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후성 – 공매도 몸살에서 벗어날 방책은?

2023-02-28     조호진 객원기자
후성이 전년대비 연결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후성은 2022년도에 매출은 6279억원, 영업이익으로 1066억원을, 순익으로 9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3.2% 증가했다. 후성은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후성이 전년대비 연결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후성은 2022년도에 매출은 6279억원, 영업이익으로 1066억원을, 순익으로 9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3.2% 증가했다. 후성은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후성은 2차전지에서 전해질 첨가제를 제조한다. 2차전지는 전기를 휴대용으로 생산하는 장치이다. 전기 생산에는 반드시 전자의 이동이 있어야 한다. 전자가 이동하는 무대가 전해질이고 첨가제는 2차전지의 성능 향상에 필수이다. 

작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침공으로 혼란이 가득했다. 혼란은 주식 시장에게 있어서 최대의 적(敵) 중의 하나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는 추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도 2차전지만큼은 독야청청했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10조원대의 시총으로 2위이다.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65조원대의 몸값으로 3위로 내려갔다. 4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고, 5위는 LG화학(약 46조원), 6위는 삼성SDI(약 46조원) 순위이다. 

2차전지 강세는 내연기관을 강제로 퇴출시키고 전기차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대신 전기차의 2차전지가 필수품이 된 것이다. 

후성은 이런 시장 팽창을 대비해 2000톤의 전해질 첨가제 양산 규모를 4000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연말 증설이 완료될 전망이다. 

후성은 범(汎)현대가(家)로 분류된다. 후성 그룹 창업주인 김근수(75) 회장의 어머니 정희영 여사가 정몽구(84)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고모이다. 김 회장의 첫 직장이 현대자동차이다. 현대 그룹의 후광은 과거 화학기업인 후성그룹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대그룹에서 2차전지 소재를 다루는 기업은 없다는 점에서 후광은 2차전지 분야에서 일정 정도의 지분을 보장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후성은 최근 공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후성이 자초했다. 후성은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 후성글로벌을 2021년에 세웠다. 일종의 중간 지주사이다. 문제는 후성글로벌을 조만간 상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후성글로벌이 상장하면 2차전지의 성장 과실이 후성이 아닌 중간의 후성글로벌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그렇다면 후성이 상장을 연기하기도 힘들다. 후성글로벌을 설립하면서 사모펀드에 10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021년에 발행했다. 여기에 2025년이 지나가기 전에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상장이 불발되면 후성이 BW를 되사가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이 후성글로벌같은 물적 분할 형태의 상장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점도 변수이다. 작년 대선부터 물적 분할을 시정 또는 금지해야 한다는 민의가 분출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호응한 것이다. 

후성의 목표주가로 유진투자증권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누적 수익률은 후성이 24.53%이고, 코스피가 7.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