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솔루엠, ESL 고성장·전자부품 다양화로 주가 상향각 이어갈까
IBK투자증권 "고객사 다변화 등 지속…올해 한 번 더 레벨 업" 하이투자증권 "ESL 가치 재평가 따른 리레이팅 기대…목표가 3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최수빈 기자]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인 솔루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85%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이 지난해 전자가격표시기(ESL) 고성장을 시현한 데다 전자부품도 다양화에 성공했다며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해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주요 제품 매출은 전자부품(파워모듈, 3IN1 보드) 70.6%, ICT(ESL, IoT 제품) 29.3%로 구성돼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해 6월 하순 1만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솔루엠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9월 중순에는 2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9월말부터 급락하며 10월26일에는 1만69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1월초부터는 소폭 반등해 11월 중순 1만9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반전돼 12월27일에는 1만655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급등하며 지난 15일에는 장중 2만27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0.47%(100원) 하락한 2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솔루엠은 미주생산법인 ‘SOLUM USA INC.’의 멕시코 종속법인 ‘KPM SERVICIOS INTEGRALES S DE RL DE CV’에 대한 3000만달러(약 388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해 단행한 미주생산법인의 사업부지 매입에 대한 후속조치로, 멕시코 신규 공장 등 시설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솔루엠의 북미 시장 매출은 지난 2020년 약 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900억원 규모로 2년 사이 7배 증가했다. 2020년 멕시코 생산법인 설립 시 초기 투자비용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현지 공장을 임대했으나 북미 시장의 빠른 수요 증가세로 추가 생산시설의 확장이 필요해지자 지난해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에 공장을 신축할 부지를 매입했다. 9.57㏊(약 2만9000평) 규모의 신축 공장부지 규모는 베트남 공장 부지(약 1만2000평)의 약 2.4배, 기존 멕시코 공장부지 규모(약 7400평)의 4배에 달한다.
이번 증자 후 곧바로 공장 건설에 돌입해 올해 하반기까지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12일에는 팹리스 기업 스카이칩스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반도체 부문 사업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솔루엠은 스카이칩스의 지분 12.31%를 인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추가로 스카이칩스로부터 집적회로(IC) 제품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솔루엠은 향후 스카이칩스의 우수한 IC 설계 인력을 활용해 자사의 다양한 IC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솔루엠은 지난해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조6956만원으로 지난해 1조1533만원 대비 47.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5억967만원으로 지난해 265억1642만원 대비 184.7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25억2616만원으로 지난해 133억2365만원 대비 294.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IBK투자증권은 솔루엠이 올해 실적으로 IBK투자증권 추정치(매출액 1조9100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 컨센서스(매출액 1조9500억원, 영업이익 1055억원)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루엠의 2022년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액 1조6900억원(전년 동기 대비 +47.0%), 영업이익 755억원(전년 동기 대비 +184.8%) 달성했다”며 “ICT(ESL, IoT) 부문 매출 확대, 고객사 다변화 및 제품 다양화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당사 추정치(매출액 1조680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를 소폭 하회했으며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전자부품에 관해선 “파워 제품군에서는 새로운 고객사 확보 및 크로스 마케팅을 통한 기존 리테일사향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조명 등) 매출 확대가 실적 성장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in1 보드 부문은 외형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ICT 부문에선 ESL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ESL 매출액은 2020년 1206억원, 2021년 2040억원, 2022년 3500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며 “2023년에는 IBK투자증권 추정치 5664억원을 상회하는 6000억원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수주 잔고 고려 시 기존 고객사 ESL 적용 매장 수 확대 및 매장 내 ESL 적용 카테고리 확장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은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SL 수주 잔고는 2021년 1조2000억원,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2022년 신규 수주는 7500억원으로 추정되며 ESL 시장 현황 고려 시 2023년 신규 수주액이 2022년 신규 수주액을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규 성장동력으로 센서(TWS용 근접센서, 체온센서), EV 충전기(Charger) 고속충전 파워 모듈, IoT 제품군들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다변화, 제품군 다양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4일 하이투자증권도 솔루엠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0.3% 상향조정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루엠의 2022년의 성과를 요약하면 ESL은 유럽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용 절감 솔루션으로 부각되며 고성장을 시현했고, 전자부품은 TV 세트 수요 부진에도 적용처·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ESL 업황 호조를 반영해 2023년과 2024년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4.8%, +7.8% 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부별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자부품 부문에 6배, ICT 부문에 23배를 적용했다. ESL업계 1위인 SESL과 3위인 프리세르(Pricer) 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35배, 31배이므로, 업계 2위인 솔루엠 ESL 사업에 대한 목표 PER 23배는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외형 성장률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상황”이라며 “ESL 가치 재평가에 따른 리레이팅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실적을 매출액 1조9600억원(전년 대비 +13.7%), 영업이익 1102억원(전년 대비 +45.9%, 영업이익률 5.6%)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ICT 부문에서는 매출 6480억원(전년 대비 +50.6%), 영업이익 696억원(전년 대비 +81.2%, 영업이익률 10.7%)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 +11% 상향한 것이다. ESL 산업의 성장률은 30%대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테일 채널들의 도입률이 여전히 10% 내외에 불과한 상황에서 비용 절감 솔루션, 유연한 판매 전략의 툴로써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솔루엠은 산업 성장률을 크게 앞서는 성장(2022년 +85%, 2023년 +71%)을 시현할 전망이다. 솔루엠이 설계부터 유통까지 모든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커스터마이징 요구에 빠른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전자부품에서는 매출 1조3100억원(전년 대비 +3.5%), 영업이익 406억원(전년 대비 +9.3%, 영업이익률 3.1%)으로 전망했다”며 “고객사의 TV 출하량은 전년과 유사한 3850 만대로 가정했다. 기존 TV 파워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3년 역시 S社 외의 고객사 다변화, EV 충전기, 태양광 가로등, 타운보드 등 적용처 다변화 성과를 기대한다”며 “신규 적용처는 기존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전사 마진 믹스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