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삼강엠엔티,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유진투자증권 "국내외 해상풍력 정책 강화 수혜 전망…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유경민 기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삼강엠앤티는 지난 3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 10월에는 해군 최신형 호위함 두 척을 수주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기재재인 하부구조물을 공급하는 삼강엠앤티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해양사업과 조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1996년 11월 설립됐고 2008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삼강엠앤티의 5개 사업은 조선사업, 플랜트사업, 특수선사업, 강관사업, 선박수리 개조사업이다. 지난해 11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강엠앤티의 특수선 사업은 방위산업과 관공선으로 이뤄져 있다.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업으로, 방위사업청 등 정부산하 기관들의 허가를 받고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영위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함정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됐으며 2019년 STX 조선해양의 방산사업 부문을 인수해 기술력과 전문성을 배가했다. 또한 1500톤 경비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방산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플랜트 산업은 크게 육상플랜트와 해상플랜트로 나뉜다. 육상플랜트는 발전, 오일·가스, 석유화학, 정유 및 환경,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위해 육상에 설치되는 각종 구조물이며, 범위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해양플랜트는 심해저에 있는 석유나 천연가스를 시추해 생산 및 정제하고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해상과 해저에 설치되는 각종 구조물을 말한다.
삼강엠앤티는 148m×570m의 플랜트구조물 제작장 및 800톤 갠트리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랜트 구조용 후육강관을 자체 제작하는 일관생산체계로 경쟁사 대비 원가 및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삼강S&C의 경우 140m×480m, 80m×320m의 플랜트 구조물 제작장 및 900톤 갠트리 크레인 1기, 300톤 갠트리 크레인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설비 하부구조물(Jacket, 대만향)을 성공적으로 제작 인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초 2만1600원을 기록한 삼강엠앤티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1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 6월30일에는 2만3100원까지 올랐다. 7월에 들어서는 1만9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7월 말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8월19일에는 장중 3만17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돼 지난 10월13일 1만925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2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1일에는 전거래일대비 0.85%(200원) 오른 2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7일 삼강엠앤티는 방위사업청과 3500톤급의 최신형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3·4번)’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7051억7000만원이다. 길이 129m, 너비 15m, 최대 속력 30노트(시속 55㎞)의 최신형 호위함이다.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방어능력과 대잠탐지능력을 강화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8월에도 3000톤급 해경 경비함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12월엔 3500톤급 호위함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번)을 수주한 바 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847억5172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4억1484만원에서 3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9억434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2478만원에서 246.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4억934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5804만원에서 21.9% 증가했다.
증권가는 삼강엠앤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의 주인공인 삼강엠앤티가 3분기에 실질적인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8억원, 219억원으로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지만 판관비에 포함된 퇴직 임직원에 대한 퇴직금이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익률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플랜트와 해상풍력 공사 완료에 따른 일회성 정산 이익을 제거하면 삼강엠앤티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해상풍력과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매출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이익률 개선”이라며 “영업외손익에서도 환율 관련 환산손익, 전환사채 관련 평가손익, 선수금 관련 충당금 등 현금을 수반하지 않는 평가나 환산손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강엠앤티의 펀더멘탈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 그는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부유체 제조에 특화된 50만평에 달하는 전용공장의 가치가 부각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SK에코플랜트로 인수된 후 삼강엠앤티는 해외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위에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너지가 삼강엠앤티의 기업가치를 지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는 국내 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선택했는데, 2030년까지 연평균 1.9GW의 풍력을 설치하고 이 중 대부분을 해상풍력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계획”이라며 “미국의 캘리포니아도 부유식 해상풍력을 도입하고 대만과 일본도 부유식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계획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5.7% 고성장 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부구조물 시장은 올해 4조원에서 2025년 14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연합(EU), 미국, 아시아 지역 모두에서 큰 시장이 열리는데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기자재는 하부구조물”이라며 “제조 자체의 난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대규모 설비와 부지가 있어야 사업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강엠앤티는 대만 시장을 장악한 기세로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호주 등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랜기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취약한 재무구조가 SK에코플랜트의 투자로 해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