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후성, 2차전지 전해질 공장 증설로 주가 동력 얻을까

유진투자증권 "배터리 소재업체 중 가장 저평가…목표가 2만5000원"

2022-11-29     황민주 기자
후성은 냉매나 2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가스 등은 환경규제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과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판매 하는 등 국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회사이다. 사진은 후성의 주요 제품군. [사진출처=후성]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후성은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2배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설효과가 내년 말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후성이 배터리 소재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성은 1983년 설립되어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 화학소재를 생산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유수의 국내 및 해외 전방 가전사, 반도체 생산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후성은 2차전지 전해질 소재 ‘육불화인산리튬(LiPF6)’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후성폴란드유한회사’를 비롯해 총 5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집단 후성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이다.

후성은 최근 2차전지 소재주로 꼽힌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로 대규모 투자 소식을 전하면서 후성이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삼성SDI까지 국내를 넘어 북미를 생산거점을 주요지로 선정했다.

지난 5월말 2만6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후성은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 중순에는 1만5000원대로 하락했다. 이후에는 1만50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9월초순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월13일에는 장중 1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며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8일에는 전일 대비 4.69%(650원) 하락한 1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울산시는 후성과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성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에 위치한 울산공장 제1캠퍼스 부지에 기존 2000톤 규모의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4000톤 규모로 증설한다. 후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안(IRA) 시행 등 국제경제 질서 변화에 따라, 북미와 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을 확정했다.

후성은 울산 남구 매암동에 제1캠퍼스, 제2캠퍼스와 여천동에 제3캠퍼스를 포함, 부지면적 20만 6927㎡ 규모의 울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주요 생산 제품은 냉매, 2차전지소재, 반도체 특수가스, 무기불화물 등이다.

이번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에 따라 후성은 제1캠퍼스 부지에 있던 충전제조시설을 인근 제2캠퍼스 부지로 이전·증설하고, 2차전지 소재 연구소와 시험공장(Pilot Plant) 제조시설도 이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에 드는 사업비는 총 1200억원이다. 제1캠퍼스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공사는 내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후성은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32억26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5억836만원 대비 4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억5846만원으로 전년 동기 224억8099만원 대비 10.6%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14억1367만원으로 전년 동기 228억7676만원으로 6.4%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후성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지난 28일 후성을 배터리 소재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16.7%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후성은 국내 LiPF6와 반도체 특수 가스 공장은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전해액 첨가제 법인(후성과기)은 적자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록 중”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익을 돌파할 정도로 이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성의 중국 반도체 특수가스 공장은 여전히 적자를 시현하고 있으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후성의 관련 사업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국내 공장 증설 효과 내년 말부터 추가될 것”이라며 “후성은 국내의 LiPF6 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2000톤의 생산능력이 4000톤으로 늘어나고, 내년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 후 후성의 개별기준 실적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성이 배터리 소재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후성의 2023년 실적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9.1배로 소재업체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이유는 원재료 가격의 변동에 노출되어 있는 반면, 판가는 협상으로 후행해서 조정되어 상대적으로 이익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그는 “후성의 현 시가총액은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국내 공장만의 이익만으로도 설명될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배터리소재 관련업체들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