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천보, 내년 외형성장 전망으로 주가 다시 뛸까
미국 IRA의 대표 수혜주… 유진투자증권, 목표가 35만원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28.7% 늘어났다.
천보의 주가는 지난해 11월18일(35만6200원) 최고가를 찍은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5일(33만9900원)부터 더욱 가파르게 떨어져 지난 9월30일(17만8300원)에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0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14일에는 8000원(3.40%) 오른 24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의 내년 실적개선 전망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증권사들은 천보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대표 수혜주로 꼽고 있다. 천보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전해액 첨가제인 리튬이온전해질(LiFSi)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원가를 최대 50% 낮춘 공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천보를 핵심 전해액 첨가제 공급사로 선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일 천보에 대해 “내년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 IRA로 인한 북미향 매출 비중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9만2000원을 유지했다.
또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11월28일 천보에 대해 “내년부터 생산라인 확대 폭이 커져 2024년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1월16일 천보에 대해 “미국 IRA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27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했다.
■ 천보의 사업은…
천보는 2007년 10월 설립했고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천보는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천보의 사업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전자소재 LCD식각액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정밀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OLED는 3원색(적색, 녹색, 청색)의 소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패널에 수평 배치한 RGB 방식으로, 3원색의 소자가 각기 다른 색을 내면서 하나의 픽셀(점, 화소)을 구성한다. 천보는 3원색 중 적색(R) 발광재료 등의 중간체 및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소재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전해액에 첨가제를 투입하여 성능(에너지밀도, 수명, 충·방전시간) 및 안정성(폭발 방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전해질은 용매에 해리되어 이온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로서, 2차전지의 충·방전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소재이다.
천보는 2013년 2차전지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하여 SN, DPN 및 AN 등의 다양한 리튬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 말에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LiFSI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공장을 가동하였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LiFSI, LiPO₂F₂ , LiBOB, LiDFOP 공장을 증설하여 왔다. 현재 LiPO₂F₂는 원가절감을 위해 신규공법을 적용한 공장을 증설 중에 있고 LiFSI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의약품 중간체는 최종 제품인 의약품원제를 생산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유기화학물로, 천보는 결핵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 각종 약품의 중간체를 생산하고 있다.
천보는 화학제품을 사용하여 유리의 강도를 높인 강화유리(Chemically strengthened glass)및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합물 등과 같이 특수 용도로 사용되는 질산칼륨(Potassium nitrate)과 질산리튬(Lithium nitrate) 등 고부가가치의 정밀화학 소재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 올해 3분기 매출은 846억원으로 14% 증가,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28% 늘어
천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46억1544만원으로 지난해 738억2430만원 보다 1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3602만원으로 전년 119억1169만원 보다 28.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90억2024만원으로 전년 130억2146만원 보다 45% 증가했다.
한편 천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715억7889만원으로 전년 1554억9135만원 보다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6억2917만원으로 전년 301억3198만원 보다 68%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491억6738만원으로 전년 273억7137만원 보다 80%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천보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LG엔솔과 2조원대 전해질 공급계약 연내 체결 추진
천보는 LG에너지솔루션과 대규모 전해질 공급 계약을 연내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상반기 말 미국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전해질 확보 차원의 계약 추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 규모의 전해질 공급을 위한 발주 계약을 체결 중으로, 양사는 연내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천보는 전자소재와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해액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천보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2조원 규모 발주 계약으로 내년도 생산능력(캐파)을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 F전해질(LiFSI)의 생산능력을 내년 5000톤, 2026년 1만5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 유안타증권 “내년 큰폭 외형성장 기대… 목표주가 29만2000원”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일 천보에 대해 “내년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 IRA로 인한 북미향 매출 비중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9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2023년 4분기 F전해질 4000톤 양산이 시작되며, 첨가제(VC·FEC) 6000톤도 3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증설 효과가 미미했으나 내년에는 1만2330톤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외형 성장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가격 경쟁력을 활용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18%대의 영업이익률로 타 소재 대비 높은 이익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IRA로 인한 북미향 매출 비중 상승도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IRA 정책으로 탈 중국 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첨가제 중심으로 천보의 미국향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 미국 내 배터리 셀 공장 확대로 인한 관련 수주 모멘텀 클 것”이라며 “천보는 내년부터 고가의 리튬염(LiPF₆)을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원재료 변경을 통한 제조원가 30% 절감 제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럽, 미국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높아진 에너지 밀도, 안정성 등으로 인해 전기차(EV) 기업들의 채택률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기준 LEP 채택을 선언한 EV 기업은 테슬라,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이다. LEP 배터리는 이온전도도를 높이기 위해 삼원계 대비 특수 전해질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특수 전해질의 경우 글로벌 플레이어 한정을 LEP 채택률이 확대될 경우 천보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11월28일 천보에 대해 “내년부터 생산라인 확대 폭이 커져 2024년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 천보의 전해액 첨가제 생산능력은 5900톤에서 내년 말에는 1만8230톤으로 209% 급증하고 F전해질이 1000톤에서 5000톤으로 늘어나고, FEC, VC, LiPFS 등 기타 첨가제들의 생산라인이 완공됨으로서 천보의 2025년 목표 생산능력은 6만1100톤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천보는 올 해 설비 증설 폭이 작아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폭이 감소했지만, 대규모 증설 물량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473억원, 847억원으로 올해 대비 34%,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설 효과가 모두 반영될2024년은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또 “IRA로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 가능성이 제한되며 천보는 당분간은 국내 공장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이나, 미국에서는 제휴를 통해 현지 생산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부터 대규모 증설에 따라 이익 성장이 확대되는 시기로 진입하기 때문에 과거 대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16일 한국투자증권도 천보에 대해 “미국 IRA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27만원에서 34만원으로 25.9% 상향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를 미국 IRA의 직접적 수혜주로 평가한다”며 “IRA는 중국산 소재부품의 사용을 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미국은 중국산 비중이 매우 높은 전해액 원재료 공급망을 한국과 일본으로 다변화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전해액의 원재료를 한국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천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천보가 평균 주가순익비율(PER) 50배를 받았던 지난해는 천보의 중국향 매출 비중이 컸고, 동시에 중국 2차전지 시장 성장률이 가장 가팔랐던 때”라며 “내년부터 천보의 북미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북미 2차전지 성장률이 가팔라지기 시작하면 다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천보는 다양한 리튬염과 첨가제를 충분한 양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될 것”이라며 “탈중국을 요구하는 미국은 핵심 전해질 원재료 공급사로 천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영증권도 지난 11월14일 천보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8만원을 유지했다.
천보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9% 성장한 846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53억원이었다. LCD 업황 부진으로 전자 소재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7% 줄었지만, 상하이 봉쇄령(락다운) 영향 해소로 중국향 전해질 출하량이 회복되며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이 지난 분기보다 75% 증가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주요 생산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₆)의 가격이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 매출액 60~70%를 차지하는 P전해질의 매출액이 2분기 대비 126%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천보에 대해 생산능력 확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P전해질 1000톤 증설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F전해질은 새만금 부지에서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5000톤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파 증설 계획에 따르면 P전해질과 F전해질의 캐파는 각각 2000톤에서 3000톤으로, 1000톤에서 6000톤으로 확대된다.
같은 날 하나증권도 천보에 대해 “내년 하반기 신규 라인 가동으로 가파른 실적 증가 전망되는 상황인 만큼 현 시점부터 지속적인 매수를 권고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8만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라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 불구, 1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 감안하면 내년 신규 라인 가동 시 가파른 매출 증가와 마진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보는 3분기 매출 84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2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하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64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36% 늘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봉쇄 조치로 부문 매출 크게 감소한 바 있으나 3분기 봉쇄 해제로 인해 주력 제품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부문 영업이익률은 18.6%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나 최근 8개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18.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매출 비중 18%)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메이커들의 감산 영향으로 LCD 소재 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신규 라인 가동 없는 상황에서 가격 역시 3분기와 유사한 수준 유지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폭 미미할 전망”이라며 “현재 증설 진행 중인 F전해질(LiFSI)과 P전해질(LiPO₂2F₂)의 신규 라인 가동은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매출 증가세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키움증권도 같은 날 천보에 대해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해질 및 첨가제의 캐파 증설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함께 F/P 전해질의 새로운 공법 및 저가 원재료 대체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P전해질의 경우 올 연말 1000톤, 준공 후 내년 2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고, F전해질은 내년 7월 4000톤, 완공 후 4분기부터 모두 가동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EC/VC 등 첨가제의 경우도 각 3000톤씩 내년 3월 완공 후 3분기부터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F전해질 캐파(1000톤) 중 신공법 테스트에 따라 일부 물량만 출하되고 있는 만큼, 내년 F전해질의 실제 캐파 증가폭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