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큐알티,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 출시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대신증권 "신규 고객사향 매출 확대로 외형 확장 지속 가능성"

2023-02-22     전유진 기자
큐알티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한다. 신뢰성 평가와 종합분석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사진출처=큐알티]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 큐알티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 가량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큐알티가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견조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외형 확장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연내 출시 예정인 소프트에러(Soft Error) 검출 장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 1월 하순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반도체 및 전자 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회사다. 전신은 현 SK하이닉스인 현대전자의 사업부이다. 국내 처음으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반도체 신뢰성 시험 규격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와 종합반도체기업(IDM), 팹리스, 파운드리 등 약 15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해 11월 2일 상장됐다.

큐알티는 반도체 제품의 신뢰성 평가와 종합 분석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 신뢰성 평가는 전자제품의 개발 및 납품 과정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항목이다. 큐알티는 기존에 개발된 장비로 시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요청되는 데이터에 따라 다양한 계측기와 전원 장치를 맞춤 구성해 제공한다. 주기적인 최신 설비 도입, 표준화된 절차와 반도체 생산시설에 준하는 청결도를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 전자제품 신뢰성 시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분석은 신뢰성 평가로 파악된 불량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분석이다. 제품의 제조 공정, 보관, 신뢰성 시험 및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현상의 원인 규명을 통해 불량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큐알티는 전자제품, 전자부품, 전자재료에 대해 다양한 분석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및 시스템 반도체 등 분석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큐알티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4만4000원보다 낮은 4만3000원에 형성된 후 시초가 대비 10.81% 내린 3만835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1만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12월19일에는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상한가인 1만54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12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월 중순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가 1월 하순부터 반등하며 이달초 1만500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최근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1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0.46%(60원) 하락한 1만30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일 개막한 세미콘코리아에서 큐알티는 반도체 소프트 에러 검출 장비를 공개했다. 소프트에러는 공기 중에 있는 중성자와 양성자 등으로 반도체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반도체 안정성 검증 필요성이 커지면서 소프트에러 검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소프트에러 장비가 국산화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22일에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알라모스 국립 연구소(LANL) 소속의 중성자 과학 센터 랜스(LANSCE)와 ‘가속 중성자 방사선 평가 특성화 및 분석 기술 개발’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젝트(SPP)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부 승인을 거친 연구개발(R&D) 협력 프로그램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큐알티가 최초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18일에는 국책과제 '우주급 다이오드 부품 개발'의 신뢰성 및 방사선 시험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해당 국책과제의 수행 기간은 2024년까지로, 약 30개월 동안 진행된다. 큐알티는 우주항공 분야의 핵심 반도체 부품 중 하나인 ‘쇼트키 다이오드’ 시험 수행을 맡아 적합성 시험을 수행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큐알티는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96억2890만원으로 전년 719억471만원 대비 17.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9억6078만원으로 전년 165억1997만원 대비 39.7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6억71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1억828만원 대비 52.38%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큐알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대신증권은 큐알티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신뢰성 평가 전문기업이라며 SK하이닉스향 매출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향 매출 확대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큐알티의 신뢰성 평가 서비스는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품질보증 시험”이라며 “양품을 대상으로 수명, 환경 신뢰성, 기계적 신뢰성, 정전기 방전 평가를 진행한다. 종합분석 서비스는 불량품을 대상으로 불량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큐알티가 SK하이닉스의 계열사로 3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업력을 기반으로 독립 후에도 SK하이닉스 품질보증 서비스를 단독으로 수행한다”며 “SK하이닉스 신뢰성 테스트를 단독으로 수행함에도 신규 고객사 영업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외형 확장에 큰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또한 이는 향후 외형 확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큐알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내 출시 예정인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를 꼽았다. 그는 “소프트에러는 반도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오류”라며 “2023년부터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 사업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다. 소프트에러 검출장비는 범용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다양한 반도체 제품의 가속시설에서 소프트에러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프트에러가 발생하더라도 제품을 재가동하면 정상 작동되기에 오류 개선에 대한 수요가 낮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탑재 증가 흐름에 기인한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