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두산밥캣 – 두산에너빌리티의 효자로 거듭나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두산밥캣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고 8일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굴삭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여기에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잔디 깎는 트랙터(GME)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이 북미에서만 작년 1조원 넘게 팔렸다.
두산밥캣은 작년 매출은 8조6219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716억원, 순익은 64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80%, 67% 성장한 수치이다.
두산밥캣은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된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자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름이 의미하듯이 미국 전역에 대대적인 건설이 필요했다. 굴삭기는 건설의 필수품이다.
이런 점이 어우러져 두산밥캣은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한 효과도 한몫했다.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고난의 행군을 가야했다. 주축인 두산중공업의 원전 사업이 국내에서조차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 대규모 감원을 해야 했다. 당연히 해외 수주는 언감생심이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두산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산업차량을 두산밥캣에 편입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배기를 팔았지만, 두산밥캣만은 사수했다. 사수한 결과로 호실적을 얻게 됐다.
두산밥캣은 올해 GME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에 본격 진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펼쳐지면 굴삭기 분야도 성장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8일 종가 기준으로 두산밥캣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로 평가했다. 역대 최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밥캣의 호실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도 함박 웃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지분 51%를 갖고 있다. 지분율이 50% 넘으면 지분율만큼 실적이 반영되지 않고 100% 반영된다. 마치 하나의 사업 부서로 간주하는 것이다. 여기에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을 30% 갖고 있다. 결국 효자 두산밥캣이 아버지 두산에너빌리티, 할아버지 두산의 실적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두산밥캣의 목표주가로 DG금융투자는 5만4000원, 신한투자증권은 4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은 두산밥캣이 11.61%, 코스피가 11.5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