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선진뷰티사이언스, 자외선 차단소재 범주 넓혀 성장 이룰까

신한투자증권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고정비 부담 감소세, 신사업 확장"

2022-12-09     황민주 기자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이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2003년~2012년 18년동안 수출액은 100만달러에서 3천만달러로 30배 성장했고, 거의 모든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진출처=선진뷰티사이언스]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무기계 자외선 차단소재(산화아연, 이산화티탄)를 제조·공급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73%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자외선 차단 소재의 활용 범주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88년 계면활성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선진화학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선진뷰티사이언스로 상호를 변경하며 화장품 원료와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계면활성제 제조 및 판매업, 디스플레이 원료제조 및 판매업, 산업용원료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하며 화장품 소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2003~2012년 18년 동안 수출액은 1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30배 성장했고, 거의 모든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다.

화장품 소재 제조, 제조자개발생산(ODM) 화장품 제조, 화장품 브랜드(아이레시피)를 제공한다. 기존 화장품 소재 제조 및 글로벌 유통 사업에서 2020년 화장품 브랜드, 2022년 ODM 화장품 제조업으로 뷰티케어의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화장품 소재 업체 최초로 2019년 식품의약국(FDA) 실사(Inspection)를 무결점 등급(No Action Indicated)으로 통과했다. 2022년부터 미국 OTC(Over The Counter) 의약품 기준의 OTC 화장품 ODM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지난 5월초 85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6월24일 장중 5230원까지 떨어졌다. 7월부터 소폭 반등해 8월 중순에는 65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세로 반전돼 지난 10월14일에는 장중 4535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11월부터 반등하며 최근 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전일 대비 1.80%(130원) 하락한 7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월1일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탈리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은 미국, 중국 시장과 함께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주요 제품인 화장품 소재 분야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번 이탈리아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다수 자리잡고 있는 유럽 지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해 40개국에 제품을 수출했으며 총 수출액 규모는 전체 매출의 약 80%인 약 362억원으로 기록됐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현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해 왔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44억64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7637만원 대비 4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9239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5864만원 대비 73%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억8557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609만원 대비 36.4% 감소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60억103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8억5385만원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32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8558만원 대비 94.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억91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8388만원 대비 17.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선진뷰티사이언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신한투자증권은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글로벌 화장품 소비 증가로 인한 원료 수요 증가,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한 고정비 부담 완화 추세, 자외선 차단 소재의 활용 범주 증가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6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초 시장 컨센서스 기준 연매출과 영업이익 525억원, 45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와 유럽 국가들의 리오프닝을 맞아 글로벌 화장품 수요 증가가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로레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주요 매출원인 자외선 차단소재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외선 차단소재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 전반에 걸쳐 원료로 사용된다. 환경 규제 강화 흐름으로 무기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긍정적”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 가동이 개시된 장항공장 생산 일원화가 완전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안산공장과 비교할 때 생산 효율이 더 높아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상반기 매출 성장 대비 이익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난 바 있다”며 “장항공장의 생산 가능 생산량은 750억~800억원 수준이며, 교대근무 가능 시 최대 1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 유럽, 북미 위주의 신규 바이어의 수주가 꾸준한 것으로 판단해 실적 성장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 소재 개발 외에도 자체 브랜드 ‘아이레시피’를 육성해 뷰티케어 소재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하겠다는 장기 플랜을 발표했다”며 “해외 B2B 화장품 시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외선 차단 소재의 활용 범주가 넓어지면서 꾸준히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성을 공유해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료 기업으로서 안정적 성장을 보이는 점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장점이다. 앞으로도 유사 화장품 경쟁사들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력을 더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