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오스템임플란트 – KCGI가 지분율을 높이는 까닭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KCGI의 에프피컷홀딩스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약 6만주를 늘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에 투자한 금액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약 90억원이다. 이번 추가 매수로 KCGI의 지분율은 6.57%에서 6.92%로 상승했다.
KCGI는 동시에 기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14만여주를 담보로 약 90억원을 빌렸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결국 KCGI는 돈을 빌려서라도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무리한 결정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만큼 오스템임플란트의 추가 상승에 확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MBK-UCK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최규옥(63)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결국 MBK-UCK 연합은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장 폐지를 하려면, 보유 지분율을 95%로 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기존 대주주인 라자드자산운용(6.87%), KB자산운용(5.04%)와 KCGI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추가로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는 MBK-UCK가 원하는 방향에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정기 주총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정기 주총에서 KCGI가 감사 선임을 표결을 불사한다면 향배를 알 수 없게 된다. 국내 규정은 감사 선임에서 표결에서 개별 기관이나 개인은 모두 최대 3%까지 인정받는다. KCGI가 기존의 대주주인 라자드와 KB자산운용을 끌어들인다면 최 회장 지분을 앞도하게 된다.
정기 주총의 의결권은 작년 12월30일까지 결제된 주주에게만 부여된다. 즉, 이번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MBK-UCK 연합은 정기 주총의 의결권이 없다.
감사는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인자이다. 원하는 인사가 감사가 되면 회사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노리고 KCGI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MBK-UCK의 참전에도 꿋꿋하게 추가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 회장이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로 지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도 변수이다. 최 회장이 1000억원 한도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이번 MBK-UCK 거래에 포함됐다.
한 달 수익률은 오스템임플란트가 35.71%, 코스닥지수가 9.9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