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씨아이에스, 해외 고객사와 잇단 공급계약으로 주가 반등?

대신증권 "올해 신규 수주로 내년에 큰 폭의 외형 성장 가능" 하나증권 "해외 수주 모멘텀 본격화…내년 영업이익 281억원 전망"

2022-12-09     이도흔 기자
씨아이에스는 2002년 9월 설립된 후 2015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생산 업체다. 전극제조 장비는 이차전지 제조의 핵심 공정이며, 이차전지의 품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씨아이에스의 장비 제조 공정. [사진출처=씨아이에스]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는 여전히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재공시했다. 이는 9월달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힌 데 이은 두 번째 공시다. 경영권 매각 작업과 별개로, 씨아이에스는 10월부터 해외 고객사들과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씨아이에스의 해외 수주 잔고 확대되고 있어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중순 이후 급락세를 보인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씨아이에스는 2002년 9월 설립된 후 2015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생산 업체다. 전극제조 장비는 이차전지 제조의 핵심 공정이며, 이차전지의 품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씨아이에스는 2004년 리튬이온전지 전극제조설비를 처음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과 연료전지용 부품 및 제조용 설비까지 잇따라 개발했다.

씨아이에스의 주력 생산 장비는 코터(Coater·도포기), 캘린더(Calender·롤프레스), 슬리터(Slitter), 테이프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등이 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매출 비중은 코터 9.69%, 캘린더 71.90%, 슬리터 7.45%, 테이프 라미네이터 0.44%, 기타 10.52%다.

코터는 동박과 알루미늄박 위에 양극과 음극 전극을 일정하게 코팅하는 장비다. 캘린더는 코팅된 극판의 밀도를 높이는 롤프레스다. 롤프레스 장비는 전극제조 공정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장비로 씨아이에스는 2009년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슬리터는 모든 과정을 거친 극판을 일정 크기로 절단하는 장비다. 테이프 라미네이터는 리튬 이차전지 원통형 전지 공정에서 적용되며,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장비들은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전(前)공정에 해당하는 전극공정으로, 조립과 활성화 공정을 거쳐 2차전지가 생산된다.

씨아이에스는 자회사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 및 생산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2020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고체 전해질 선도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고체 전해질 소재(황화물계)를 연간 50톤 규모 생산하는 시설 구축이 목표다. 전고체 조립 장비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전지 분야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는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를 핵심 고객사로 뒀으며, 지난 4월에는 영국의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와 113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주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1만6000원 안팎을 횡보하던 씨아이에스는 7월초 급락하며 1만2000원대로 주저앉았으나, 곧바로 상승세를 보이며 8월 중순에는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다시 내림세가 시작돼 9월30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1만950원까지 떨어졌다. 10월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최근에는 1만10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날과 같은 1만1650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 기사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재공시했다. 씨아이에스는 “최대 주주인 지비홀딩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수 희망자측의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고 소수의 매수 희망자와 실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 받았다”고 전했다.

앞선 9월2일 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기사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진행 사항을 당사 최대주주인 지비이홀딩스 주식회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현재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으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씨아이에스 경영진은 지난 5월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한 후 원매자를 물색해왔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운용사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 (22.88%)과 김수하 대표 지분(4.97%)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27.85%다.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이다.

11월17일에는 143억1500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10.78%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4년 7월 31일까지다. 씨아이에스는 “계약상대방 및 판매공급지역은 기업경영상 비밀보호 요청으로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11월1일에는 197억3053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미국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4.86%다. 계약 기간은 지난 10월31일부터 오는 2024년 10월31일까지다.

씨아이에스는 앞선 10월11일에도 얼티엄셀즈와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관련 195억2062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 대비 14.71%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2022년 10월8일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다.

10월5일에는 일본의 다이이치지츠교(DAIICHI JITSUGYO)와 274억3100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2021년 매출액 대비 20.66%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4년 7월31일까지다.

같은 날 씨아이에스는 451억2000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3.99%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10월5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다. 계약상대방과 판매공급지역은 계약상대방의 기업경영상 비밀보호 요청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233억7051만원으로 전년 동기 86억2474만원 대비 170.9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억384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5763만원 대비 30.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2766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116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94억3533만원으로 전년 동기 818억5526만원 대비 2.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7845만원으로 전년 동기 83억5010만원 대비 12.8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1억1779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4923만원 대비 419.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주요 장비인 코터와 캘린더의 수요 확대로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방 고객사의 본격적인 증설 사이클에 힘입어 해외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7일 대신증권은 씨아이에스의 수주 잔고 확대에 주목하며 2023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보유 생산능력(캐파·CAPA)는 1800억원 수준이며, 2022년 하반기 3공장 증설 이후 캐파는 최대 3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2022년 3분기 말 수주잔고는 467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1분기 신규수주가 20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얼티엄셀즈)향 557억원의 전극공정 장비 수주와 노스볼트와 브리티시볼트향 각각 630억원, 1133억원 수주를 공시했다”며 “주요 고객사의 공장 가동 시점과 함께 대규모의 추가 수주가 존재하며, 2022년 신규 수주는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신 연구원은 “수주 주요 장비는 코터와 캘린더로 판단된다”며 “전극공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 배터리사향 수주는 턴키(프로젝트 자체를 한 업체에 통으로 위임하여 맏기는 일괄 입찰계약)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발주 사이클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1억원, 182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추정치다. 신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높은 수익성 중심 프로젝트를 통해 다소 부진했던 3분기 실적 대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2023년 매출액은 2146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을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각각 전년 대비 51%, 53% 증가하며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4000억원 이상의 2022년 신규 수주액이 2024년도 매출 인식으로 이어져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월14일 하나증권도 씨아이에스의 해외 수주에 주목했다. 전방 고객사의 본격적인 증설 사이클에 힘입어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는 2019년 2공장 증설 이후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캐파는 매출액 기준 1800억원 수준이며 연내 3공장 증설을 완료를 목표로 연 환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수주잔고가 2020년 2422억원, 2021년 3257억원, 2022년 상반기 4846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미국 및 유럽 고객사 향 수주 확대에 기인한다”며 “얼티엄셀즈의 테네시 2공장 주요 공급사로 채택되어 납품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약 640억원의 얼티엄셀즈 수주를 확보했다. 평균 2GWh당 전극 공정의 투자 규모가 4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35GWh인 테네시 2공장의 전극 공정 투자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돼 수주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럽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가 본격화되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노스볼트 및 브리티시볼트를 포함한 유럽 향 수주가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올해 유럽 수주금액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2020년 450억원의 수주 대비 약 5배 증가했다”며 “노스볼트 1기 파일럿 라인의 코터, 슬리터, 롤프레스 장비의 양산 시험을 모두 마쳤으며, 향후 증설 라인에도 씨아이에스의 장비 사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실적은 매출액 223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3.7%, 62.4% 성장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이는 수주잔고 증가 추세에 기인하는데, 2022년 예상 5000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실적 성장모멘텀은 얼티엄셀 오하이오 2공장 증설에 대한 수주로 아직 증설 초입 단계로 판단되며 고객사 내 점유율이 높은 씨아이에스의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지역에서도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노스볼트 셸레프테오 단독 공장의 현재 캐파는 16GWh 수준으로 목표 캐파인 60GWh 대비 추가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며, 2023년 볼보와의 합작 공장 증설이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중장기적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