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나스미디어, OTT 광고 시장 선점으로 주가 상승 이어갈까
KB증권 "비밀번호 공유 폐지 모멘텀으로 작용…목표가 3만8000원" 유진투자증권 "넷플릭스 광고대행 사업 본격화될 듯..목표가 3만86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35%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나스미디어가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시작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나스미디어는 통합 미디어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디지털 미디어렙사이며 디스플레이 광고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모바일, IPTV, 디지털옥외광고 매체판매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KT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통해 자체 통합 데이터 플랫폼(DMP)을 구축하는 등 AI 기반의 애드테크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커머스 사업 및 프로그래메틱 TV 광고 등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3월말 2만6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나스미디어는 4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6월 하순에는 1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3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내림세로 반전되며 11월 중순에는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중순 2만8000원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월3일에는 장중 2만33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4.85%(1300원) 상승한 2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나스미디어는 주당 700원 현금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5%, 배당금 총액은 71억974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며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오는 4월28일이다.
지난해 10월17일에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대행사로 나스미디어를 단독으로 선정한 사실이 광고 업계에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나스미디어가 국내 광고 판매 운영을 맡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는 기존 구독 상품보다 저렴한 대신 1시간당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앞서 10월14일에는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 어워즈 2022(Google Premier Partner Awards 2022)’에서 리드 생성(Lead Generation) 부문을 수상했다. 이에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부문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 어워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스미디어가 수상한 리드 생성 부문은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해 적절한 메시지를 적합한 고객에게 도달시켜 캠페인 실적 개선 및 성과를 이끌어 낸 기업에 수여한다. 구글은 나스미디어의 ‘야나두’, ‘야핏’ 캠페인 사례가 심사위원단의 우수한 평가를 받아 리드 생성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이 412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3억3300만원 대비 13.6% 늘었다. 영업이익은 68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억9300만원 대비 35.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200만원 대비 7.9%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523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1억6100만원 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8억7500만원보다 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89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1억2000만원 대비 6.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스미디어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KB증권은 OTT 광고 개화가 장기적으로 나스미디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7.3% 하향 조정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도달가능시장(TAM)은 OTT의 광고 산업 진출로 10조원 규모의 기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4조원 규모의 TV 광고 시장을 포함하게 되어 14조원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반응은 기대를 하회했으나, OTT 수익성 개선을 위한 B2B 비즈니스 확대가 필수적임을 고려하면 OTT 광고 사업 확대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비밀번호 공유 정책 폐지가 OTT 광고 시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41.2% 하회했다”며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하면 매출액은 선방하였으나 플랫폼 부문의 지급 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사업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플랫폼 부문은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플랫폼 부문은 매출액 128억원(전년 대비 +29.6%)을 기록했는데,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 성장이 계속되고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 효율이 높아지면서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출액 284억원(전년 대비 +7.6%)을 기록한 디지털 광고 부문에 대해서는, “광고 성수기로 직대행 물량 증가, 디지털 옥외(엔스퀘어) 광고주 영입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1738억원(전년 대비 +14.0%), 영업이익 394억원(전년 대비 +19.2%, 영업이익률 22.7%)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과 광고 플랫폼 부문 효율 향상을 통해, 영업이익은 인건비 효율화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와 관련해, “디지털 광고 시장 둔화를 반영해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을 18.8% 하향 조정한 것을 반영했다”며 “다만, 디지털 광고 부문은 성장률이 낮아졌을 뿐 광고 시장 침투율을 높여 성장을 지속할 것이고, 플랫폼 부문에서도 고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일 유진투자증권은 디지털광고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 속에, 플랫폼 사업부문의 실적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8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7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을 경신한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42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대비 매출액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신규사업을 위한 인건비 및 관련 비용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부문과 관련해, 박 연구원은 “이커머스 광고주 CPS(Cost Per Sale) 광고 등의 퍼포먼스형 광고 플랫폼 판매가 증가했고, AI기술 적용(KT 협업)으로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의 효율 향상으로 광고낙찰률을 상승시킴은 물론, 문자커머스 ‘K-Deal’의 GMV(Gross Merchandise Volume·총 상품 판매액)가 약 2배 성장하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광고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온라인 DA 주요 매체 매출 증가 및 직대행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며 디지털방송 IPTV 3사 광고는 감소했으나, 디지털옥외(엔스퀘어) 신규 광고주 영업 지속되며 영업수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377억원(전년 동기 대비 +15.9%), 영업이익 79억원(전년 동기 대비 +14.1%)으로 추정되며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넷플릭스와의 광고 대행 계약의 사업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34.3%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