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티앤엘, 글로벌 유통망 확대 등으로 주가 상승세 이어갈까

신한투자증권 "1분기부터 매출 고성장 확인 가능…목표가 5만6000원" 한국투자증권 "고객사 유통망 강화로 티앤엘의 북미∙유럽 패치 수출 증가"

2023-01-18     박유빈 기자
티앤엘의 2023년 1분기 실적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처치앤드와이트(C&D)가 티앤엘의 자회사 히어로코스메틱스를 인수한 데 따른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이 성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티앤엘의 주요제품 중 하나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진출처=티앤엘]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고객사 유통망 확장에 힘입어 2023년에는 1분기부터 매출 고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6월9일 설립된 티앤엘은 고기능성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골절치료용 고정제와 상처치료제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현재는 상처치료제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소재기술 및 의료기기 기술을 활용하여 더마코스메틱(의약품 성분이나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 및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0년 11월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으로 창상치료재, 마이크로니들, 정형외과용 고정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티앤엘의 창상치료재는 습윤 드레싱으로도 불리며, 상처 부위의 오염 방지 및 피부보호,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 손실 방지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다. 대표적으로 하이드로콜로이드, 폼, 실리콘, 하이드로겔, 알지네이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수십 혹은 수백 마이크로 길이(1㎜ 이하)로 구성된 바늘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피하주사에서 전달 가능한 분자의 크기를 벗어나 제한 없이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통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정형외과용 고정재는 주로 골절의 치료 및 교정을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지난해 4월 중순 4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티앤엘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6월23일 2만88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계속해서 상승하며 지난해 9월19일 4만55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하순부터 다시 하향세를 보이며 11월22일에는 3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반등하며 최근에는 3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7일에는 전날보다 3.96%(1550원) 오른 3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2일 티앤엘 안성공장은 250억원 규모의 공장증설을 개시했다. 이는 1차 공장증설이 완료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티앨엔의 안성공장은 상처치료제, 트러블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앞서 티앤엘은 지난해 6월 1차 공장증설을 완료하면서 기존 500억원 규모의 설비가 75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7일에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처치앤드와이트(C&D)의 매튜 파렐 최고경영자(CEO)가 티앤엘의 안성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 CEO가 티앤엘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파렐 CEO는 티앤엘의 생산 시설, 생산량 증가 가능성 등을 직접 보기 공장을 방문했으며 이후 만족하며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C&D의 CEO가 티앤엘 공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6일 C&D가 티앤엘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를 인수해서다. 히어로코스메틱스는 티앤엘의 여드름 패치인 '마이티 패치'를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티앤엘은 지난 2018년부터 ODM 방식으로 미국 트러블케어 시장에 진출해 여드름 패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는 히어로코스메틱스가 아마존 등에 제품을 주로 유통했지만 티앤엘 공장 증설로 생산량을 늘려 오프라인 매장에도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티앤엘은 지난 3분기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04억6287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7587만원 대비 11.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억889만원으로 전년 동기 69억6736만원 대비 12.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9727만원으로 전년 동기 61억6124만원 대비 10.77%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83억7232만원으로 전년 동기 495억7635만원 대비 17.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억32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1829만원 대비 13.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8억3782만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9903만원 대비 14.5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앤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신한투자증권은 일회성 이슈로 인해 4분기 성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12월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4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3.7% 상향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236억원(전년 동기 대비 +5.5%), 59억원(전년 동기 대비 +5.9%, 영업이익률 25.2%)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인센티브 지급 및 증설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소폭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2분기 대비 소폭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은 일회성 이슈에 기인한다”며 “C&D가 티앤엘의 최대 파트너사 중 하나인 히어로코스메틱스를 6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인수 작업 진행에 따른 북미향 하이드로콜로이드 공급이 기존 수주잔고 대비 다소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인수 작업 이슈는 2022년 11월 중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12월 수출액이 392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56.1%)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통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1분기부터 매출 고성장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저하고’ 감안시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3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1022억원(전년 대비 +24.0%), 355억원(전년 대비 +42.1%, 영업이익률 34.7%)으로 추정한다”며 “통상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여줬던 만큼 1분기부터 고성장세 기록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4분기 C&D의 히어로코스메틱스 인수 진행에 따른 수주잔고 대비 하회한 창상치료재 공급은 12월부터 정상화, 일부 수주 물량은 2023년 1분기로 이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따라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5% 이상 성장한 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D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마이티 패치’ 제품의 판매지역이 미국을 넘어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 중인 만큼 C&D의 판매 성과에 따라 매출 성장 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 주가는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서 거래 중”이라며 “최근 에스테틱 기업들의 주가는 수요 증가에 따른 2023년 호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2023년 예상 PER이 15배까지 상승했다.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시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창상치료재 기업들에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7일 한국투자증권은 티앤엘의 북미 핵심 고객사 히어로코스메틱스가 글로벌 소비재 기업 C&D에 인수되면서 티앤엘의 북미 및 유럽향 트러블 패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히어로코스메틱스는 티앤엘 매출의 41.7%(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며, 티앤엘은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주력 제품인 트러블 패치 ‘마이티 패치’를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공급하는 핵심 공급사”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설립된 히어로코스메틱스는 아직 북미시장 유통망을 구축해 나가는 단계인 반면 C&D는 암앤해머 등 14개 소비재 브랜드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내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C&D의 인수를 통해 향후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북미 유통망 강화 및 유럽 유통망 확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출시된 노우즈 패치, 2분기 출시된 페이스 패치 및 마이크로니들 등을 두고 “제품군 확대를 통한 중장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증설 또한 순항 중”이라며 “2022년 6월 1차 증설이 완료되면서 기존 500억원 규모의 설비가 750억원 규모로 50% 증가했으며, 내년 1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추가 증설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22년 3월 히어로코스메틱스와 3년간 9000만달러(최소 판매 의무)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C&D를 통한 북미 및 유럽 공급량이 증가할 경우 증설은 빠르게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북미와 트러블 패치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에, 기대보다 부진했던 유럽 매출로 인한 매출 증가세 둔화 우려로 티앤엘의 주가는 고점대비 약 40% 하락했다”며 “C&D의 인수를 통한 유통망 확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