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바이오노트, 공모가 9000원 확정…주가 향방은?

키움증권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코로나19 관련 매출 비중이 86%" DB투자증권 "에스디바이오센서 활용한 글로벌 경쟁력 확대"

2022-12-14     황민주 기자
바이오노트는 2020년 코로나19 확진으로 계열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코로나19외 매출은 신제품 출시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 결정한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의 사업적 시너지로 실적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오노트]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전문업체 바이오노트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9000원으로 결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하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공모금액은 936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노트는 이달 13,14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바이오노트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네 번째 기업이 된다. 

증권가에서는 동물용 진단 사업으로 경쟁력을 확장하고 있는 바이오노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실적 피크아웃 우려도 나오고 있어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동물진단 검사 제품과 사람 대상 바이오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진단기기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관계사다로 최대주주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다. 고유의 유전자 재조합 항원, 항체, 제조 등이 핵심 기술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바이오노트의 전체 매출 4569억원 중 동물진단이 512억원, 바이오콘텐츠가 405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민간기업으로 유일하게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을 보유해 코로나19,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를 배양할 수 있다. 아울러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해 항원, 항체 등 원료를 연간 최대 120억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향후 동물진단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워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동물진단사업에서는 면역진단방비 ‘Vcheck F’가 1만6000대 판매되며 면역진단 현장진단(POCT)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세계 최초로 전처리 자동화 POCT 유전자증폭(PCR) 기기를 개발했다. 면역진단 사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9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동물진단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생화학진단(40%), 분자진단(11%) 등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PO)를 개최했다. 이날 바이오노트는 향후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 진단, 연속 혈당 측정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신규 시장 선점 및 사업 성과 창출 가속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상장을 통해 동물진단 및 바이오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공모자금은 미국내 신공장 시설 투자와 국내외 원료업체 인수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매출액은 625억9858만원으로 전년 동기 827억1130만원 대비 2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5억5976만원으로 전년 동기 496억6836만원 대비 38.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87억44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811억2696만원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568억6693만원, 영업이익 3075억5976만원으로 당기순이익 4470억3280만원, 영업이익률 67.3%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바이오콘텐츠 부문 88.8%, 동물용 진단 부문 11.2%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키움증권은 바이오노트가 2020년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uncut sheet 등 코로나19 키트 반제품을 납품하며 기업 가치를 키워왔다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다. 기업 가치가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덕분이었다”며 “대규모 공장에서 진단 키트 반제품을 대량 생산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하며 2020년 영업이익률(OPM)도 88.4%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과는 기업 체력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코로나 관련 매출 비중이 86%이다. 2020년 92.8%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반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상장 후 주식수 약 1억주 중에서 이번에 1300만주를 IPO를 통해 발행한다. 그 중 260만주(20%)는 기존 VC들이 가지고 있던 물량을 상장시키는 구주 매출”이라며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을 24.4% 보유하고 있고, 매출의 86%가 에스디바이오센서향이다. 관계사가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므로 더블카운팅, 기업 가치 희석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오노트는 지난 3분기 기준 현금 5286억원이 포함된 현금성자산을 700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5286억원 중 80.3%가 미국 달러로,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환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재무 상황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이번 공모자금 중 500억원을 원료업체 인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고, 이와는 별도로 향후 5000억~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DB투자증권은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역량을 입증했으나 매출의 80% 이상 코로나19 관련 매출이므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명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노트의 성장이유는 진단기업 유일하게 3등급 병원체(감염성 바이러스 등)를 직접 취급할 수 있는 BL-3(BiosafetyLevel 3)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발현 벡터 시스템과 단백질 리폴딩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재조합 항원개발, 단클론 항체 개발, 그리고 미생물·세포 대량 생산·배양 기술 등으로 우수한 원료 생산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뛰어난 제품력과 신종 감염병에 신속대응으로 본 사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사업이다. 원료 및 반제품만 공급하다가 코로나19 발병으로 이후, 코로나19 진단용 항원 및 항체 신속진단 검사키트를 2020년 6월 첫 출시했다. 유럽, 남미, 호주 등 세계 전역으로 납품 중”이라며 “완제품 외에도 반제품을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세계 최초로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EUL)을 획득해 생산·납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1월 미국법인 설립하고 2021년 6월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하여 Shanghai Rohi Biotechnology 유한회사를 지분 인수했다”며 “미국 시장 진출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면역에서 확대하여 분자진단제품의 원재료 개발 및 제조, 그리고 공급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출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디안을 활용한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 7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 결정한 메리디안은 소화기감염질환 진단분야 미국 1위 기업이자 분자진단 제품에 대한 원재료를 대형 글로벌 체외진단기업에 공급한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에게는 비코로나19 제품군을 확보해 지속 성장을 추구하며, 바이오노트에게는 항체 항원 등의 면역진단 관련 원료 및 반제품에 대한 신제품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