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RF머트리얼즈, 화합물반도체 시장 고성장 힘입어 주가 날개 달까
한국IR협의회 "GaN 고성장 및 고객사 다변화로 올해도 성장 기대" 신한투자증권 "RFHIC 전력반도체 사업 따른 수혜…목표가 1만45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광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 제조 전문기업 RF머트리얼즈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전력반도체,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이 명확하고 고객사와 제품이 다변화한 점 등을 들어 RF머트리얼즈가 올해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년 설립된 RF머트리얼즈는 광 통신용, 레이저 모듈용, 군수 장비용 등에 이용되는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를 제조하는 업체로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RF머트리얼즈가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패키지는 화합물 반도체와의 신호 연결, 전원 공급, 열 방출 역할을 하며, 반도체의 안정적인 동작을 위하여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밀폐된 구조를 갖는 핵심부품이다.
RF머트리얼즈는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RFHIC와 인수·합병을 통해 광통신용 패키지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구축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방산업체인 비앤씨테크(현 알에프시스템즈)를 인수해 방산용 유선 통신 부품의 판매 기틀을 다졌다.
주력 제품은 통신용 패키지, 레이저용 패키지, 군수용 패키지로, 통신용 패키지에서 매출의 약 90%가 발생하고 있다. 통신용 패키지는 통신 중계기에 주로 사용되는 RF 트랜지스터 패키지와 광 전송망에 주로 사용되는 광 송·수신 및 광 증폭 모듈용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레이저용 패키지는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모듈에 채용되는 반도체 패키지로, 레이저 기술을 선도하는 다수의 독일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군수용 적외선 센서용 패키지는 당사의 적층 세라믹 기술과 접합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100% 국산화해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칩과 모듈 제조 관련 국책 사업에 참여하며 레이저용 사업의 영역을 넓힐 예정이며, 이를 통해 모기업이 추진 중인 전자소자용 GaN 기반 광전소자 분야와 연계할 계획이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통신용 패키지 32%, 레이저용 패키지 2%, 군수용 패키지 2%, 군수용 장비부품 51%, 기타 13%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고객은 동사 매출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RFHIC, 울프스피드(Wolfspeed)이다.
지난해 7월 1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던 RF머트리얼즈는 지난해 8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9월1일에는 장중 1만5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급락하며 지난해 10월13일에는 장중 965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선 뒤 최근에는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 원) 하락한 1만***원에 장을 마쳤다.
RF머트리얼즈는 지난해 11월21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레이저 대공무기용 레이저 다이오드 모듈' 국산화 과제에 선정됐다. 이와 관련,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3년간 레이저 대공무기에 사용되는 레이저 다이오드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고에너지 레이저빔으로 소형 무인기를 요격,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이다. 광속으로 전달되는 레이저빔 특성상 무기 효과가 즉각적이고 운용 비용이 낮아 차세대 대공 무기체계로 꼽힌다.
지난해 9월28일 국내 연구진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핵심 반도체 부품 GaN 전력소자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산업용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칩과 모듈 제조기술 국산화 과제'에 선정됐다. 이 과제는 RF머트리얼즈가 총괄사업자를 담당하고 옵토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광기술원이 질화갈륨 및 갈륨비소(GaAs) 에피 소재와 이를 이용한 레이저 다이오드 칩 개발에 참여한다.
RF머트리얼즈는 지난해 3분기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23억3926만원으로 전년 동기 88억9239만원 대비 38.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5625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578만원 대비 13.49%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6억5429만원으로 전년 동기 6171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43억54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73억4485만원 대비 25.63% 올랐다. 영업이익은 8억2629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3722만원 대비 12.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9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863만원 대비 5846.12% 증가했다.
증권가는 RF머트리얼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IR협의회는 RF머트리얼즈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RF GaN 반도체용 패키지 수요 지속 등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광통신 패키지, RF Power(주파수 전력) 트랜지스터용 패키지, 레이저 모듈용 패키지 등 광화합물 반도체를 안전하게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에 안착시킬 수 있게 하는 패키지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라며 “매출 비중은 통신용 패키지 32%, 레이저용 패키지 2%, 군수용 패키지 2%, 군수용 장비부품 51%, 기타 13%”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Fact.MR에 따르면, 글로벌 SiC, GaN 반도체 시장은 2021년 7.5억달러에서 2032년 69.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연평균 성장률 +22.4%)된다”며 “전력 반도체, GaN 등 화합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포인트와 관련,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점, 고객 다변화 및 제품 다변화로 매출 고성장이 가능한 점,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전기차용 파워 모듈용 히트 싱크,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센서용 패키지)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을 꼽았다.
백 연구원은 기술력과 관련, “별도기준으로 2021년 대비 2022년 연간 매출액이 약 60% 증가할 전망이고, 2023년에도 전년 대비 30~40%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는 경쟁사 시장 대응 여력이 제한됨에 따른 수혜, 기술력,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업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용 파워 모듈 및 센서용 부품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준비하는 아이템은 전기차용 파워 모듈용 히트 싱크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센서용 패키지”라고 전했다.
이어 “전기차용 파워 모듈용 히트 싱크의 경우 기존 히트 싱크 소재 기술을 활용 가능해 개발 성공의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현대차와 관련 샘플 교류를 진행 중”이라며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센서용 패키지는 전기차의 배터리 전원을 제어하는 센서용 부품이다. 절연 특성 확보가 특히 중요한 제품으로, 대당 다수의 센서와 패키지가 필요한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중장기 기대요인이 점차 가시화된다면, RF머트리얼즈의 미래 성장과 실적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2022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5억원, 23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실적을 전망한다”며 “하반기 주력 제품과 주요 고객의 주문 강세가 견조한 매출액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수익성이 의미있게 개선될 전망인데 주요 고객들의 주문이 견조하고,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매출액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실적과 관련, “2023년에는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641억원(전년 대비 +30%), 64억원(전년 대비 +178%)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성장은 RF GaN 반도체용 패키지 수요 지속, 울프스피드향 군수용 패키지 매출 성장, 광트렌시버용, 레이저 모듈 주문 증가 등이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수익성의 경우도 연간 영업이익률이 전년 수준(4.6%)보다 크게 상승한 10.0%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1월2일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모회사 RFHIC 제품에 사용되는 패키지를 단독 공급 중이기 때문에 RFHIC의 전력반도체 사업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3.57% 상향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의 패키지는 RFHIC의 GaN 반도체의 케이스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서 “화합물 반도체 특성상 방열을 도와주는 패키지는 필수 부품이다. 모회사인 RFHIC의 전력반도체 사업이 확대될수록 자연스레 RF머트리얼즈의 공급 규모도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했다. 또한 “RFHIC-예스파워테크닉스 JV를 통한 전력반도체 사업 본격화와 함께 RF머트리얼즈의 전력반도체향 신규 매출도 증폭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고객사와 적용처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짚으면서 “RF머트리얼즈는 울프스피드의 방산 제품용 패키지를 2010년대 초반부터 공급해왔다. 최근 관련 공급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과거 대비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단기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동향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고 연구원은 “향후 울프스피드의 전력반도체 제품향 패키지 공급 가능성도 기대된다”며 “이미 RF머트리얼즈 제품 경쟁력은 입증됐다. 최근의 공급 비중 증가 역시 이를 설명한다. 아직은 가능성이나 향후 차세대(SiC·GaN) 전력반도체 시장의 본격 개화와 함께 고객사 내 적용처 다변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RFHIC, 울프스피드 모두 화합물 반도체 분야에 있어 경쟁력이 입증된 고객사”라며 “전방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 구간 진입과 함께 점유율 높은 글로벌 메이저 제조사 밸류체인의 수혜가 강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RF머트리얼즈의 패키지는 글로벌 소수의 업체만이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소재로 고객사 내에서도 상위 공급사에 해당된다. 단기 실적 측면 뿐만 아니라 중장기까지 성장 동력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