최근 비자를 둘러싼 한중 갈등도 해소되는 등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4~5월로 예정된 신규 앨범 발매 이후 밀리언셀러 IP 등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보이그룹1팀, 걸그룹 1팀 등 신규 IP 런칭도 예정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적 성장성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 1660억 원(전년 동기 대비 +37.6%), 영업이익 188억 원(전년 동기 대비 +171.4%)을 전망한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구간으로 투자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18일 키움증권도 (여자)아이들의 밀리언셀러 등극 전망, 월드투어 확장 등 볼륨 성장이 뚜렷해 원가 상승을 압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큐브엔터의 실적으로 매출액 1605억 원(전년 동기 대비 +36.8%), 영업이익 162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2.6%, 영업이익률 10.1%)을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엔터 943억 원(전년 동기 대비 +62.0%), 코스메틱 661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0%)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글로벌 탑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여자)아이들로, 이들의 퍼포먼스가 상향되어 음반과 음원의 규모의 경제 발생, 콘서트와 MD의 수익성 강화, 광고 및 행사 등 IP 활용 확대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여자) 아이들은 지난해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연간 앨범 판매량 20만장에서 435%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올해도 2번의 컴백에 각각 밀리언 판매량을 예상한다”며 “신보와 구보 모두 성장해 250만장을 정조준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여자)아이들은 첫 월드투어로 미국, 남미, 동남아, 일본 18개 도시에서, 21회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 이전 기획한 월드투어로 회당 규모가 3~5천석 수준으로 작았고 MG에 우호적이지 못했다”며 “해외투어 원가 상승 등까지 겹쳐 충분한 레버리지 발생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대된 글로벌 팬덤 고려 시 월드투어 개최도시와 회당 좌석 규모 성장과 우호적인 MG 반영으로 월드투어 수익성 개선이 확실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시 중국인 멤버 보유, 웨이보 탑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글로벌 성공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욱이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는 웨이보 구독자수 749만으로 지드래곤, 리사와 함께 최상위권에 속해있다”며 “가장 액티브한 활동을 하며 글로벌 팬덤이 성장하고 있기에 한한령 해제에 따른 큐브엔터의 추가 성장 기대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신인 투자 확대로 보이그룹1, 걸그룹1, 총 2팀이 보강되어 전체 6팀으로 확대되면서 원 팀 리스크 해소도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메틱 사업 또한 일본 시장의 안정화 등으로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며 “개선 포인트 모두 매출원가 상승률보다 탑라인 개선이 큰 수익성 강화 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