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하나기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 확대로 주가 반등할까

유진투자증권 "2차전지 전방시장 수주 확대 수혜…내년 큰 폭 성장 기대" 부국증권 "내년 큰 폭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지속…신사업 매출 본격화" 신한투자증권 “턴키 수요와 신규 장비 라인업으로 고성장…목표가 7만9000원"

2022-12-07     유경민 기자
하나기술은 2차 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나기술] 

[데일리인베스트=유경민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하나기술이 영국 브리티시볼트, 노르웨이 프레이어에 이어 프랑스 오토모티브셀즈컴퍼니(ACC), 대만 Molie Quantum Energy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 하나기술은 최근 소프트웨어 회사인 코시비티를 인수해 유럽 및 북미지역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6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기술은 2004년부터 2차전지 장비를 제조한 장비사다. 원형과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 모두 대응 가능하며 조립, 화성, 팩공정까지 배터리 셀 제조 대부분의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턴키 솔루션 제공 업체다. 하나기술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3사향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4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던 하나기술는 지난 1월 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4월말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5월부터 하락세를 타 7월 초 5만100원까지 추락했다. 7월 중순부터 소폭 반등해 5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지난 8월25일 급등하며 7만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9월23일에는 장중 8만14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바로 조정을 받은 뒤 최근에는 6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전일대비 0.16%(100원) 상승한 6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23일 하나기술은 프랑스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인 오토모티브셀즈컴퍼니와 65억8239만원 규모의 각형 2차전지 조립공정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5.83%이며 계약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024년 2월 29일까지다.

지난 11월3일에는 대만 업체 Molie Quantum Energy와 239억원 규모 원통형 2차전지 조립공정 턴키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1130억원)의 21.17% 수준의 규모다.

지난 11월5일에는 코시티비와 주식인수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시비티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의 제어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국내 배터리 제조사 및 2차전지 장비사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이번 코시티비 인수를 바탕으로 하나기술은 활성화 공정의 턴키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유럽 및 북미지역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기술은 지난 3분기에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96억6381만원으로 전년 동기 396억894만원에서 75.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1억506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9895만원에서 8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6467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5577만원에서 137% 성장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유진투자증권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장비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3년 예상실적 기준 PER 12.7배 수준이며 피엔티, 티에스아이, 코원테크, 에이프로, 이노메트리 등 국내 유사업체 평균 13.7배 대비 유사한 수준으로 거래 중”이라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3사를 고객으로 확보한 가운데, 글로벌 고객 수주의 본격적인 확대와 함께 전방시장의 다변화를 통한 ESS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주가는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장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폐배터리 사업도 한국환경관리공단 및 GS건설 자회사인 에네르마에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나기술은 폐배터리 성능 검사 장비 및 완전 방전 장비 등을 개발해 공급 중”이라고 부연했다.

2차전지 전방시장과 관련, 그는 “수주 확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 말 수주잔액 1865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연말에 2~3개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초에 프레이어향 조립과 화성 장비의 수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3사는 물론 해외 고객의 추가 수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UTG(Ultra Thin Glass) 장비 사업은 상용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빠른 시점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조에 공급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4분기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올해는 수익성 회복에 만족하고 내년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나기술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예상실적은 매출액 505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크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지난 3분기 말 수주액 1865억원의 매출 반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1일 부국증권도 하나기술이 본격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9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은 국내외 고객사 납기 지연으로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좋은 해외(유럽) 수주분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영업이익률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매출액은 510억원, 영업이익률은 10.4%로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이 지속되고 있어 분기별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10월 말 기준 수주잔고 1960억원으로 연말 추가 수주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의 발주 여부에 따라 패키징 장비의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신규수주의 80% 이상이 해외 업체에 집중돼 있어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내년 큰 폭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프레이어사와 계약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신규수주로 반영될 예정이며 1차분의 70%가량이 내년 4분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내년 매출액은 2730억원, 영업이익률은 11.4%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신사업과 관련, 그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을 진행 중인데 자동화 라인 구축을 통한 매출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UTG 장비는 자동차 테일라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적용하고 해외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밴더로 내년 6월 납품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신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며 전사 이익률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본업 외형성장과 신사업 매출 확대를 고려할 때 2024년의 매출액은 3950억원, 영업이익률은 13.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10월28일 신한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이 턴키 수요와 신규 장비 라인업으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9000원을 제시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차전지 모든 공정에 장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라며 “2004년부터 장비를 개발 및 납품해오며 국내 셀 메이커 3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 공장은 연 매출액 3500억원 규모의 캐파를 확보했으며 올해 4월 화성2공장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 말까지 최대 6000억원 이상 물량까지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턴키 발주 확대로 고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며 “기존 셀 업체들은 라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생 업체들은 배터리 생산라인 설계 및 노하우, 서비스를 위해 턴키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브리티시볼트, 프레이어 등의 신규 고객사도 확보했다”며 “턴키 솔루션으로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해 수익성 제조가 가능하고, 내년 영업이익률은 11.6%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신규 장비 라인업으로 추가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며 “반고체 라인 장비는 배터리 물성 변화 속도에 따라 성장 기울기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진입도 주목한다”며 “화성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잔여 전류 검사와 방전 장비를 공급하고 UTG 열면취 가공장비와 스태킹 장비도 상용화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아이템 매출 발생을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2024년 매출액이 3724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