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쇼박스, '스즈메의 문단속' 등 영화 라인업 업고 주가 상승세?

DS투자증권 "드라마 IP 사업 본격화로 주가 추가 상승여력 높아"

2023-02-06     박유빈 기자
쇼박스는 영화의 제작과 투자 및 배급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9년 6월 설립되었고 2006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7년 7월 메가박스를 매각하면서 영화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3월 개봉하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사진출처=쇼박스]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중국 한한령(한류제한령) 조치가 해제될 것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쇼박스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스즈메의 문단속’·‘피랍’ 등 5편의 영화 라인업과 2020년 ‘이태원클라쓰’ 이후 오랜만의 제작 드라마 공개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드라마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쇼박스는 1999년 6월에 미디어플렉스로 설립되어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로 영화 상영 및 영화관 운영을, 쇼박스 브랜드로 영화 투자 및 배급 사업을 진행했으며 2006년 7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7년 7월 메가박스를 매각하면서 영화 투자와 배급, 제작 기획에 역량을 집중하였고, 이후 중국을 비롯한 해외 및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및 영상물 배급, 콘텐츠 판권 유통, 투자유치 및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 등의 종합 콘텐츠 미디어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의 대부분은 영화 매출로 투자, 배급 및 판권 판매 등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천만 영화 5편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8년을 투자배급사 편당 관객수 1위를 기록했다.

종합 콘텐츠 미디어 사업으로 확장을 위해 2020년 JTBC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성공적으로 방영하며 드라마 제작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초 6000원대에 거래되던 쇼박스는 6월 중순 이후 급락하며 지난해 6월말~7월초에는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7월25일 6040원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9월초 4900원 안팎을 움직였다. 지난해 9월말 이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3000원대를 횡보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23일 급등하며 4270원으로 올라선 이후 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55%(60원) 오른 39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3일 쇼박스는 10부작 드라마 ‘마녀’의 수익창출권을 제작투자계약에 따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과 계약상대방은 경영상 비밀 유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 6월30일까지다.

지난해 11월17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 ‘곤지암’을 원작으로 한 동명 채팅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채팅소설은 채팅창으로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숏폼 콘텐츠로, 이용자가 화면을 넘길 때마다 배경과 음악, 내레이션 효과 등이 바뀌면서 몰입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곤지암‘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명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섬뜩한 일을 일인칭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2018년 개봉해 약 2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쇼박스는 지난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90억1965만원으로 전년 동기 253억1751만원 대비 14.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9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8억9616만원에서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이익은 15억352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억474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01억8419만원으로 전년 동기 296억6076만원 대비 35.47% 늘었다. 영업이익은 52억1704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6925만원 손실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131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9억9539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쇼박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DS투자증권은 쇼박스가 영화 회복과 드라마 공개 등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쇼박스의 2023년 영화 라인업은 총 5편으로 올해 본격적인 영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3월 ‘스즈메의 문단속’ 배급 대행을 시작으로 ‘시민 덕희’, ‘피랍’, ‘파묘’, ‘휴가’까지 매분기 투자 영화의 배급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올해의 텐트폴은 ‘피랍’으로 드라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 배우 주연 조합에 해외 촬영까지 맞물려 지난해 텐트폴 ‘비상선언’보다도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며 “추가 기대작은 ‘파묘’인데 ‘검은사제들’의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김고은 배우가 출연해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과 ‘사바하’가 각각 544만명, 23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어 다음 오컬트 스릴러 ‘파묘’의 흥행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5개 작품으로 추정되는 쇼박스의 총 동원 관객수는 1200만명 이상으로 영화 부문 총 매출액도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영화 외에도 드라마 제작 및 공개가 기대된다”며 “2023년 라인업은 ‘살인자ㅇ난감’과 ‘마녀’로 두 작품 모두 웹툰 원작이고 2020년 ‘이태원클라쓰’이후 오랜만의 쇼박스 제작 드라마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살인자ㅇ난감’은 2022년 8월 넷플릭스에 판매 계약을 공시했으며 2022년 3~4분기 40%의 진행률로 수익을 일부 인식했다”며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감독과 최우식, 손석구 배우가 출연한다”고 부연했다.

장 연구원은 “영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제작한 ‘마녀’는 2022년 12월 국내 판매 계약을 공시했다”며 “올해 해당 드라마와 관련된 수익은 매출액 200억원 중반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는 “쇼박스의 2022년 실적은 영화 개봉 연기 및 흥행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 모두 다소 저조할 전망”이라면서도 “2022년 3분기부터 드라마 제작 수익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4분기는 웹툰 ‘문유’ 원작의 중국 영화 ‘독행월구’ 흥행 수익을 배당받아 주목할 만하다. 2023년은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해 연간 매출액 12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0배로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이지만, 올해 영화 흥행 실적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본격적으로 드라마 IP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 또한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