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유한양행 –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리는 까닭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국민연금이 유한양행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약 160억원을 투자해 유한양행의 주식 약 28만주를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고 있다. 피델리티(Fidelity), 블랙록(BlackRock), 워렌 버펫(Buffet) 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심지어 성장주 투자의 효시인 필립 피셔(Fisher)같은 사람은 기준에 부합한 주식을 샀으면 죽기 전까지 매도하지 말고, 자녀들에게 물려주라고 조언한다.
기업 분석을 해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공유한다는 주식 투자의 본질에 부합하는 접근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국내 주식 비중을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
이런 기조 속에서 국민연금이 유한양행의 지분을 확대했다는 의미는 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조욱제(68) 대표와 공병준(54) 상무 역시 지난 18일 자사주를 각각 500주와 400주를 매수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유한양행의 호재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이다. 키움증권은 “렉라자가 국내 첫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에서 시작은 원대하나, 끝은 파멸인 경우가 허다하다. 병마도 이기고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바랬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막대한 연구비와 임상비만 날리는 것이다. 이런 속성을 모르고 제약·바이오에 투자했다가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이 휴지로 변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렉라자는 그럴 공산은 적다. 이미 2020년 국내 식약처가 승인했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년 수익률은 유한양행이 -1.38%이고, 코스피는 -8.26%이다. 유한양행의 목표 주가로, 키움증권은 7만원을, 삼성증권은 8만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