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나노신소재, CNT 도전재 독점으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유안타증권 "실리콘 음극재 적용 차종 확대 수혜…목표가 10만9000원"

2023-01-19     전유진 기자
나노신소재는 이차전지 전극에 적용되는 CNT 도전재를 독점 생산한다. [사진출처=나노신소재]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첨단소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32% 늘고 영업이익은 18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나노신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차종 확대의 수혜를 입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3월15일 설립된 나노신소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태양전지 등의 첨단소재 제조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1년 2월 상장됐다.

나노신소재는 금속 및 비금속 산화물의 나노 미립자 합성 및 분산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태양전지 및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특수필름 등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 제품들을 양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신소재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시장 및 태양전지 시장, 반도체 CMP(화학적기계연마) 공정에 투입되는 소재 제조, 그리고 2차전지 전극에 적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Carbon NanoTube) 도전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업계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배터리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CNT 도전재를 첨가하고 있다. 실리콘의 팽창성 때문에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에 CNT 도전재를 첨가하는 것이다. 나노신소재는 음극재용 CNT 도전재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함으로써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초 9만7000원대에 거래되던 나노신소재는 9월 중순 하락세를 보이며 8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8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후 반등하며 11월2일에는 장중 9만9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난해 12월26일 장중 7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한 뒤 8만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과 같은 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29일 나노신소재는 미국 자회사인 ‘ANP USA’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 약 4645㎡ 규모의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는다고 전했다. 나노신소재는 켄터키 주정부로부터 10년간 260만달러(약 25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해당 공장에서는 CNT 도전재 등을 생산하며, 생산된 소재는 SK온과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에 짓는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나노신소재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매출액은 215억47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9164만원 대비 32.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244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7399만원 대비 182.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0억8584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3562만원 대비 268.6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12억129만원으로 전년 동기 455억6697만원 대비 34.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억7805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2425만원 대비 217.1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5억1543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3362만원 대비 229.11% 증가했다.

이에 다라 증권가에서는 나노신소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유안타증권은 나노신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성장을 독식한다며 CNT 도전재 중심의 외형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매출액 222억원(직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 48억원(영업이익률 22%, 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99%)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67억원)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예상한다”며 “이는 11월까지 수요 증가가 지속되었던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소재 부문 12월 수요 둔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NT 도전재는 외형 및 이익 증가폭이 4분기에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1276억원(전년 대비 +53%), 영업이익 277억원(영업이익률 22%, 전년 대비 +55%)으로 큰 폭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3년에는 양극 도전재인 MWCNT(Multi-Walled CNT·다중벽 탄소나노튜브) 농도가 증가하고 실리콘 음극재 차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SWCNT(Single-Walled CNT·단일벽 탄소나노튜브)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노신소재는 SWCNT 분산제 독점기업이기 때문에 실리콘 음극재 차종 확대로 인한 성장을 고스란히 독식하는 구조”라며 “2022년까지 국내 연간 6000톤, 중국 7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3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미국, 유럽, 일본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에 2022년 5000톤 규모에서 2023년 1만5000톤, 2024년 2만5000톤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2년 2차전지 소재 주가는 미국 IRA 정책 수혜 관련주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관련 수혜로 인한 수주 모멘텀이 약해진 만큼 기술 중심 성장이 본격화되는 소재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실리콘 음극재 적용 차종은 3개 정도였으나 2023년에는 적용 차종이 큰 폭으로 확대된다”며 “나노신소재는 이러한 성장을 독식하는 CNT 도전재 독점 기업으로 배터리 소재 기업 중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