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두산에너빌리티 – 사우디 SMR 수주 가능성 높아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2021년보다 매출이 40.51%, 영업이익이 27.36%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대규모 법인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15% 이상 변경하면 공시하도록 한다. 자산이 2조원 이상이면 대규모 법인으로 분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에 매출은 15조4432억원을, 영업이익은 1조10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영권을 넘긴 두산건설과 두산퓨얼셀의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효자 계열사인 두산밥캣에 대한 주가에 따른 평가손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RS(Price Return Swap·주가수익스와프)에서도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PRS는 두산밥캣의 주가가 기준가보다 내려가면 손실을 입고, 반대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해당 금액은 장부에 반영하지 실제로 현금 이동은 없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3분기에 두산밥캣 PRS에서 약 82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작년 이후로 원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 탄소 중립 정책이 원전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고, 여기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 전역이 에너지 자급률에 대한 절박감이 생겼다. 세계 곳곳에 원전을 짓겠다는 계획이 속속 발표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대표적인 원전 수혜주이다.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 원자로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3개 회사 중의 하나이다. 캐나다-일본, 프랑스, 러시아에 불과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원자로 제작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캐나다의 사모펀드 브룩필드 비즈니스파트너스(Brookfield Business Partners)가 2018년 인수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의 강자이지만, 원전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일단 소형모듈원전(SMR)이 첫 단추가 될 공산이 크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소형원자로를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두산밥캣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지분 51%를 갖고 있다.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단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51%가 아닌 100%가 반영된다.
통상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보다 실적을 먼저 발표한다. 이를 활용하면 단기 수익도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로 NH투자증권은 2만원을 제시했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2.91%이고, 코스피는 -2.1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