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AFM 시장 내 독보적 지위로 성장 이어갈까
BNK투자증권 "독보적 계측기술 기반으로 실적 고성장…목표가 16만원" 현대차증권 "지난해 4분기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 지속…목표가 17만원" 하나증권 "원자현미경 수요 증대 및 아큐리온 인수 수혜…목표가 14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나노계측장비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37%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원자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 등 독보적 계측기술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실적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7년 설립되어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파크시스템스는 첨단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을 개발·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기술벤처기업이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로 나노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자현미경으로도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과 정보저장산업, 그리고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비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수익 모델은 모두 원자현미경이며, 현재 연구용 원자현미경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연구용 약 31%, 산업용 약 64%, 기타 소모품 및 서비스가 약 5%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중 해외 수출은 약 85%, 국내 매출은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말 13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파크시스템스는 4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15일에는 장중 8만82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9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하순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12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1일에는 전날보다 0.4%(500원) 오른 12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산업용 적외선(IR) 분광기 시스템인 ‘파크 NX-IR R30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파크 NX-IR R300는 기존 파크시스템의 AFM 장비에 PiFM(광유도력 현미경) 관련 기술을 결합한 장비다. AFM은 미세한 탐침을 시료 표면에 원자 단위까지 접근시키고, 여기서 발생하는 원자의 힘을 통해 시료의 구조를 측정한다. 이를 위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020년 미국 소재의 IR 분광법 PiFM 전문업체 몰레큘러 비스타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이후 올해 초 장비를 해외시장에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4일에는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 시 포토마스크에 발생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결함 및 파티클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제품 ‘파크 NX-마스크(Park NX-Mask)’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포토마스크는 유리 기판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형성한 것으로, 포토마스크에 빛을 투과하거나 반사시켜 웨이퍼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나 기판에 전사하게 된다. 파크 NX-마스크는 마스크 패턴에 발생한 결함 및 파티클의 형상 측정 및 제거, 제거 후 검증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해 고비용의 EUV 공정에서 생산원가를 낮추고 디바이스 수율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28일에는 독일 첨단 계측장비사 아큐리온(Accurion) GmbH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 아큐리온 GmbH은 이달 파크시스템스 GmbH라는 이름으로 사명이 변경, 파크시스템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08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1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2800만원 대비 37% 늘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221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52억5000만원 대비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311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5억8100만원 대비 7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1일 BNK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독보적 계측기술 기반으로 실적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23.1% 상향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08억원(직전분기대비 +38%), 영업이익 170억원(직전분기대비 +26%)를 기록했다”며 “예상치를 각각 29%, 12% 상회했으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3%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높은 수주잔고를 토대로 출고 실행력이 높아졌고 전분기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액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고가 신제품 EUV 마스크리페어 장비는 전분기 1대에 이어 4분기에도 1대가 출하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작년말 수주 잔고는 400억원(2022년 3분기말 713억원, 2021년 4분기말 20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률은 33.4%(직전분기대비 -3.1%p)로 하락했는데, 새로 인수한 아큐리온이 연결 편입된 것과 성과급 등의 비용 반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도 수주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상하반기 실적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며 “연초 이후 기존 AFM 제품 위주로 수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수주도 작년 수주액 1412억원(전년 대비 +53%)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과거 상반기에는 저부가 연구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증가하고 고부가 산업용은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됨에 따라 상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올해는 아직 수주잔고로 남은 EUV마스크리페어, 하이브리드 WLI 출고가 매분기 예정되어 있어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5%, 8% 상향 수정하며, 기간 경과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고성장하는 산업용 AFM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응용처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파크시스템스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1일 현대차증권은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7만원을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의 이유는 매출 증가의 경우 중국향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아큐리온 인수에 따른 연결 매출액이 반영됐으며 신규 장비인 NX-마스크 출하에 기인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신규 장비 NX-마스크, 하이브리드 WLI, NX-TSH에 대한 연간 전체 매출 기여도는 10% 수준”이라며 “2022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400억원, 2023년 1월 현재까지 신규수주는 120억원으로 분기 실적 변동성을 2023년에는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향으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출시 예정 신규 장비인 PiFM(Photo-induced Force Microscopy·광유도력 현미경)는 AFM과 나노-IR 기술을 융합해 10㎚이하의 선단공정에서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획득할 수 있으며, 높은 감광도(Sensitivity)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그에 따라 연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NX-하이브리드 WLI는 완전 자동화 툴로 CMP(불량이슈 개선을 위해 적용하는 평탄화 공정) 모니터링, TSV(Through Silicon Via) & RDL(Re-Distribution Layer)같은 벡엔드에서의 측정, 웨이퍼 엣지·베벨 프로파일을 검사하는 장비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곽 연구원은 “2023년 기준 주가수익율 16.2배 수준이며, 2022년 아큐리온 인수를 통한 제품 기술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며 “2023년 반도체 사이클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덜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급 패키징(Advanced Packaging) 확대에 따른 하이브리드 본딩 시장 본격 개화, 반도체 외의 디스플레이 향 시장에서의 수주 등 다양한 모멘텀 보유 등에 따라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20일 하나증권은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2023년에 매출이 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인 5044원에 29배를 적용해 산출했으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동종업종인 미국의 브루커와 영국의 옥스포드인스트루먼츠의 2023년 예상 PER에 20% 할증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할증 이유에 대해 “2023년 예상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30%와 30%로 동종업종 대비 높고, 산업용 원자현미경 분야에서는 파크시스템스가 브루커보다 품질 경쟁에서는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3년 매출증가율을 30%로 추정하며 높은 매출증가율에도 2023년 예상 PER이 22.9배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크시스템스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나는 원자현미경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캐파(CAPA)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 외형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고 앞으로 EUV용 포토마스크 리페어 장비 NX-마스크와 반도체 후공정 및 패키지 3D 측정에 사용되는 NX-하이브리드 WLI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2022년 9월 독일 첨단 계측장비사 아큐리온을 인수해 아큐리온의 ISE(이미지 타원 분광 장비)와 제진대(진동 제어 장비)를 제품군에 추가함으로써 장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