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동성화인텍, 수주 증가로 내년 본격 성장…주가 날개 달까
신한투자증권 "내년 좋은데 내후년 더 좋아…목표가 1만9000원" 하나증권 "수주 및 잔고 지속 증가 중…목표가 1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초저온 보냉재 전문제조업체 동성화인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00% 각각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신규수주 1조8000억원, 수주잔고 1조5000억원 등 수주 증가가 지속되면서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내리막을 걷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동성화인텍은 1985년 설립되어 폴리우레탄 정밀화학 사업을 시작했으며 LNG 보냉재 일괄생산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LNG보냉재는 천연가스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LNG운반선 화물창 내부의 온도를 천연가스의 끓는점인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쓰이는 소재다. LNG 화물탱크 단열판넬, LNG연료탱크 제작 및 기술지원 등을 영위하는 LNG 보냉재 사업(매출 비중 90%), 환경친화적 신냉매 및 소화약제를 판매하는 PU/가스 리세일 사업(10%)을 진행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LNG 선박의 초저온보냉재 시장을 한국카본과 과점하고 있다.
올들어 1만1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동성화인텍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시작하며 8월 하순에는 1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9월28일에는 1만6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만원대를 횡보하다가 최근 소폭 반등하며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1월30일에는 전일대비 1.35%(150원) 상승한 1만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성화인텍은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912억6803만원으로 전년 동기 705억9496만원 대비 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억9345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6576만원 대비 108.6%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3억1523만원으로 전년 동기 57억3724만원 대비 24.8% 감소했다.
지난 11월2일 동성화인텍은 현대중공업과 1979억7024만원 규모의 LNG운반선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54.2%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2년 11월1일부터 2026년 7월29일까지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29일 동성화인텍은 삼성중공업과 2577억원 규모의 LNG운반선의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89.9%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계약기간은 2026년 1월2일까지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들의 LNG 수송선 화물창용 보냉자재 대규모 발주는 올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NG는 최근 해양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각광받으며 소비가 늘고 있지만, 사용을 위해선 선박 내 초저온 저장 장치(화물창)가 필수적이다. LNG화물창은 유리섬유와 알루미늄 등을 합성한 막 등의 복합소재와 폴리우레탄폼 등이 여러겹으로 구성된 단열패널로 만들어지는데, 한국의 보냉재 공급사들은 보냉용 소재 또는 이들로 구성된 단열패널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성화인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30일 신한투자증권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실적이 좋고, 폭발적인 발주가 집중되는 내후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로는 1만9000원을 제시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은 LNG 먹거리를 다 가져갈 미래”라며 “LNG 보냉재 일괄생산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LNG 화물탱크 단열판넬, LNG연료탱크 제작 및 기술지원 등을 영위하는 LNG 보냉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 연구원은 “LNG 파이프, 화물창에 이어 LNG 연료탱크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연료 추진선 발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동성화인텍은 GTT멤브레인, GTT브릭, 타입B, C탱크 등 다양한 LNG 연료탱크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으며 향후 LNG 보냉재사업 비중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타입C 탱크는 암모니아, 수소 등 기타 친환경 연료 탱크로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1조8000억원,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이다. 2020년 연간 신규 수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유례없는 수주의 급등세이다. 내년 매출액은 40% 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에 거래가 없던 대우조선해양이 새 보냉기술 No.96 Super+ 채택에 대응해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 연구원 “국내 조선소 수주잔고를 보면 동사와 경쟁사 합산 생산량을 넘어선다. 넘치는 수요를 얼마나 따라갈지 기대된다”며 “2018~2021년 견조했던 LNG선 발주, 그리고 2022년의 폭발적인 발주가 쌓여 동성화인텍 실적은 내년도 좋고, 물량이 집중되며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내후년은 더욱 좋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3년 EPS 1,295에 타깃 PER 14.8배를 적용했다. 타깃 PER은 발주가 쌓이며 본격적 실적 상승을 보인 2006년의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의 평균 PER을 20%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15일 하나증권도 동성화인텍의 수주잔고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91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4.3% 감소, 전년대비 29.3% 증가했다. 우호적인 환율에도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외형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및 비용 절감으로 이익률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전년대비 생산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흐름은 오랜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91.8%, 전년대비 108.6% 증가했다. 마진은 12.3%로 크게 상승했다”며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가 나타났으며 PU단열재에서 이익률 높은 반제품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주가공비 감소도 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6000억원으로 3년치 이상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매출 규모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영향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이익 성장 모멘텀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수주 및 잔고 증가가 지속 중이라며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2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LNG선 발주는 한국 조선업계 수주 개선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신규수주 물량 증가로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매출보다 훨씬 빠른 흐름이 여러 분기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 축소는 중장기적 이익 안정화로 반영될 수 있다. 2023년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본격적으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