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핵심체크] 인바디, 전문가용 신제품 출시로 성장동력 마련하나

미래에셋증권 "현 주가 피어 대비 저평가…목표가 3만3000원"

2022-11-15     이강민 기자

 

인바디는 1996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체성분분석기, 체수분측정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사진출처=인바디]

[데일리인베스트=이강민 기자] 체성분 분석기업체 인바디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8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단기적으로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주력 수출 지역인 미국 시장 성장세가 소폭 둔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체성분분석기, 체수분측정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영국, 독일, 중국, 인도, 아시아, 멕시코 9곳의 해외 현지 법인과 109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바디의 주력 상품은 체성분분석기다. 체성분분석기는 단백질, 무기질, 지방, 수분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신체의 균형상태를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체성분분석기는 인바디 전체 매출의 69.3%를 차지하고 있다. 인바디 대표 제품인 InBody970은 세계 최초로 1㎑에서 초고주파수인 3㎒까지 8개의 주파수를 활용 한 체성분분석기다. Multi-Reactance와 Multi-Phase angle, 부위별 Phase angle을 보여줌으로써 세포막의 건강상태,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인바디결과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2만원대에서 시작한 인바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4월20일에는 3만2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뒤 지난 10월17일에는 1만78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4일엔 전거래일 대비 1250원(6.39%) 내린 1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인바디는 오는 27일 ‘2022 BIA 심포지엄 X 근감소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심포지엄은 체성분측정의 기본 원리인 BIA를 기반으로 각 질환별 주요 연구자들의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추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 5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심포지엄에서 다루는 주제는 ‘근감소증’으로, 단순히 연구 결과 소개 등에서 그치지 않고, 근감소증의 평가, 진단 도구, 실증 사례 등을 공유하고,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근감소증 치료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인바디는 지난 9월28일 체수분측정기 ‘BWA(Body Water Analyzer)’를 의료기관에 이어 가정용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BWA는 체액 모니터링과, 세포영양 검사, 근감소증 진단, 비만 및 항노화 평가에 사용된다. 또 혈액투석 환자 건체중 설정이나 유방암 수술 이후 림프부종 부작용 감지 등에도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BWA는 기능의학검사 전 ‘프리-스크리닝(Pre-screening)’ 형태로 주로 의료기관에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영양 균형이 중요한 암환자, 수분 모니터링이 필요한 심부전 환자, 체중 관리가 중요한 투석 환자 등 지속적인 체수분 측정과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늘어나며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환자들이 간헐적으로 방문하는 병원에서 체수분 측정만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측정하면 건강 이상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며 “가정용 체수분측정기를 개발 중인데, 가정용 제품인 ‘BWA ON’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바디는 지난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88억9242만원으로 전년 동기 330억4214만원 대비 17.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5억4042만원으로 전년 동기 79억1480만원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2억687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7380만원 대비 30.15%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은 394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5200만원 대비 16.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9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6100만원 대비 13.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6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3억3700만원 대비 3.4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은인바디의 3분기 실적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17.5% 하향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바디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약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며 “현재 2023년 목표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및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예정돼 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주력 수출 지역인 미국시장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분기 인바디의 지역별 매출은 전년 대비 내수 3%, 일본 11%, 미국 39%, 유럽 15%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실적 부진이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600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38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예정된 신제품 라인업을 고려했을 때도 3분기 영업 부진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내년엔 신제품 출시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전문가용 인바디 신제품 뿐 아니라 가정용 인바디 포트폴리오 확대가 예정되어 내수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고, 앱 내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구현할 예정”이라며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 멀티플 상향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 기준 7배로 피어(미래에셋증권 의료기기 커버리지 평균 12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바디의 체성분 분석 시장의 글로벌 침투율이 5~30%에 불과하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여전히 강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