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글과컴퓨터, 글로벌 SaaS 사업 업고 주가 반등 동력 얻을까

키움증권 "구독서비스 시작, 유저 모집이 관건…목표가 2만1000원" IBK투자증권 "글로벌 SaaS 기업 전환 위해 사업구조 재편…목표가 2만1000원" 유진투자증권 "풍부한 자금으로 글로벌 SaaS 사업 본격화…목표가 2만원"

2022-12-09     황민주 기자
한컴독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개인용 기준) 월 6900원, 연 4만9000원을 내면 PC·모바일·웹 등 어떤 환경에서도 최신 버전의 한글 및 오피스SW를 사용할 수 있다. 한컴독시 출시 기념으로 1월 27일까지 신규 유료 구독자는 한 달간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출처=한글과 컴퓨터]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5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풍부한 자금으로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만3000원대에서 횡보 중인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목적으로 1990년 10월 설립됐으며 199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SW 및 솔루션 개발 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한컴라이프케어(50.8%)와 한컴MDS(32.4%) 등이 있다. 종속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보호복, 호흡기,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 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집중하며,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 6월 중순 1억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한글과컴퓨터는 7월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17일 2만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바로 급락하며 지난 10월13일에는 1만2350원까지 추락했다. 10월에는 1만3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다, 11월에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11월17일 1만415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한 뒤 1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일 대비 1.87%(250원) 하락한 1만3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48억1005만원으로 전년 동기 473억4502만원 대비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8676만원 대비 5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7억1192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653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지난 9월28일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컴독스‘는 패키지SW 구입 방식이 아닌 구독형 서비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개인용 기준) 월 6900원, 연 4만9000원만 내면 PC-모바일-웹 등 어떤 IT 환경에서도 항상 최신 버전의 한글 및 오피스SW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 가입자는 모바일과 웹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특히, 웹 기반 문서 편집 서비스인 웹한글과 웹오피스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을 통해 문서 편집을 할 수 있고, 직관적인 UI/UX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으며, 문서 공동 편집 기능, 설문 서비스 ’한폼‘, 저장 공간 등을 제공한다.

PC용 라이센스는 최대 5대의 PC에 윈도우용 한글 및 한컴오피스(한워드, 한셀, 한쇼)와 맥 OS용 한글을 설치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문서 뷰어 및 편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한컴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한컴독스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키움증권은 군 방산 신규 서비스 실적 기여 등으로 내년에 영업이익이 4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시작한 구독서비스가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저 유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33.4% 하향조정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9월에 한컴독스를 오픈했다. 한컴독스는 한컴독스는 웹오피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으로 사업이 진행 중(월 6900원)이다.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는 웹오피스를 중심으로 공급 전환될 예정”이라며 “이밖에 한컴사인을 출시해 전자서명(HWP, PDF에 서명하는 툴)부문도 일부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온프레미스 시장에서 클라우드로 서비스 전환을 진행함에 따라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내년 상반기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충격이 덜한 B2C부문부터 진행되기는 하지만 무료 서비스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유의미한 매출 발생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한컴독스의 서비스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저 유입이 필요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기존 마스크 관련 사업을 전환하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겠으나 내년 방산 관련 매출 확대로 일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12월에는 한컴타자의 리뉴얼이 출시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기존 한컴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서비스는 한컴타자로 한컴타자 내 문제풀이 및 단어를 통한 게임 등이 다수 존재함에 따라 유저 호응도가 높았던 서비스”라며 “한컴타자 리뉴얼 버전을 통해 유저 유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 무료 버전 이후 서비스 내 유저 확보에 따라 BM 확장, 한컴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실적은 오피스 부문의 매출 확대(B2G 웹오피스 및 B2B 중심의 순증), 군 방산 신규 서비스 실적 기여 등이 기대됨에 따라 매출액 280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29일 IBK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4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38% 하향 조정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의 매출 역기저와 사업 개편과정에서 비용 증가로 4분기에 매출액 713억원(전년 동기 대비 –8.5%), 영업이익 24억원(전년 동기 대비 –76.3%)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형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전년 동기 높은 역기저 효과와 본사의 한컴독스 출시로 4분기 패키지 매출 하락이 반영됐다. 사업 개편 과정에서 자회사의 4분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사업 개편과 M&A를 통해 글로벌 SaaS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컴독스의 웹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SaaS기업인 케이단 모바일에 투자와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글로벌 공략이 기대된다. 약 12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기반으로 국내외 SaaS, 빅데이터 관련 테크 기업의 투자가 2023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3년 주당순이익(EPS)에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2023년 평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에 20% 할인한 18.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클라우드 사업으로 재편 중이지만 한컴라이프케어의 이익 기여도를 고려하여 디스카운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1월16일 유진투자증권도 한글과컴퓨터가 풍부한 자금으로 글로벌 SaaS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2만원으로 33.3% 하향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2.0% 증가했다. 이는 연결 종속사 개편 효과”라며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본사 별도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 매출액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의 실적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풍부한 자금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SaaS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추정 4분기 예상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603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전망한다.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본사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글과컴퓨터는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포함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SaaS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클라우드, 메타버스 기반 업무협약플랫폼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런칭한 ‘한컴독스’의 B2C 분야 진출을 위한 마케팅 추진 중이다. 또한 전자결제서비스 ‘한컴싸인’은 3분기에 런칭, 구독형 서비스와 결합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이외에도 업무협약툴 ‘두레이’의 B2G·B2B 사업 본격화로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계열사 매각 대금(950억원)을 포함한 1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SaaS 사업 진출 본격화, 인공지능 기반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사업군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괴리율 부담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지만, 40.8% 상승여력(괴리율 29.0%)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풍부한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