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네패스, 하반기 수요 반등으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한국IR협의회 "올해 영업환경 쉽지 않아…하반기부터 생산량 회복"

2023-02-15     민경연 기자
1990년 설립된 네패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소형화, 고성능화에 기여하는 첨단 후공정 파운드리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전자재료사업을 영위한다. 또한 2차전지용 부품을 국산화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용 배터리에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네패스 청안캠퍼스. [사진출처=네패스]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업체 네패스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가 목표로 하는 월 10K 규모의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 캐파(CAPA) 가동시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성 기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2023년 영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부진한 정보기술(IT) 수요를 감안하면 상반기 팹리스 업체의 주문 감소와 이에 따른 파운드리 업체의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반등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네패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소형화, 고성능화에 기여하는 첨단 후공정 파운드리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전자재료사업을 영위한다. 또한 2차전지용 부품을 국산화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용 배터리에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사업의 경우 네패스가 플립칩 범핑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의 칩셋(Chip-set)을 위한 웨이퍼레벨패키지(WLP·Wafer Level Package),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FO-PLP로 국내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고순도재료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미세회로 패턴을 구성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공정재료인 현상액, 컬러필터현상액(Color Developer), 에칭, 포토레지스트(PR), 세정제, 연마제 등의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2만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네패스는 9월 하순 급락해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18일 장중 2만1100원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월2일 1만51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4.94%(890원) 오른 1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네패스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1583억6461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3억6763만원에서 4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56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903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5435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9791만원에서 82.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469억4805만원으로 전년 동기 2967억945만원에서 5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억5812만원으로 전년 동기 90억956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6억8232만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3670만원에서 41.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IR협의회는 네패스에 대해 2023년 영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 생산을 축소했던 반도체 업체도 하반기에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네패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FO-PLP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있다”며 “북미 고객사의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FO-PLP공정으로 패키징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고객사 인증 이후 양산 안정화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 캐파 수준으로는 의미 있는 이익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산 초기 단계의 낮은 가동률로 FO-PLP의 적자폭은 분기 약 150억원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네패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월 10K 규모의 캐파 가동 시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엑시노스가 재정비 이후 2023년 11월 양산될 것”이라며 “엑시노스의 양산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네패스의 PMIC 물량도 이와 연동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연결 매출액 5556억원(전년 대비 -1.8%), 영업적자 24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현재 부진한 IT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상반기 팹리스 업체의 주문 감소와 이에 따른 파운드리 업체의 가동률 하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생산을 축소했던 반도체 체들은 하반기에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가동률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모바일 시장은 코로나19 집단 면역 이후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네패스의 현 주가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이다. 이는 네패스의 이전 PBR밴드 하단 수준에 위치한다. 국내 동종업계의 평균 2023년 예상 PBR은 1.4배 수준이며 ASE, 앰코(Amkor), JCET 등 글로벌 3대 후공정업체의 2023년 예상 PBR은 1.7배”라고 짚었다.

이어 “국내 반도체 후공정업체와 차별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장 참여자로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글로벌 피어 대비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FO-PLP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캐파 확대에 따른 이익 발생 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해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과 관련. “네패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FO-PLP는 공정 난이도가 높아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며 “하반기 수요 반등을 감안해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