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현미경 분석] 이수페타시스, 3분기 호실적에 주가 '청신호'

글로벌 기업 수주로 최대 실적…유안타증권, 목표가 1만4000원

2022-11-18     이상용 편집위원
통신·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01.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21억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진은 반도체의 동작 검사를 위한 IC Tester용 PCB. [사진 출처= 이수페타시스]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통신·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01.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21억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12일(3450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 4월18일에는 8350원(최고가)까지 올랐다. 6개월 만에 142%나 오른 셈이다.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9월30일에는 476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부터 다시 반등해 17일에는 20원(0.32%) 내린 6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FS리서치는 지난 16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서버향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견고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또 유안타증권은 지난 10월24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수주가 집중되고 있어 최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도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과거 통신 진화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면 지금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성장 동력”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목표주가는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0월11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IT 세트 수요 감소와 투자 축소에도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수페타시스 사업은…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2월 설립했고 2003년 10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본사에는 3개의 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해외 총 2개의 생산기지(미국, 중국)을 보유, 2개의 자회사와 2개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고다층(MLB·Multi Layer Board) 기판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고다층 기판이란 기판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다층 PCB를 말한다.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고부가 제품이다. 주로 통신장비 반도체, 서버 등에 탑재된다.

이수페타시스의 고다층 PCB는 고성능, 고집적화,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되어 폭주하는 네트워크 트래픽 환경에서 중단 없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장비 시장의 확대로 유선 네트워크 PCB 수요가 증가되고 있으며, 고부가 모델 개발 참여 등 양산물량 확대를 통해 고부가 중심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핵심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 정보기술(IT) 회사다. 최근 들어 이수페타시스가 실적이 크게 성장한 건 많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이수페타시스 고다층 기판을 사용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미‧중 분쟁 영향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이나 대만 기판 회사를 기피하면서 한국 회사가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제품군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통신장비향 제품에 집중된 매출이 서버 등으로 분산됐다. 최근 들어 고속 연산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707억원으로 32% 증가,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01% 늘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07억1968만원으로 지난해 1289억7283만원 보다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3억2507만원으로 2021년 170억3078만원 보다 101.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21억8554만원으로 전년 38억8567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699억3287만원으로 2020년 3932억2867만원 보다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9억322만원으로 전년 127억8597만원 보다 267%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40억5847만원 손실로 전년 135억462만원 손실에서 적자가 70%나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0억 규모 신규 시설투자… 대구에 하이엔드 PCB 신공장도 착공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0월17일 410억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자기자본 대비 32.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수페타시스는 생산능력 추가 확보를 위한 생산설비투자라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MLB사업부문 기계장치, 부대시설 등이다.

투자기간은 오늘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며, 투자금액에 대한 자금은 향후 회사의 자금계획에 따라 내부보유자금 및 외부조달로 충당할 예정이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6월17일 대구 달성공장 1산단에서 하이엔드 반도체기판(PCB) 신공장을 착공했다. 신규 공장은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생산량 확대를 위한 것이다. 약 838억원이 투입된다. 연면적 약 1만4590㎡(2층) 규모로 설립된다.

2024년 가동이 목표다. 본격 가동 시, 전체 공장에서 연간 최대 약 2000억원 규모 고다층 PCB를 추가 양산할 수 있다. 국내 고다층 MLB 생산 기업 중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페타시스는 통신네트워크용 고다층 MLB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 측은 5G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고집적, 고다층 기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는 “신공장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하이엔드 PCB 생산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생산 확장을 토대로 향후 5년내 연 매출 6000억원 체제를 구축, 하이엔드 PCB 부문 경쟁력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S리서치 “서버향 매출 대폭 증가… 내년에는 견고한 실적 전망”

FS리서치는 지난 16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서버향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견고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단 FS리서치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세계적인 IT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장비, 서버·스토리지, 우주항공, 슈퍼 컴퓨터에 사용되는 고품질 MLB PCB(고다층 인쇄회로기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전방시장의 고다층 네트워크 PCB수요 증가와 장비 고사양화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를 넘어섰고,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기준 MLB 시장점유율 1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됐는데, 이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MLB 사업부를 정리하며 반사 수혜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세라가 MLB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교세라의 주요 고객사였던 Juniper Networks향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사였던 대덕전자는 FC-BGA 생산 캐파(Capa)를 늘리기 위해 22년 4월까지 무려 54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한 상황으로 MLB 사업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월과 10월에 신규시설투자 계획을 공시했으며, 2024년까지 총 99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향후 2026년에는 연간 총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스위치와 라우터가 60%, 서버가 35%, 기타 제품이 5% 가량을 차지했다”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서버향 매출이 전사 매출에서 17% 수준이었으나 1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향 수주가 이어지면서 구글, 인텔, 셀레스티카(메타 OEM),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고객사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유안타증권은 지난 10월24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수주가 집중되고 있어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중 분쟁에 따른 반사 수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고속 연산 AI 서버용 N사향 MLB 물량이 확대되며 내년 연간 예상 매출액 200억원 수준과 기존 방산용 외에 데이터센터용 MLB 대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I사향 등 북미 중심의 고객 다변화 및 믹스 개선이 향후 이수페타시스의 실적에 지속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0월17일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410억원 규모의 MLB 투자를 발표했다. 그는 “누적 투자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장비 조달 및 셋업 스케줄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투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수페타시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글로벌 고다층 MLB 시장 수급이 이수페타시스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개선, 생산 시설 효율화 및 고도화를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은 이수페타시스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성장 가시성을 상당 수준 높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도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과거 통신 진화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면 지금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성장 동력이라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16.7%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PCB 업종 내 차별적인 실적 방향성이 예상된다"며 "MLB 공급망 탈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신규 고객 확보와 점유율 상승을 통해 극복하고 있고 수주 성과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설비 투자와 신공장 조기 가동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국 법인도 중다층 MLB 대응력이 향상돼 실적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3G, 4G 등 이동통신 진화 사이클이 주된 모멘텀이었다면 현재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성장 동력”이라며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에 대한 개선 요구가 증가하면서 서버용 MLB도 층수가 상향되는 등 고사양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0월11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IT 세트 수요 감소와 투자 축소에도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만원에서 8000원으로 20% 하향조정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의 MLB 업황 개선은 전방 통신장비의 투자 확대 영향이 아닌 기판의 고사양화·고다층화에 기인했고 향후에도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카드 고객사들의 매출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MLB 업체들은 아직 본격적인 증설을 시작하지 않았고 증설 투자를 본격화해도 캐파 확장까지는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신장비와 서버, 전장에서의 MLB 기판 업그레이드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