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넥스틴, 중국향 매출 비중 확대로 주가 동력 얻을까

증권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넥스틴에겐 기회의 장"

2022-12-14     조완제 기자
넥스틴은 2010년 6월 설립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해외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 웨이퍼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치를 국산화하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사진은 넥스틴의 제품 중 하나인 IRIS. [사진출처=넥스틴]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 넥스틴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최근 넥스틴은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 SK하이닉스 차이나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새로운 클린룸을 구축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1월17일 6만3600원을 기록한 넥스틴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월24일 5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20일 7만5300원까지 올랐다. 5월에는 6만8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6월초부터 급락하며 지난 6월23일 5만4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7월말 6만원대를 회복했으나 8월부터 다시 하락세 반전돼 지난 9월30일 4만3850원까지 떨어졌다. 10월부터는 반등해 최근에는 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2.18%(1100원) 오른 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틴에 대해 중국향 매출 비중 확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중국향 매출 성장은 넥스틴의 탑라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8일 미·중 반도체 전쟁에 따른 넥스틴의 중국향 비중 확대 수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퀀트케이는 지난달 25일 넥스틴은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협상권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15일 중장기적으로 넥스틴의 중화권 공급 확대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넥스틴의 사업은…

넥스틴은 2010년 6월 설립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해외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 웨이퍼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치를 국산화하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넥스틴은 2014년 웨이퍼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치 시제품을 개발하였으며, 2016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동부하이텍으로부터 성능인증을 획득하고 2017년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넥스틴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본사에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고객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등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틴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미세패턴 결함 검사장비로, 웨이퍼를 이용하여 전기회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패턴의 결함 및 이물질을 검출하기 위해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회로의 이미지를 촬영한 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존에 촬영한 특정 이미지와 비교하여 차이점을 검출하는 광학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광학계 검사장비는 광학계 종류나 구현 방식에 따라 크게 브라이트필드(Bright field) 방식, 다크필드(Dark field) 방식, 매크로(Macro) 방식으로 구분된다. 넥스틴의 제품은 Bright field 방식, Dark field 방식 모두 구현이 가능하며, 사용 목적에 따라 광 경로를 Bright field 방식 또는 Dark field 방식으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검사장비 산업은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전방산업 최종제품의 고품질화·고정밀화 추세에 맞춘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존 시스템의 교체, 신규 수요가 발생되고 있다. 최근 4차산업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 등의 요인에 따라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검사장비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3분기 매출액 423억원으로 180% 증가,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230% 증가

넥스틴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423억78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9483만원에서 1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4억5273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9098만원에서 23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5억4576만원으로 전년 동기 60억3165만원에서 240% 증가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5억8941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6318만원에서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5억7972만원으로 전년 동기 73억584만원에서 1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5억3281만원으로 전년 동기 56억8630만원에서 155%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넥스틴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창신메모리와 공급 계약 체결…새로운 클린룸 운영 시작

넥스틴은 최근 주요 기업들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일에는 넥스틴은 중국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와 147억9088만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25.9%에 해당한다.

지난 7월13일에는 SK하이닉스 차이나와 31억8506만원 규모의 웨이퍼 점검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 6월24일에는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오리엔탈(Semiconductor Manufacturing Oriental Corporation)과 120억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120억5001만원으로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21.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3년 4월 30일까지다.

넥스틴은 공격적인 생산 시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넥스틴은 본사인 동탄 사업장 인근에 새로운 장비 생산용 클린룸을 임대해 운영을 시작했다. 새로운 클린룸을 구축한 넥스틴은 기존 생산 규모의 2배 가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넥스틴은 이곳에서 주력 반도체 검사장비 ‘이지스’ 외 반도체 공정용 매크로 검사 장비, 정전기 제거 장비 등 신규 제품군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될수록 넥스틴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관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미국 반도체 장비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넥스틴 제품을 선택하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넥스틴은 “중국 반도체 회사뿐 아니라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도 계약을 맺으면 앞으로 성장세가 급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주가 반등 위해 신규 장비, 고객사 확대 등 필요…목표가 6만5000원”

지난 11월29일 삼성증권은 넥스틴에 대해 2022년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선 신규 장비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5% 하향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넥스틴은 실적 서프라이즈의 연속”이라며 “넥스틴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로 중국 내 점유율이 확대되었다. 단가와 마진이 우수한 중국향 매출 확대는 50% 이상의 이익률과 전년 대비 100% 이상의 탑라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스틴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실적 성장이 중국향 매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시장이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국내 고객사의 설비투자 축소 우려도 주가에 일부 반영되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신규 장비 IRIS와 국내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향 진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IRIS는 넥스틴이 신규 개발한 3D 낸드플래시 하층부 검사장비로, 국내 메모리 기업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IRIS와 관련, “국내 메모리 업체 낸드향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낸드의 적층 단수 고단화에 따라, 하층부 결함 검출이 어려워졌고,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객 다변화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넥스틴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로의 고객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중국향 매출 대비 마진은 낮으나,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중국 비즈니스의 영속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하다”며 “내년 국내 고객사향 매출 감소분과 타깃 주가수익비율(P/E) 변경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8일 현대차증권은 넥스틴에 대해 중국향 비중 확대 수혜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 시장 내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아날로그 반도체인데, 거대한 내수 시장과 꾸준한 제품 수요에 따른 비중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최근 SMIC와 화홍의 실적발표에서 보듯이 전반적인 매크로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파운드리 업체들은 중국 내 반도체 고객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캐파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SMIC의 2022년 추가적인 설비투자(CAPEX)는 기존 50억달러에서 66억달러로 상향될 예정이다. 넥스틴의 2023년 중국향 수주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중국향 가격 프리미엄도 상당 부분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반도체 외 국내 고객사 디스플레이향 등으로의 다변화를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선단 공정 투자에 따라 미세 정전기 제거 장비가 2023년 하반기 출시되면 추가적인 매출 업사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미·중 반도체 전쟁에 따른 넥스틴의 중국향 비중 확대 수혜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변화 속에서 넥스틴의 신규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은 지속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P/E 6.6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5일 퀀트케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는 넥스틴에겐 기회의 장이라며 앞으로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협상권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독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퀀트케이는 “현재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까지 도달하겠다는 목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미국의 수출규제로 선단공정 장비 반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며 지난 10월 미국 K사는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 중국 내 장비 공급 중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크필드 장비공급사는 미국의 K사를 제외하면 일본의 H사와 넥스틴만 대응이 가능하며 중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한 넥스틴의 장비를 선택하고 있다”며 “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AEGIS-II는 일본 H사의 기술력을 뛰어 넘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미국 K사 제품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높은 기술력과 함께 대외환경 요인으로 넥스틴은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협상권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납품이 기대되는 IRIS 장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퀀트케이는 “IRIS는 176단 이상 고적층의 3D 낸드플래시의 하부층 검사가 가능한 장비로 2D 기반의 AEGIS 장비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장비”라며 “현재 낸드플래시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함께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와 더불어 고용량 니즈에 따른 고적층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납품의 성공 여부가 넥스틴의 리레이팅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11월15일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틴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내년도 실적 역시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6000원을 유지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 424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실적 서프라이즈 배경에는 중화권 매출 확대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 용역매출 확대, 환효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중국에 판매하는 당사의 검사장비는 국내 고객사 대비 30~40% 이상 가격 프리미엄이 있어, 중화권 매출 확대는 영업이익률(OPM) 상승을 수반한다”며 “또한 해외 판매 대수 증가 및 워런트 만료에 따른 용역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국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로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OPM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2023년 매출액은 1544억원, 영업이익은 784억원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신규 장비 IRIS 및 이지스3의 매출 인식, 중국 수출 규제 조치 반사 수혜, 중국 비메모리 생산업체 레거시 공정 투자 확대 기조 유지로 2023년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남 연구원은 “2023년 당기순이익(EPS) 6140원에 12개월 전망 PER 상단인 타깃 PER 12.5배를 적용했다”며 “2022년은 중화권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실적 성장을 확인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반도체 장비 업계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결국 자국 반도체 생산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넥스틴의 중화권 공급 확대 스토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투자 축소 감소가 예상되는 2023년에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