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아스트, 자회사 ASTG 엠브라에르와 MOU 체결…주가 동력 얻을까

SK증권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 매출액 달성, 하반기도 긍정적"

2022-11-09     이도흔 기자
아스트는 2001년 설립,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 업체다. 항공기 부품제작과 관련 치공구류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사진은 아스트가 생산하는 항공기 부품. [사진출처=아스트]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업체 아스트는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와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2600만달러(약 36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엠브라에르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아스트가 군 항공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스트는 2001년 4월에 설립돼 2014년 12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항공기 부품제작, 항공기 부분품 조립 및 관련 치공구류의 생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아스트의 사업은 민항기 동체 제조 사업부문과 항공기 개조 사업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민항기 제조 부문은 민항기에 들어가는 부품, 구조물 및 동체를 생산하는 사업 부문으로, 주요 제품은 섹션48(Section48, 후방동체), 동체(Fuselage), 격벽(Bulkhead), 스트링거(Stringer, 버팀대) 등이다. 항공기 개조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에 필요한 화물기용 도어(MDCD·Main Deck Cargo Door) 로, 아스트는 관련 구조물을 제조하여 납품한다.

2016년 설립된 종속회사 에이에스티지는 아스트의 수주제품인 항공기용 조립부품 및 치공구를 생산해 공급하며, 거래처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지난 6월 초 6300원대에서 거래되던 아스트는 하락세를 보이며 6월 하순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5000~5100원대를 움직이다가 소폭 상승해 7월 중순부터는 5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9월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 10월13일에는 장중 3635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47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종가는 전일과 동일한 4700원이다.

지난 10월26일 아스트는 자회사 에이에스티지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와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에스티지는 해당 MOU 체결로 엠브라에르의 군용 대형 수송기 기종인 ‘C-390밀레니엄’ 제작 사업에 참여한다. ‘C-390밀레니엄’의 후방 동체인 ‘Rear Fuselage’와 날개 부분인 ‘Wing Rib 60종’을 납품할 예정이다. 계약 수량은 한국 공군에 납품되는 2대를 포함해 총 13대로, 계약 규모는 약 2600만달러(약 360억원)이다.

‘C-390밀레니엄’은 엠브라에르가 설계·개발한 중대형 다목적 전술 항공기로, 화물과 군대 수송 및 특수작전 등에 사용할 수 있어 포르투갈, 헝가리, 네덜란드 공군 등 여러 국가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에스티지 관계자는 “민간 항공기 뿐만 아니라 군항공기 분야에서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엠브라에르가 ‘C-390밀레니엄’을 주요 제품으로써 전세계 각국에 적극적으로 판매를 추진하고 있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성과도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10월19일에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과 공급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IAI는 1953년 설립된 이스라엘 국영 항공우주 제조 및 방위산업체로, 군·민수 항공시스템 제작과 화물기 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글로벌 화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IAI는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P2F (Passenger-To-Freighter)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스트 관계자는 “P2F 사업은 현재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서 가장 각광 받는 분야로, 까다로운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만 경제적 이점이 커 항공 운용사들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P2F 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되면서 향후 사업 확장과 추가 수주 확보를 통한 매출 증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8월 체결된 ‘B777-300ER’ 여객기 개조사업 대규모 수주 계약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앞선 8월12일 아스트는 IAI와 약 510억원 규모의 ‘B777-300 Structure Ki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IAI는 올해 초 캐나다 화물전용항공사인 ‘카고젯(Cargojet)’으로부터 B777-300ER 여객기 개조작업을 수주 받아 매진 중이며, 아스트는 계약을 통해 해당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이다.

8월3일에는 에어버스 방위산업 계열사 에어버스D&S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스트는 에어버스에 구조물을 제작·납품하게 됐다. 아스트는 지난 4월에도 에어버스의 1차 협력사(Tier1)로 공식 선정된 바 있다.

아스트 관계자는 “항공 업계 전반에 코로나19 극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항공사마다 최근 많은 운항 노선을 재개하고 항공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아스트는 이번 에어버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트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36억66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2376만원 대비 303.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2863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776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564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02억5192만원 손실 대비 66.28%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796억7666만원으로, 전년 동기 257억5107만원 대비 209.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3591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434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6억567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6억9120만원 손실 대비 43.06% 감소했다.

증권가는 아스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SK증권은 아스트의 주요 고객사 신규 항공기 인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주요 고객사인 보잉(Boeing)의 항공기 인도량 감소 여파로 급격한 외형 축소 시기를 보냈던 아스트는 올해부터 확실한 턴어라운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산업 전반의 흐름에 관해서는 “2019년 이후 맥스(Max) 기종 운항 중단 및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항공기 인도량이 급감했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항공기 순주문량은 회복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항공기 부품‧동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작년 1분기 이후 직전 분기 대비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3분기 주요 고객사의 항공기 인도량은 월 30~40여대 수준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아스트의 하반기 실적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내년 실적을 견인할 세 가지 포인트로 △국방 협력 강화 △화물기 시장의 성장 △여객 수요 회복을 꼽았다.

그는 국방 협력에 대해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엠브라에르와 군용 대형 수송기 동체 제작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하면서 민간 항공기뿐만 아니라 군 항공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화물기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후 화물 항공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아스트는 화물 항공기(Freighter)의 대형 개폐문(MDCD)을 제작하는데, 최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노후 여객기 개조(P2F)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 수요 회복과 주력 모델 성장에 관해서는 “일상생활 회복과 더불어 닫혔던 국경 문이 열리며 신규 여객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중단거리 운항에 특화된 단일 통로(Single-aisle type) 항공기 수요가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스트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