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비에이치, 차량용 무선충전기 사업으로 주가 날개 달까
증권가 "시장 경쟁력 견고…주가 저평가 국면, 저가 매수 기회"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0~40%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최근에는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사업을 확대하며 자동차 전자장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업 확장을 통해 주가가 상승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8일 1만8800원으로 시작한 비에이치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월26일 2만9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해 2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8월 들어서는 반등해 지난 9월19일 3만25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 3일 2만28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며 2만6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일 대비 0.19%(50원) 떨어지며 2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에 대해 시장 경쟁력이 견고하다며 내년에는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있어 저가 매수 기회라고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4일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비에이치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3일 비에이치에 대해 폴더블용 FPCB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 견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애플이 자사 제품에 OLED 제품을 탑재한다면 비에이치 역시 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2일 비에이치에 대해 차량용 무선 충전 사업부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서 관련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비에이치의 사업은…
비에이치는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자동화기기 및 응용기기에 사용되는 FPCB 전문 제조기업으로,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였다. 비에이치는 제품의 개발에서 제조, 판매까지 체계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여 매출을 시현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FPCB 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지속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국내외 IT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애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인쇄회로기판(PC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FPCB를 포함한 PCB 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인 반도체, 전자기기,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며, 전방산업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 제품 출시로 FPCB의 시장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향후 스마트기기 증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급 등 모바일 강세 지속화와 전장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용되는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디케이티와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동 연구개발에 성공하였고, 세계 모바일 통신칩 업체인 퀄컴의 사용 승인을 받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5G 안테나 케이블은 이동통신 기술이 5G 진화함에 따라 성장하고 있으며, 비에이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급 계획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 올해 3분기 매출액 4732억원으로 41.8% 증가,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35% 증가
비에이치는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732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37억1800만원에서 41.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0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37억1400만원에서 35.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69억5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464억7220만원 대비 44.07% 늘었다.
이와 관련해 관련업계에서는 “아이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 시점에 주요 고객사 물량 확대와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을 통해 시장 입지가 높아진 점이 주효했다”며 “아이폰 신제품이 프로 라인업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프로 라인업 대응 비중이 큰 비에이치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3390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3억7300만원에서 10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11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28억9598만원으로 전년 동기 46억1910만원 대비 612.17% 늘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선충전기 사업 확대… 아이폰14 출시로 기대감 상승
최근 비에이치는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사업을 확대하며 자동차 전자장치 시장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비에이치는 지난 3월 비에이치는 자회사 디케이티와 공동으로 LG전자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사업을 1367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무선충전기 사업은 신설 자회사 비에이치이브이에스(BH EVS)가 맡고 있다. BH EVS는 이번 인수로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BH EVS는 이미 확보한 수주를 토대로 이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1위로서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각오다.
비에이치는 “이미 수주해 2031년까지 공급할 물량이 2조원 규모에 달하고 고객사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 시장 지배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비에이치와 디케이티의 20년 된 기판 및 모듈 제조 노하우가 EVS의 기존 기술력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한층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는 “무선충전기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지난 9월에는 아이폰14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아이폰향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확대되면 삼성디스플레이 내 비에이치의 점유율 역시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에이치는 이번 아이폰14 모델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와 프로맥스 중심 공급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아이폰14의 초기 물량 생산이 전작 아이폰13 보다 많아졌다. 아이폰13의 경우 초기 생산 물량은 2500만대였던 반면 이번 아이폰14는 3400만대다. 아울러 환율 상승도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한편 비에이치는 지난달 15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3년 5월 14일까지다.
지난달 10일에는 종속회사 BH EVS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589만4100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294억7050만원으로 이는 자기자본대비 7.0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에 대해 비에이치는 “BH EVS의 재무건전성 및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유안타증권 “2024년 OLED 적용처 확대에 따른 수혜…목표가 3만8000원”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4일 비에이치에 대해 2023년에는 전장부품 매출 증가로 신성장동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수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3년 전기차 배터리용 FPCB의 매출액은 707억원을 전망한다”며 “종속사 BH EVS는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차량용 무선충전기를 직납할 예정이다. 2023년 매출액은 197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OLED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비에이치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 엔드유저의 IT 제품용 OLED 패널이 2023년 하반기부터 납품될 것”이라며 “신규 OLED 적용처는 스마트폰 대비 FPCB 적용 면적이 넓어 평균판매가격(ASP)이 최대 3~4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은 1조9329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을 전망한다”며 “최근 중국 정저우시가 팹(Fab) 셧다운으로 아이폰 출하량을 조정했지만 비에이치의 FPCB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3일 비에이치에 대해 제품 다각화와 고객사 다변화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847억원을 전망한다”며 “2023년 무선 충전모듈 사업부 인수를 완료해 연간 2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폴더블용 FPCB 매출의 성장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023년 전략거래선향 폴더블폰의 예상 출하량은 약 2200만대”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비에이치에 대해 경쟁력은 견고하다며 2023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연간 아이폰용 FPCB 매출은 1조2000억원이 예상된다”며 “현재 고객사내 점유율은 80%인데, 경쟁사의 수율 난조가 장기화되고 있으므로 2023년 점유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나아가 애플이 2024년 IT 제품에 OLED 제품을 탑재한다면, 여기서 발생할 비에이치의 FPCB 매출은 2024년 1200억원, 2025년 31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신제품의 출시를 2024년 3월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생산 리드타임을 감안했을 때 FPCB 양산 시점은 2023년 9월이 될 전망이다. 주가가 이를 선행한다고 보면, 2023년 상반기 중 비에이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이폰에서 IT 제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2일 비에이치에 대해 주가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을 제시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현재 주가는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4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며 “견조한 실적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함에 따라 투자 매력도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는 4분기 매출액은 4702억원, 영업이익은 513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그는 “중국 내 아이폰 생산 차질 등 우려가 있으나 제한적일 것”이라며 “높아진 아이폰 프로 모델 선호 지속에 주목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비에이치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 연구원은 “2023년 영업이익은 1813억원을 전망한다”며 “차량용 무선 충전 사업부 인수 절차 완료에 따라 관련 사업부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시장 내 입지를 고려하면 향후 OLED 적용 IT 기기 확대에 따른 비에이치 수혜의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비에이치의 중장기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