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엔비티, 대형 플랫폼 협력사 추가 확보로 주가 날개달까

IBK투자증권 "커머스 부문 확장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 주목" 미래에셋증권 "오퍼월시장 성장 수혜 지속…글로벌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 한국IR협의회 "2023년 예상 PER 12.9배, 저평가로 판단"

2023-02-02     민경연 기자
엔비티는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B2B 광고 플랫폼 ‘애디슨’의 운영사다. 사진은 엔비티의 대표 로고. [사진출처=엔비티]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기업 엔비티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9%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플랫폼 협력사 추가 확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커머스 부문 확장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비티는 2012년 설립돼 202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은 카페의 쿠폰 도장이나 항공사 마일리지와 같은 포인트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제휴사에게 솔루션 형태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엔비티는 2018년 대표 서비스인 기업간거래(B2B) 제휴 포인트 네트워크 ‘애디슨 오퍼월’을 출시했다. 오퍼월은 앱 개발자들이 앱의 수익화를 위해 활용하는 인앱 광고의 한 종류로, 무료 충전소와 같이 나열된 ‘오퍼’ 중 하나를 유저들이 직접 선택해 완료하면 대가로 특정 보상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이용자에게는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게는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애디슨 오퍼월 역시 이용자가 오퍼월을 통해서 앱 설치, SNS 팔로우, 상품 구매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실시간으로 보상이 제공되는 구조다. 적립한 포인트로 제휴 매체사 내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중 유일한 자체 플랫폼 체제로 운영되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10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의 무료 쿠키 충전소인 ‘쿠키오븐’과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은 애디슨 오퍼월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이다. 토스, 카카오T, 헬로우봇, 라프텔, 문피아, 북팔 역시 애디슨의 제휴 플랫폼이다. 이외에 BC카드, 뱅크샐러드, 위메프, 11번가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사업으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인 ‘캐시슬라이드’가 있다. 설립 초기인 2012년 런칭한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광고 영역으로 활용한 뒤,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혜택을 얻게 되고, 포인트를 이용해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700만 누적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캐시 슬라이드 외에도 다양한 B2C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인트 적립, 사용 경험을 강화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크롬과 같이 브라우저 기능을 가지며 포인트를 제공하는 노랑 브라우저, 퀴즈를 풀고 포인트를 받아가는 더퀴즈라이브, 콘텐츠를 작성하고 읽고 공유하며 포인트를 받는 캐시피드 등 포인트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7월말 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엔비티는 8월부터 급락하며 10월 중순에는 4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초 반등하며 11월9일에는 59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지난해 11월22일 5220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반등해 12월 초 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월 말까지 6000원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6.69%(440원) 상승한 7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11일 엔비티는 오퍼월 네트워크 서비스 애디슨이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앱 ‘뱅크샐러드’와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 계약을 통해 엔비티는 뱅크샐러드 플랫폼 내 애디슨 오퍼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플랫폼 내 구축된 오퍼월 서비스에서는 사용자들에게 광고 시청 등 다양한 미션을 부여하고, 뱅크샐러드에 연동된 사용자 계좌로 현금처럼 송금이 가능한 포인트 ‘뱅샐머니’의 적립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22일에는 애디슨과 네이버클라우드의 개인용 파일저장 서비스인 ‘네이버 마이박스’를 연동하는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티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포인트 생태계가 클라우드 업종까지 확대되는 첫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8일에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에 애디슨 오퍼월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제휴 계약을 통해 엔비티는 11번가 플랫폼 내 오퍼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앞선 지난해 11월30일에는 웹 3.0기반 소셜맵 서비스 메타서울 2차 타일 분양을 시작했다. 메타서울은 서울의 지리적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트윈 메타버스’ 서비스다. 가상세계 서울을 여러 개 육각형 타일로 나눠 분양한다. 타일 오너는 실제 부동산처럼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메타서울 정식 서비스는 지난해 7월27일에 시작됐으며, 1차 분양에서 7659개 타일 전체가 판매됐다.

엔비티는 지난해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73억509만원으로 전년 동기 201억9039만원에서 3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5683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299만원에서 8.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억65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8160만원에서 82.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71억4219만원으로 전년 동기 562억9096만원에서 3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7346만원에서 32.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억4486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944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31일 엔비티에 대해 “오퍼월은 특히 불황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광고형태로, 이젠 플랫폼 필수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티는 대형 플랫폼 매체들을 협력사로 보유해 리워드 광고 시장에서 광고 소비 유저 약 1000만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하며 진입장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1129억원(전년 대비 +37.0%), 영업이익 30억원(전년 대비 -4.6%)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조정(B2C→B2B) 및 신사업 관련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안정적인 흑자 구조는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대형 플랫폼 협력사 추가 확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커머스 부문 확장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9일 미래에셋증권은 엔비티에 대해 오퍼월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플랫폼들이 이용자 리텐션 상승을 위해 오퍼월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앱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락인효과를 강화하는 오퍼월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확장으로 해외에서의 오퍼월사업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디슨 오퍼월이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네이버웹툰의 해외 파트너도 엔비티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실적과 관련, “2022년 매출액 1080억원(전년 대비 +31%), 영업이익 38억원(전년 대비 +21%)을 기록할 것”이라며 “캐시슬라이드 노후화로 B2C부문은 저조했으나 오퍼월 B2B부문 고성장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매출액은 1400억원(전년 대비 +30%), 영업이익은 52억원(전년 대비 +37%)”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에 대해서는 “대형사들과의 제휴 증가로 애디슨오퍼월 매출액이 37% 성장할 전망”이라며 “B2B 외형 확대에 집중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은 2024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22일 한국IR협의회는 엔비티에 대해 2020~2023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고성장을 감안했을 때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민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애디슨오퍼월은 대형 매체사와 제휴하면서 고성장할 것”이라며 “2021년 기준, 엔비티 B2C 및 B2B 플랫폼의 합산 MAU는 1000만명 수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57%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제휴를 시작한 매체에서는 자체플랫폼(애디슨오퍼월)으로 유입되는 비율을 끌어올리고, 매년 5~6군데의 대형매체와 신규로 제휴한다면 엔비티의 MAU는 향후에도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엔비티는 이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수익을 챙기는 회사”라며 “향후에도 효율적인 인력자원 활용 및 비용통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 감소에 의한 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인 메타서울 개발로 추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엔비티는 향후 메타서울, 코리아, 월드라는 명칭으로 지역에서 국내, 글로벌 유저 기반 플랫폼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중에 비슷한 아이디어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출시돼 있지만, 엔비티는 광고수익쉐어라는 비즈니스모델과 기존 모바일포인트사업으로 구축해온 광고주 레퍼런스가 있기 때문에 수익화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실적에 관해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5억원(전년 대비+34%), 42억원(전년 대비+35%)”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매출액은 1434억원(전년 대비 +30%), 영업이익을 95억원(전년 대비+125%)로 전망한다”며 “2023년 매출 성장동력은 여전히 B2B 플랫폼인 애디슨오퍼월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에 관해 “현재 엔비티의 2022년, 2023년 예상 PER은 각각 30.6배, 12.9배로, 엔비티의 2020~2023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고성장을 감안하면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초 플랫폼이자 B2C 서비스인 캐시슬라이드 매출 감소는 엔비티의 리스크요인”이라면서 “출시한지 10여년이 지났고 많은 경쟁사들이 비슷한 앱을 운영해 신선함이 떨어지는 캐시슬라이드에 추가 투자를 해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보다 새로운 B2C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