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이수페타시스, AI 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주가 날개 달까

유안타증권 "현 주가 경쟁사 대비 현저한 저평가…목표가 1만4000원" 키움증권 "생산능력 상회하는 수주 지속, 실적 가시성 높아…목표가 1만원"

2023-01-31     민경연 기자
이수페타시스는 각종 전자 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또한 이들을 기계적으로 고정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모든 전기·전자 제품의 핵심부품인 고다층 PCB(MLB)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이수페타시스]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통신·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은 102%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글로벌 테크기업으로부터 수주가 늘고 있고, 챗GPT(Chat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2월 설립했고 2003년 10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본사에는 3개의 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해외 총 2개의 생산기지(미국, 중국)을 보유, 2개의 자회사와 2개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고다층(MLB·Multi Layer Board) 기판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고다층 기판이란 기판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다층 PCB를 말한다.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고부가 제품이다. 주로 통신장비 반도체, 서버 등에 탑재된다.

이수페타시스의 고다층 PCB는 고성능, 고집적화,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되어 폭주하는 네트워크 트래픽 환경에서 중단 없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장비 시장의 확대로 유선 네트워크 PCB 수요가 증가되고 있으며, 고부가 모델 개발 참여 등 양산물량 확대를 통해 고부가 중심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핵심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 정보기술(IT) 회사다. 최근 들어 이수페타시스가 실적이 크게 성장한 건 많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이수페타시스 고다층 기판을 사용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미‧중 분쟁 영향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이나 대만 기판 회사를 기피하면서 한국 회사가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제품군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통신장비향 제품에 집중된 매출이 서버 등으로 분산됐다. 최근 들어 고속 연산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7000원대였던 이수페타시스는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말 4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월초부터는 상승세로 반전돼 12월초에는 6600원대로 올라섰다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2월말에는 55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들서는 급등하며 최근에는 6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0일에는 전거래일보다 14.74%(980원) 오른 76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6월20일 이수페타시스는 연간 매출 2000억원 규모 증산을 위한 신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공장 1산단에 위치한 신규 공장은 고다층 인쇄회로기판의 생산량 확대를 위한 것으로, 약 838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약 1만4590㎡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격 가동 시, 전체 공장에서 연간 최대 약 2000억원 규모의 고다층 PCB를 추가 양산 가능해 국내 고다층 MLB 생산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07억19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289억7283만원 보다 3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3억25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0억3078만원 보다 101.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21억8554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8567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772억8108만원으로 전년 동기 3456억8285만원에서 38.1% 늘었다. 영업이익은 863억374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0억8824만원 대비 18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4억4147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2887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테크기업 수주가 늘고 있고, 챗GPT(Chat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수혜를 입어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0일 유안타증권은 챗GPT 사용량 증가가 촉발하는 AI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이수페타시스의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4000원을 유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4억원(전년 대비 +44%), 340억원(전년 대비 +106%)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고객 G사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미·중 분쟁에 따른 반사 수혜가 지속되는 가운데, 챗GPT 사용량 증가가 불러온 AI 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챗GPT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이를 지원하고 있고, 향후 시장 확대로 인한 여타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자의 투자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고객사인 NV사향 수주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수페타시스는 북미 고객사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어 수주물량 대응을 위한 신규 시설 투자 셋업 스케줄이 당겨지고 있다”며 “2023년 및 향후 실적 전망치가 지속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74억원(전년 대비 +11%), 1410억원(전년 대비 +17%)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고다층 MLB 공급업체들의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이 13배에 달한다. 특히 미국 TTM과 대만 GCE는 이수페타시스와 같이 미·중 무역분쟁 반사수혜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MLB 전문업체이고, 각각 2023년 PER 멀티플이 9.6배, 8.6배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 주가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2023년 PER 멀티플은 3.9배로 절대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7일 키움증권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생산능력을 웃도는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기판 업체와 실적 차별화가 시작됐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8억원(전년 대비 +93%)으로 기존 추정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더욱 양호했을 것이다. 패키지 기판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이어 “MLB의 전방 응용처인 서버와 네트워크장비도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MLB 공급망의 탈중국화 흐름 속에서 이수페타시스가 고객 다변화 성과와 점유율 상승을 통해 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치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생산능력을 웃도는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에도 완전 가동 상태가 이어질 것이고, 실적 가시성이 높아 보인다”며 “최근 특히 G사향 수주가 강세인데, 부품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서 서버 및 스위치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NV사, M사, I사 대상 수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NV사는 고사양 GPU(AI 가속기)용으로, I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용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이다. 인텔의 서버용 CPU(사파이어래피즈) 출시가 서버 및 MLB 수요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후난 법인도 미주 고객향 중·다층 MLB 생산 체계가 안정화됨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에 준하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고, 완전 가동 상태에 근접했다”며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 잠재적인 생산 차질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해 “수요에 비해 결정이 늦은 감이 있었으나, 경기 둔화 사이클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동률이나 위험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전공정 투자와 노후설비 교체 등 효율성 향상을 위한 1차 투자가 완료되고, 내년에는 신규 설비 투자 중심의 2차 투자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내년 말에는 페타시스만 매출액 6000억원이 가능한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6827억원(전년대비 +7%), 영업이익은 1321억원(전년대비 +12%)으로 예상되며, 기존 추정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예상 실적 기준 PER은 3.6배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낮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