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비에이치, 올해 역성장하지만 기대요인도 상존…주가 향방은?
하나증권 "하반기 OLED 사용처 확대 모멘텀 기대…목표가 3만4000원" 메리츠증권 "현 주가 수준에서 점진적인 비중 확대 유효…목표가 3만4000원" 하이투자증권 "IT제품 OLED 탑재는 여전한 투자포인트…목표가 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장모멘텀이 현실화되는 원년…목표가 3만2000원" 신한투자증권 "상반기 역기저 부담으로 실적 감소 전망…목표가 2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업체 비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85%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높은 기저이익과 경쟁사의 생산 정상화 가능성 등에 의해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전장사업에서의 성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 등 기대요인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들어 반등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에이치는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자동화기기 및 응용기기에 사용되는 FPCB 전문 제조기업으로, 2007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비에이치는 제품의 개발에서 제조, 판매까지 체계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여 매출을 시현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FPCB 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지속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국내외 정보기술(IT)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애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인쇄회로기판(PC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FPCB를 포함한 PCB 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인 반도체, 전자기기,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며, 전방산업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 제품 출시로 FPCB의 시장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향후 스마트기기 증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급 등 모바일 강세 지속화와 전장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용되는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디케이티와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동 연구개발에 성공하였고, 세계 모바일 통신칩 업체인 퀄컴의 사용 승인을 받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5G 안테나 케이블은 이동통신 기술이 5G 진화함에 따라 성장하고 있으며, 비에이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급 계획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3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비에이치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초 2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상승해 지난해 11월 중순 2만7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선 뒤 1월초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지난 7일 급등해 2만3350원을 기록한 후 최근에는 2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0.87%(200원) 내린 2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11월15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5월 14일까지다.
지난해 11월10일에는 속회사 비에이치이브이에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589만4100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294억7050만원으로 이는 자기자본대비 7.0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59%(590만주)다.
비에이치는 “비에이치이브이에스의 재무건전성 및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전했다.
비에이치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조6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9억원에서 6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2억7218만원으로 전년 동기 710억8542만원에서 84.6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84억6551만원으로 전년 동기 817억3553만원에서 69.41%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지만 주가에 이미 우려가 반영된 만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4일 하나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올해가 사업다각화의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8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29.1% 하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전년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매출액은 1조6861억원,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 2%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상반기 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한 이유는 북미고객사향 RFPCB의 판가 인하와 정저우 공장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이라며 “비에이치 입장에서는 정저우 이슈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신규 모델의 원활한 준비와 전년 일회성비용의 기저로 인해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2023년 주당순이익(EPS)를 기존 대비 25% 하향한 것에 기인한다”며 “2023년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하반기에는 신규 모델 준비 및 OLED의 사용처 확대에 따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블릿향 RFPCB는 층수가 높아지고, 면적도 커지면서 판가가 스마트폰의 약 4배에 달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는 2023년 4분기에 매출 반영 가능성이 상존하며, 2024년의 외형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선충전모듈 매출액은 2269억원에 달해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3년부터 매년 유의미한 신규 매출액이 추가되는 점이 비에이치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실적 모멘텀은 부재하지만 2024년 IT제품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점은 여전한 투자포인트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원으로 23.1% 하향조정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5025 억원(전년 대비 +25.2%), 영업이익 258 억원(-40.6%)로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은 10% 상회, 영업이익은 28%하회했다”며 “외형 성장이 두드러진 이유는 2022년 4분기 5% 내외의 FPCB 판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에이치이브이에스 연결 매출 610 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의 경우,성과급 및 인수 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약 170 억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시장의 눈높이 대비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 3050억원(전년 동기 대비 -16.7%), 영업이익 103억원(전년 동기 대비 –54.0%)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2.8%, 56.3% 하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판가 인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폭스콘 정저우 공장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비에이치의 지난해 4분기 FPCB 물동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는데, 시차를 둔 재고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조정 과정에서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6.8 배까지 떨어졌다”며 “상반기 실적모멘텀이 부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2024년 IT 제품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점은 여전한 투자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2024년 출시가 예상되는 북미향 IT제품 준비 상황과 관련 “판매량과 단가,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2024년과 2025년의 OLED 태블릿향 매출은 각각 1220억원, 203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2026년의 노트북, 2027년의 일체형 PC까지 장기적인 OLED 침투 싸이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2024년 1분기 중 완제품 출시를 전망한다”며 “이 스케줄이라면 FPCB 양산은 2023년 3분기 말에 시작되어야 한다. 이는 2023년 2분기 중 물동에 대한협의가 진행되고 자재에 대한 조달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3342원에 목표 P/E 배수 9배를 적용했다. 2023년과 2024년의 EPS 추정치를 각각 22%, 16% 하향했다”며 “정저우 사태 전후로 아이폰 출하량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하향되었다는 점, 2022년 4분기~2023년 1분기에 거쳐 총 10%에 가까운 FPCB 판가 인하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2023년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주가에 우려가 선반영돼 현 주가수준에서는 점진적인 비중확대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19.1% 하향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1.9%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48.0% 하회했다”며 “매출액은 작년 1분기 인수한 비에이치이브이에스 매출액이 온기에 반영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지만 영업이익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물량 감소와 신사업 오퍼레이션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반영, 비우호적인 환율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2023년 영업이익은 1267억원(전년 대비 -3.5%)으로 컨센서스를 23.4%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높은 기저가 부담스럽다. 올해 상반기 수요 환경을 고려, 작년 아이폰13의 롱테일 수요(상반기 7500만대)가 재현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작년 아이폰14 생산차질에 따른 이연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아이폰15에서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전모델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화가 지연되고, 일반 모델은 중국의 BOE, 프로모델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작년 대비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작년 프로향 대응 차질을 겪었던 경쟁사의 생산 정상화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올해의 감익 가능성을 선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비에이치이브이에스, 배터리용 FPCB 등 전장사업에서의 성장, 아이패드로의 OLED 확대, 폴더블 향 디지타이저 점유율 확대 등 기대요인도 남아있다”며 상반기 모멘텀은 부재하나, 12개월 선행 P/E 기준 6.8배로 동사 과거 6년 P/E 저점(6.5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점진적인 비중확대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올해 성장모멘텀이 현실화되는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1% 하향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575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상반기 북미 고객향 출하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 수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2023년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주요 매출처인 모바일 FPCB 부문 총 출하량 및 판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실적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며 “하지만 신사업인 무선충전 부문의 매출 기여도(연간 2000억원 이상)가 본격화되고 북미 고객사가 IT기기에 OLED 패널을 탑재하며 2023년은 성장모멘텀이 현실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IT OLED 패널 향 FPCB 부품 내 비중은 80% 이상, 판매가격은 모바일 제품 대비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3년 실적은 매출액 1조7000억원(전년 대비 +2.6%), 영업이익 1329억원(전년 대비 +1.2%)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올해 상반기 북미 고객향 출하량 감소로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13%)했기 때문”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P/E는 5.6배로 과거 밴드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악재에 대한 우려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주력 사업인 모바일 FPCB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 사업 전개와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차량용 무선충전 부문과 IT OLED 패널 용 FPCB 양산 본격화로 성장모멘텀 확대 구간에 돌입하는 만큼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월30일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실적은 예상대비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시장 개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2만9000원으로 27.5% 하향조정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영업이익은 1083억원(전년 대비 -23%)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추정치는 1763억원이었고, 컨센서스는 1737억원”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예상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상반기는 역기저 부담이 존재한다. 지난해 고객사들은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을 우려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충했었다.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역기저 효과와 수요둔화가 맞물려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하이엔드 OLED(LTPO) 채용 확대가 늦어진다. 평균판매가격 상승 요인 시점이 밀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권 패널 업체(BOE)의 OLED 산업 내 점유율 상승도 악재다. BOE의 점유율 상승은 비에이치의 부품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3년 OLED RFPCB 매출은 전년대비 15%이상 감소로 추산했다.
그는 “목표주가는 2023년 예상 EPS에 부품사 통상적 PER, 10배를 반영해 산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시장 개화를 주목했었다. 아직 고객사들은 출시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수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OLED 태블릿·노트북을 준비 중이다. 여러 기업들에서 관련 제조라인에 대한 투자 고민이 확인된다”며 “비에이치는 증설을 위한 생산 스페이스(베트남 4공장)를 확보했고, 연내 투자 시작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선행했다”며 “현재 주가는 고점(2022년 9월13일) 대비 35%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과 외인투자자들은 지난 4개월간 각각 120만주, 31만주를 순매도 했다. 현 주가는 PER 7.3배다. 우려보다는 저점에 대해 생각할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