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씨아이에스, 지난해 대규모 신규 수주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미래에셋증권 "SFA 피인수로 시너지 기대…목표가 1만2800원" 대신증권 "2022년 신규 수주 4000억원…2024년 큰 폭 외형 성장 가능"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170%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30%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씨아이에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4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대규모 추가 수주로 올해부터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에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2차 전지용 제조 장비 전문업체로, 전극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설비를 생산해 국내외 유수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이며 유럽의 노스볼트, 브리티시볼트를 추가 확보했다. 2015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Coater(코터), Calender(캘린더·롤프레스), Slitter(슬리터)이며 특히 코터와 롤프레스(캘린더)는 기술력을 요구하고 배터리의 밀도와 성능을 결정지을 수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로 평가받는다.
코터는 동박과 알루미늄박 위에 양극과 음극 전극을 일정하게 코팅하는 장비다. 캘린더는 코팅된 극판의 밀도를 높이고, 슬리터는 모든 과정을 거친 극판을 일정 크기로 절단한다. 이후 조립과 활성화 공정을 거쳐 2차전지가 생산된다. 지난해 전극장비 내 매출은 롤프레스 80%, 코터 11%이다.
또한 씨아이에스는 자회사 씨아이솔리드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용 장비·소재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보유 캐파(CAPA)는 18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하반기 3공장 증설 이후 CAPA는 최대 3600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6월 중순 1만7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씨아이에스는 6월 말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7월 초에는 1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8월 중순 1만6000원대로 올라섰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9월 말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뒤 1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1월 말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2월29일에는 장중 8960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최근에는 1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0.39%(40원) 상승한 1만3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3일 씨아이에스는 반도체 및 2차전지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와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 지분 25.8%를 약 1723억원에 취득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되며 취득 예정일은 3월31일이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설립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물류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조립공정, 화성공정, 자동화 시스템, 검사 설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의 주요 파트너로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씨아이에스 측은 인수 완료 후 양사의 사업 영역인 전극공정 장비, 자동화·검사 장비 등 2차전지 제조공정 전 영역에 걸친 사업 확장성을 갖추게 되면서 회사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3억7051만원으로 전년 동기 86억2474만원 대비 170.9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억384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5763만원 대비 30.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2766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1164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94억3533만원으로 전년 동기 818억5526만원 대비 2.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7845만원으로 전년 동기 83억5010만원 대비 12.8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1억1779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4923만원 대비 419.0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월31일 미래에셋증권은 씨아이에스가 SFA에 피인수되면서 향후 대규모 턴키 역량에 대한 시너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7400원에서 1만2800원으로 35% 하향 조정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협력의향서(LOI)는 GM 배터리2공장(GM2)인 테네시 공장에 35GWh, GM배터리3공장(GM3) 미시간 공장 40GWh, 자체 미시간 공장 30GWh, 향후 스탤란티스 40GWh, 혼다 40GWh, 튀르키예 30~45GWh를 추정한다”며 “다른 고객사도 헝가리 및 캐나다에 본격적인 라인 발주가 올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84억(전분기 대비 +193%), 영업이익 14억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전망한다”며 “매출 지연과 환율 효과를 반영해 기존 수치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9% 하향, 26%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매출액은 2114억원(전년 대비 +43%), 영업이익 244억원(전년 대비 +83%)을 예상한다”며 “리드타임(Lead Time·생산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 1년6개월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올해 초부터 매각 이슈로 인해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겪었으나 해소 이후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했다”며 “기존 올해 타깃 주가수익비율(P/E) 50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전극 공정 업체의 올해 평균 P/E인 13.6배와 대비되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구간이나 씨아이에스의 자회사 씨아이에스솔리드의 전고체 장비와 소재 개발에 대한 기대가 있고 건식 코터 양산 라인 개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씨아이에스가 SFA에 피인수된 것과 관련, 박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턴키 역량에 대한 시너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FA는 기존 2차전지에서 후공정과 자동화 공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씨아이에스를 인수하면서 믹싱 제외 전 공정 턴키 역량을 확보했다. 씨아이에스도 SFA와 함께 해외 신규 업체들의 발주를 받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7일 대신증권은 유럽 고객사의 공장 가동 시점과 함께 대규모로 추가 수주를 하면서 2024년까지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배터리사향 수주가 턴키로 진행될 것이며, 본격적인 발주 사이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씨아이에스의 지난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3분기 말 수주잔고는 467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신규 수주액은 4000억원 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얼티엄셀즈)향 557억원의 전극공정 장비 수주와 노스볼트, 브리티시볼트향 각각 630억원, 1133억원 수주를 공시한 바 있다.
신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2024년도 매출 인식으로 이어져 큰 폭의 외형 성장 가능하다”며 “수주의 주요 장비가 전극공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인 코터와 롤프레스일 것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421억원(전년 대비 +7.1%), 영업이익 182억원(전년 대비 +11.6%)으로 추정한다”며 “2022년 4분기에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소 부진했던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매출액은 2146억원(전년 대비 +51%), 영업이익 278억원(전년 대비 + 53%)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4000억원이 넘는 2022년 신규 수주액이 2024년에 매출 인식으로 이어져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