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엔에프씨, 中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 반등 기대감↑…주가 향방은
삼성증권 "실적 저점은 통과…최대 고객사 내년 판매 정상화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이강민 기자] 화장품 원료 제조판매 업체 엔에프씨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67% 감소하고 매출은 23% 줄어드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가 판매 부진에 빠졌고, 면세점과 중국 현지 판매 또한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내년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고객사 매출액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에프씨는 2012년 화장품 소재 제조판매 업체로 시작해, 2018년 이후 화장품 완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2월 코스닥시장 상장했다. 2022년 3분기 누계 기준 소재와 ODM 매출 비중은 각각 55%, 45%를 차지한다.
주력 제품은 ‘세라마이드’로, 기초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돕기 위해 광범위 하게 이용되는 베이스 원료를 의미한다. 최근 주요 고객사향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이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코로나19 이전까진 영업이익률 20%를 상회하던 고부가가치 사업이었다.
지난 1월 1만3000원대에서 출발한 엔에프씨는 3월29일 1만5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세를 보이며 6월말에는 85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1만1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월초부터 내림세로 반전돼 지난 10월31일에는 7680원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후에는 8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반등하며 9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엔 전일 대비 2.78%(260원) 하락해 90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엔에프씨는 대마에서 고함량의 칸나비디올(CBD)을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CBD는 대마의 일종인 헴프에서 추출한 비환각성 소재다. 통증과 스트레스 완화, 염증, 수면 개선 등에 효과가 알려져 해외에서는 의료용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엔에프씨에 따르면 이 특허는 대마식물 헴프(HEMP)에서 순도 높은 CBD를 대량으로 추출해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초음파 시스템을 통해 대마 원물에서 추출물을 획득하고 감압 농축기를 활용해 탄산가스를 분리한 후 농축하는 방식이다. 최종 농축물의 CBD 함량이 70% 이상이며 대량 생산을 위한 최적의 공정 제공이 가능하다고 엔에프씨는 설명했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CBD 소재 개발은 물론, 천연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소재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엔에프씨는 지난해 6월 경북 안동에 대마 천연물 연구소를 개소하고 대마식물, 각종 천연물을 활용한 원료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번 특허 출원을 통해 대마 분야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으며 향후 CBD 사업 진출 시 발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엔에프씨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5억48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9억7027만원 대비 22.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28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732만원 대비 66.9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억1757만원으로 전년 동기 26억4546만원 대비 65.32%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79억507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6412만원 대비 24.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5022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4059만원 대비 61.8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억5855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3975만원 대비 66.13% 감소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엔에프씨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증권은 실적 저점은 통과했다며 내년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받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에프씨의 2021년 매출액은 404억원(전년 동기 21% 증가), 영업이익 58억원 (전년 동기 27% 증가)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1년 4분기부터 매출액이 크게 감소해 실적이 악화됐다”며 “이는 면세점과 중국 현지 판매 등 동사 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가 연속 판매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성적을 내는 등 4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중 실적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3% 늘었다”라며 “이는 최대 고객사향 소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4분기도 3분기 대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며 “2023년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최대 고객사 매출액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스케줄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최대 고객사의 2023년 판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엔에프씨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단일 고객 매출 의존도가 높았을 때의 리스크가 노출됐다”며 “엔에프씨 주가의 확실한 재평가를 위해선 신규 고객 매출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