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SGC에너지,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성 개선 기대…주가 향방은?
하나증권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이익 규모 유지할 것…목표가 6만원" SK증권 "SMP 가격 하락으로 정책 추진력 떨어질 듯…목표가 4만원" 다올투자증권 "4분기 SMP상한제 적용에도 양호한 실적…목표가 4만1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SCG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79% 늘고, 영업이익은 66%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 및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기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매출 인식 본격화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이후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산업용 증기를 제공하고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사용해 전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온실가스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OCI 계열사로 2020년 10월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해 사명을 SGC에너지로 변경했다.
연결대상 주요종속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발전·에너지, 건설 및 부동산, 제조(유리), 투자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5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SGC에너지는 4월말부터 급락하며 7월 중순에는 3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해 8월 중순에는 3만9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말에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소폭 반등해 3만5000원대를 회복했으나 12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3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1.31%(400원) 오른 3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급락의 이유는 산업부가 지난해 5월24일 발표한 전력도매가격 상한제 도입 때문이었다. 이후 민간 발전사의 반대로 정책협의 과정을 거쳤다.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는 2022년 12월부터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하며 상한선은 SMP 가격×150%(최초 125%)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15일 SGC에너지는 로운제일차가 OSB저축은행 등에서 차입한 300억원에 대해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열사인 SGC이테크건설이 준공한 건물을 담보로 시행사인 로운제일차가 신용 보강을 위해 자금을 차입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14일에는 GS파워와 총 3905억625만원 규모의 REC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20.6%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지난해 7월13일에는 산림조합중앙회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벌채 후 버려지는 잔가지 등 산림 부산물을 목재칩, 목재펠릿 등으로 가공한 자원이다. 산림조합중앙회가 각종 산림사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목재칩으로 가공한 후 공급하면 SGC에너지는 이를 60㎿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076억47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948억1787만원에서 7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7억6552만원으로 전년 동기 282억4121만원 대비 65.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0억69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5418만원에서 66.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9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335억원에서 6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2억2598만원으로 전년 동기 894억1757만원에서 59.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16억9435만원으로 전년 동기 545억2003만원에서 6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GG에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SMP 상한제가 3개월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연간 실적에 미치는 기간이 제한적인지라 실적 불확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원재료 가격 하락 및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하나증권은 SGC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력시장 규제로 이익률은 제한되지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2023년 규제 환경이 현재와 비슷하더라도 이익 규모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GC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3분기에 이어 발전·에너지 부문 이익 개선이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SGC에너지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8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할 것”이라며 “발전·에너지 부문의 외형 성장 때문이다. 4분기 평균 SMP가 254.4원/㎾h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전력 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증기는 원가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점진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REC 또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판매실적은 전분기처럼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상반기 중 2023년 할당배출권(KAU23)으로의 이월을 위한 판매가 일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2월부터 시행 중인 SMP 상한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음에도 발전·에너지 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SMP 대비 원가 상승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건설·부동산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마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SMP 상한제 영향이 1월과 2월에 반영되기 때문에 2023년 1분기 이익률은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력시장 규제로 이익률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나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2023년 규제 환경이 현재와 비슷하더라도 이익 규모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SMP 추이에 따라 과거 120개월 평균 상위 10%라는 상한제 발동 조건이 완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만약 SMP가 160원/㎾h를 상회하는 가운데 상한제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2023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 원구원은 “SGC에너지는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SK증권은 SGC에너지가 SMP 상승으로 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SGC에너지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부합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8122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801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SMP 상승으로 발전·에너지 사업부 매출액 성장이 이어졌고, 원재료인 발전용 유연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연간 실적은 흠잡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적용된 SMP 상한제에 대해서도 정책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현재 상한가격이 약 160원/㎾h에 형성되어 있는데,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SMP가 약 180원/㎾h로 상한가격에 근접하여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민간 발전사의 강한 반발 속에서 상한가격과 SMP 사이 폭이 줄어들면 상한제를 계속 추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반영해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를 내렸다. 그는 “2023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줄어든 2조7828억원, 영업이익은 22.5% 줄어든 1724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천연가스 가격은 약 3~5개월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난go 10월부터 시작된 천연가스 가격 하락 영향은 올해 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다올투자증권은 SGC에너지의 2022년 4분기 실적이 12월부터 적용된 SMP상한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7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12.7% 하향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GC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2월부터 적용됐지만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SMP 상한제 리스크 해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도입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안정적인 이익 지속이 확인되며 멀티플 확장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7154억원(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780억원(영업이익률 10.9%, 전분기 대비 +66.8%)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기분야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부터 SMP상한제 시행으로 한 달 158.9원/㎾h에 전력이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10~11월 평균 SMP 247.31원/㎾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았던 효과가 반영돼 전기 판매 매출이 1731억원(전년 대비 +72.6%)으로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반면 원재료인 유연탄과 우드팰릿 가격이 소폭 하락해 원가 부담은 축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REC 판매량은 전분기와 유사한 63만REC(그린파워 25만REC 포함)로 예상하고, 탄소배출권 판매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매출액은 2조9000억원(전년 대비 +6.8%), 영업이익은 2265원(전년 대비 +2.8%)”이라며 “1~2월 SMP 상한제 시행으로 160.23/㎾h가 적용돼 올해 1분기 SMP는 전년 대비 2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평균 SMP도 170.8원/㎾h로 전년 대비 9.5% 하락이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및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기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매출 인식 본격화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