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넥스틴, 美의 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반사이익 볼까
현대차증권 "中시장 피크아웃 우려 해당 안 돼…목표가 8만2000원" 삼성증권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 제품 다각화 본격화…목표가 6만5000원" 신한투자증권 "중국향 공급 확대 스토리 여전히 유효…목표가 6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 넥스틴은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16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자국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넥스틴의 중국향 반도체 장비 매출은 2025년까지 문제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스틴은 2010년 6월 설립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해외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 웨이퍼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치를 국산화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넥스틴은 2014년 웨이퍼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치 시제품을 개발하였으며, 2017년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넥스틴은 국내외 고객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등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틴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비로, 웨이퍼를 이용하여 전기회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패턴의 결함 및 이물질을 검출하기 위해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회로의 이미지를 촬영한 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존에 촬영한 특정 이미지와 비교하여 차이점을 검출하는 광학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넥스틴은 최근 초미세 회로 불량을 일으키는 ‘미세 정전기’ 제거 장비 개발에 성공하여 극자외선(EUV) 공정 분야에 진출했다. EUV는 초미세 반도체를 구현하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다. ‘레스큐(ResQ)’로 알려진 이 장비는 올해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상반기 중 고객사에서 양산 성능 평가에 들어간다. 넥스틴은 광학식 검사 장비에 더해 미래 먹거리로 EUV를 확보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7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넥스틴은 급락하며 6월 하순 5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7월 말 6만4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며 9월 29일에는 장중 4만20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4만6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11월 중순 5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5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2.15%(1100원) 상승한 5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스틴은 이르면 이달 SK하이닉스에 3차원(3D) 낸드플래시 검사를 위한 ‘아이리스2(IRIS-Ⅱ)’를 공급한다. 아이리스2는 근적외선(NIR)과 다중비초점면(TSOM) 기술을 결합한 장비다. 반도체 검사 분야 1위인 미국 KLA도 관련 제품 제작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틴은 기존 아이리스1 개선 작업을 이어오면서 아이리스2 개발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와 테스트를 거쳐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삼성전자 등 다른 낸드 업체들의 아이리스2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25일 넥스틴은 펑신웨이반도체제조(PXW Semiconductor Manufactory Co.,Ltd)와 65억 4232만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1.46%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5월 31일까지다.
앞서 1월18일에는 삼성SDI와 38억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최근 매출액 대비 6.65%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같은 날 넥스틴은 결산배당으로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시가 배당률은 0.97%이며, 배당금 총액은 49억7833만원이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 27일이다.
넥스틴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61억5061만원으로 전년 동기 571억875만원 대비 103.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2억6249만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6431만원 대비 164.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9억22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7479만원 대비 154.0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넥스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차증권은 넥스틴의 주요 국내 고객사의 자본적지출(CAPEX)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매출처 다각화와 중국내 검사 장비 수요 지속, 미세정전기 제어장비인 레스큐의 장비 출시 기대 등으로 인해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18㎚이하 디램, 128단 이상의 낸드, 14㎚ 이하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를 하고 있으나, 중국 내수 시장이 방대한 탓에 해당 제재는 완벽하게 작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세계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중국 내수 시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장비 매출 1143억4000만달러(전년 대비 +11.2%)중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은 329억5000만달러로 글로벌 전체 시장의 28.8%를 차지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넥스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19억원(전 분기 대비 -47.9%, 전년 동기 대비 +56.4%), 영업이익 97억원(전 분기 대비-57.9%, 전년 동기 대비 +93.9%)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1162억원(전년 대비+103.4%), 영업이익 583억원(전년 대비+164.1%)을 기록하면서 기존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정치를 하회한 건 중국향 매출 부분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중국 시장의 피크아웃 우려는 아직 넥스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중국 기업들은 14㎚이하의 선단 공정에서 제조하기 위한 장비를 조달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 특히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제재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레거시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중국에서는 미국 제재에 적용되지 않는 레거시 노드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고 지난 1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부 일본 반도체 장비사들도 미국의 반도체 제제가 제한적이며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과 관련,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변화, 중국 시진핑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른 소부장 국산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적인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메모리 업체인 YMTC 외에도 레거시 노드를 전문으로 하는 화홍(Huahong), 넥스칩(Nexchip)의 경우 팹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중고 장비까지 구입하고 있다”며 “여기에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도 자체 칩을 제작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곽 연구원은 “특히 화웨이의 경우, 미국의 제재 이후에 중국 반도체 생태계 지원을 위해 기술 투자 기관을 설립해 중국내 반도체 관련 100개 업체를 지원해주고 있어, 장비 국산화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구매 의욕은 적어도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22년 기준 38%로 2020년 7.5%대비 5배 성장하였으며, 2025년에는 50% 이상의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국내 웨이퍼 총 생산 캐파는 162만5000장/월(8인치 기준)이며 2025년까지 약 454만5000장/월(8인치 기준)으로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신규 장비인 미세정전기 제어 장비 레스큐는 현재 고객사에 데모 테스트 중으로 당장 매출에 기여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넥스틴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최근 1월에 공시한 SDI향 검사 장비와 같이 신규 매출처 다각화로 올해 매출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현재 넥스틴은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1배 수준이며, 중국 시장의 높은 매출이 결과적으로 기본적인 실적을 견인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반도체 외의 신규 매출처 확보 지속 여부가 넥스틴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점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까지 중국향 장비 매출은 지속될 것이고 피크아웃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26일 삼성증권은 업황 악화로 올해 넥스틴의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등으로의 적용 제품 다변화, 국내외 고객사 확대, 장비 라인업 다각화로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숫자로 나타나는 성장성은 둔화될 수 있으나, 체질 개선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재차 부여할 수 있는 기반이자 동력”이라며 “지난 2년간의 실적 성장이 사업 영속성이 떨어지는 중국 고객사향 매출 확대에서 비롯됐다면, 이제는 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비즈니스는 시장의 우려대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마진이 우수한 중국 업체향 공급 확대로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수율이 불안정한 중국 반도체 공정에서 쌓아온 레퍼런스와 테스트 결과는 향후 이지스(AEGIS) 장비 성능 개선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 데모 평가가 진행될 이지스 3의 경우, 검출속도를 전작(이지스 2) 대비 최대 50% 이상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KLA와의 기술 격차가 크게 축소되었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KLA가 장악하고 있는 암조명(Dark Field) 시장에서 넥스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SDI향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반도체소재, 디스플레이 등으로의 적용 제품 다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술 고도화로 소재 특성 구현, 파티클과 패턴결함에 대한 제어나 검출 등의 목적으로 암조명 장비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메모리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켜주는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KLA의 중국향 수주에 제동이 걸린 만큼 중국 반도체 고객사 추가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펑신웨이반도체제조(PXW)향 신규 수주와 같이 200㎜ CIS(CMOS Image Sensor)를 시작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선 일본 경쟁사가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향 물량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매력이 뛰어난 업체향 공급분인 만큼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나, 고객사 피드백을 통한 장비 성능 업그레이드, TAM(Total Available Market) 확대 등의 기대효과가 질적 성장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기존 전망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2%, 26% 하향조정해 올해 실적은 매출액 1202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영업이익률 +48.1%)으로 추정했다.
하향 조정과 관련해, 그는 “국내 고객사향 공급 물량이 1~2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영향으로 YMTC향 공급 물량에 다운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10일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의 반도체 자국화 기조와 넥스틴의 전방 고객사 다변화(패널사, 소재사)를 통해 반도체 업황 악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6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3.4%), 영업이익 134억원(전년 동기 대비 +48.9%)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수출 통제 구체화에 이어, 12월에도 YMTC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 4개를 블랙리스트로 추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중국의 IC칩 수입금액(2021년 기준 4351억달러)을 고려하면 반도체 자국화에 대한 이유는 충분하다”며 “미국산 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XMT사는 작년 12월 넥스틴과 352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올해 실적을 두고 매출액 1333억원(전년 대비 +15.0%), 영업이익 706억원 (전년 대비 +23.2%)을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국내 메모리 업황 부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넥스틴의 중국향 공급 확대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넥스틴의 올해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률 개선(+3.2%p)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