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현미경 분석] 씨에스윈드, 4조원 공급계약으로 주가 '청신호'

3분기 실적도 양호… 진투자증권, 목표가 12만원

2022-12-14     이상용 편집위원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8% 늘어났다. 3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 출처= 씨에스윈드]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8% 늘어났다. 3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더 큰 폭의 실적개선을 전망한다. 지난달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와 4조원 규모의 7년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지난 7월15일 4만5500원(52주 최저가)을 기록한 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 지난 11월24일에는 7만9100원(52주 최고가)까지 올랐다. 3분기 호실적에 지난달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영향이다. 13일에는 800원(1.11%) 내린 7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업황 개선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의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또 키움증권은 지난 11월17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 모멘텀도 풍부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씨에스윈드에 대해 “미국 법인의 매출 성장과 해상 풍력용 타워 비중 확대로 중장기 외형, 수익성 개선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불확실성도 축소됐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했다.

씨에스윈드의 사업은…

씨에스윈드는 2006년 8월 설립했고 2014년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생산 및 타워내부 부품, 베어링 생산 등 풍력타워 및 부품 생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한국 본사를 기반으로 현재 베트남, 미국,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중국, 터키, 대만 등 해외 타워생산법인을 운영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시장에 타워를 공급, 납품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해상풍력을 주력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주요 제품인 타워를 기반으로 한 제품 매출은 올해 3분기 연결매출의 98.3%인 9482억원이며 기타 상품, 서비스 매출은 각각 연결매출액의 0.8%, 0.9% 이다.

씨에스윈드 제품의 경우 풍력 발전타워의 설치 지역(육상/해상), 현지 기후 특성 등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며, 고객사의 요청 및 수주 프로젝트에 따라 제품의 사양이 상이하기에 판매가격의 추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원재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가격은 지역마다 상이하긴 하나 지난해 말 대비 최대 31.4%까지 상승하였다.

씨에스윈드의 매출은 SGRE, Vestas 등 글로벌 유수의 풍력터빈 업체가 주요 고객사로 연결 전체 매출액의 92.1%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전략적인 관계 구축을 통한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총액은 7억6700만 달러로 수주잔고는 6억4900만 달러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3231억원으로 51% 증가,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8% 늘어

씨에스윈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231억3858만원으로 지난해 2139억7088만원 보다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2766만원으로 전년 127억2789만원 보다 5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억6503만원으로 전년 102억7236만원 보다 6318% 감소했다.

한편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035억15만원으로 2020년 9690억6682만원 보다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6억8117만원으로 전년 975억7446만원 보다 3.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695억3010만원으로 전년 335억9876만원 보다 106.9%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멘스가메사와 4조원 규모 해상풍력타워 공급 계약…사상 최대 수주

씨에스윈드는 세계 1위 해상풍력터빈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와 4조원 규모의 해상풍력타워 장기 공급계약을 지난 11월16일 체결했다.

이는 씨에스윈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계약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해상풍력타워를 공급한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산업은 2031년까지 10년간 연평균성장률이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신규 설치량이 올해 9GW에서 2031년에는 54GW로 약 6배 이상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2024년부터 주로 15㎿ 이상의 초대형 해상풍력터빈이 설치됨에 따라 타워사양 또한 2~3배 이상 대형화 및 중량화 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가 유럽시장에 공급하는 해상풍력타워는 지름 4~7m, 무게 600톤 내외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SGRE에 공급예정인 타워사양은 지름 최대 10m, 무게도 1000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럽,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해상풍력 타워수요의 전례 없는 급증이 전망되는 만큼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포르투갈 생산법인의 해상풍력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설비증설 투자를 함께 계획 중이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영국,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연달아 풍력 설치규모 및 설치속도를 빠르게 상향하고 있다” 며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발맞춰 해상풍력타워 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씨에스윈드는 지난 11월24일 노르덱스 에너지(Nordex Energy SE)와 257억원 규모의 윈드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2.1% 규모다.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23년 6월16일이다.

유진투자증권 “업황 개선세 전망… 목표주가 12만원 유지”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업황 개선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의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고점인 7만9천100원 대비 약 13% 하락했다"며 "회사나 풍력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만 과도하게 얼어버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투자세와 개인 대주주 과세 요건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차익이 발생한 종목에 대한 개인 매도세가 몰렸다. 이를 이용한 공매도와 차익거래도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며 “과세 이슈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막바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씨에스윈드의 주가 하락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1위 풍력 터빈 메이커인 Vestas의 수주 추이는 업황의 선행지표이다. 지난 2, 3분기 연속해서 전년 대비 각각 59%, 49% 수주 물량이 급감했으나 4분기에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 Vestas의 수주는 30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4분기 수주 중 미국향 물량이 681㎿로 지난 3분기 평균(303㎿)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재 가격과 운송비 하락,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다양한 부자재 공급 원활화 등으로 사업을 재개하는 풍력 개발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IRA와 REPowerEU의 정책효과가 더해지면 업황 개선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최근 체결한 3조9000억원의 해상풍력 타워 공급 계약에 이어 IRA로 인한 미국 시장 확대의 효과도 내년부터 시작된다”며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 미국에 직접 대규모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이용한 대규모 중장기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타워 공장 인수 때문에 증가한 고정 비용과 일부 부자재들의 원가 상승으로 올해 씨에스윈드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인수한 공장들에서 매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000억원, 1287억원으로 올해 대비 28%,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4년부터는 해상풍력 타워의 대규모 공급 본격화와 IRA 효과로 이익 레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키움증권은 지난 11월17일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 모멘텀도 풍부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18.2% 상향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씨에스윈드는 매출 323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212억원)에 부합했다”며 “해외법인들의 생산 비효율성 개선, 유럽 수요 확대, 환율 상승 등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밝혔다.

씨에스윈드는 전날 세계 1위 해상 풍력터빈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와 4조원 규모의 해상 풍력타워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씨에스윈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이다. 2024~2030년까지 베트남, 포르투갈 공장에서 해상 풍력타워를 생산해 글로벌 전역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즈, GE 등 다른 터빈사와의 해상풍력타워 공급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 계약으로 씨에스윈드는 2025년부터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해상풍력 시장에서 글로벌 1위 타워 업체로써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주 외에도 씨에스윈드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IRA 통과 후 2024년 이후의 미국 풍력 설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안 중 AMTC의 연간 900억 이상의 인센티브 수혜 및 증설로 내년부터 미국 법인의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도 씨에스윈드에 대해 “지멘스가메사와 7년간 해상풍력타워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시장 지배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지멘스가메사와 오는 2024년 5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3조86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타워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수주 자체 규모도 크지만 7년의 긴 계약 기간에 주목해야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계약은 단일 프로젝트에 대한 공급 계약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질적인 발주에 앞서 양사간의 중장기적인 물량을 확정하는 차원의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가격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음으로 수주잔고에 인식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 구속력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2024년 이후 수주 성장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봤다.

아울러 이번 공급계약은 대부분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용 물량인 것으로 추정했다. 육상 풍력 사업에 대한 물량을 포함한다면 2024년 이후 지멘스가메사에 대한 수주는 해당 계약 규모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7년의 긴 계약 기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에 시달려온 터빈사들이 부품 밸류체인 안정화에 힘을 쏟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씨엔스윈드의 가격 협상력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씨엔스윈드는 지난해 베스타스(Vestas)와 비슷한 성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향후 제네럴일렉트릭(GE)과의 계약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씨에스윈드에 대해 “미국 법인의 매출 성장과 해상 풍력용 타워 비중 확대로 중장기 외형, 수익성 개선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미국 IRA 관련 불확실성도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8000원에서 15% 상향한 9만원을 제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2024년 주당순이익(EPS) 16% 상향에 기인한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대한 실행 가시성이 높아지고 미국 내 풍력 터빈 제작에 따른 보조금(영업외이익 연간 280억원 가정)을 2024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 최대 수령 가능액은 1억2000만달러이며,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정치는 상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IRA 불확실성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뒤집고 상원 다수당으로 확정됨에 따라 IRA 관련 불확실성은 축소됐다”며 “해당 법안의 세부 가이드라인은 데드라인 기준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으로 법안 발효 시점은 4월”이라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2021년 베스타스의 미국 타워 자회사를 인수했다. 정 연구원은 “해당 법인은 4GW 규모의 육상풍력 타워를 생산할 수 있다”며 “IRA 법안에서 명시된 미국 내에서 타워 생산시 지급되는 보조금은 와트당 3센트, 가동률 100%를 감안하면 최대 연간 1억2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