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오스템임플란트 – 횡령 사고 후 실적으로 입증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오스템임플란트가 연초부터 탁월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무려 35.27%에 달한다.
작년 221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횡령 사고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외풍도 닥쳤다. 전쟁과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 세계 시장을 덮쳤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꿋꿋하게 실적으로 입증했다.
대신 기업 운영의 기초인 부실한 회계 처리는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에 개입할 명분을 줬다. 한진칼로 인지도와 수익을 얻은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3대 주주(6.57%)가 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18.9%)에 이어 미국의 라자드자산운용(7.18%)에 이은 3대주주이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개입을 천명하자, 최 회장은 위기를 느꼈다. 이에 MBK-UCK 연합군에 지분 절반을 넘겼다.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MBK와 UCK는 공개 매수도 진행하기로 했다. 공개 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이렇게 경영권을 둘러 싼 큰손들이 오스템임플란트에 들어오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물론 실적도 뒷받침됐다. 실적없는 경영권 분쟁은 한낱 돈 싸움에 불과할 것이다. 대신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작년 매출 1조610억원, 영업이익은 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사상 최초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작년 하반기 휘청거리기도 했다. 중국 VBP(Volume Based-Procuement) 정책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 있었다. VBP는 중국 당국이 약가 인하를 목적으로 대규모로 의약품과 기자재를 구매하겠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과거 사드 사태로 쓴 맛을 본 국내 투자자로서는 VBP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을 합법적으로 차별하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기업이 약진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공개된 VBP 입찰 결과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