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반도체 식각 공정 중요도 높아지며 실적 성장할까
NH투자증권 "반도체 공정난도 상승으로 식각액 출하↑…목표가 25만원" 신한투자증권 "전해액 이익률 정상화, 3분기 실적 상승…목표가 27만원" 키움증권 "지나친 저평가, 저가 매수 나설 시기…목표가 26만원"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솔브레인은 지난 9월말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함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액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3D낸드(NAND) 공정용 고선택비 식각액을 제조하는 솔브레인이 내년에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 1일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솔브레인홀딩스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및 전자 관련 화학재료 제조사업 부문을 분할했으며, 2020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해 국내의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반도체 칩 생산, 2차전지 생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 2차 전지 제조사에도 관련 제품을 공급한다.
사업 부문은 크게 반도체 재료, 디스플레이 재료, 2차전지 재료로 나뉜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재료 부문 63%, 디스플레이재료 부문 13%, 2차전지 재료 부문 24% 수준이다.
반도체 재료 부문은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Slurry), 증착소재 연구체(Precursor) 등 반도체 제조 공정상 사용되는 공정용 화학재료, 장치 등을 생산한다. 디스플레이 관련 부문은 식각액(에천트·Etchant), 씬글래스(Thin Glass), 유기재료 등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화학재료 및 모바일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2차전지 재료 부문은 2차 전지 전해액, ND자석 등 2차 전지 제조 공정용 화학 재료 및 기타 매출을 담당한다.
솔브레인은 2012년 12월 중국에 반도체 공정재료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인 ‘솔브레인(시안)전자재료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SOULBRAIN TX LLC’를 설립했다. 해외 법인들은 현지 거점에서의 즉각 대응 및 신규 소재의 양산적용에 참여한다.
지난 6월초 27만원 안팎을 움직이던 솔브레인은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 중순 2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7월 하순에는 주가가 소폭 상승해 8월 중순까지 22만5000~23만3000원대를 횡보했으나, 8월 하순부터는 다시 내림세가 돌아선 뒤 9월30일에는 장중 17만62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3일은 전일 대비 0.25%(500원) 떨어진 2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자 솔브레인은 자사주 취득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9월29일 솔브레인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솔브레인은 미래에셋증권과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기간은 9월29일부터 2023년 3월 29일까지다.
솔브레인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2727억929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34억9149만원 대비 12.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3억1511만원으로, 전년 동기 431억3902만원 대비 28.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98억3369만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7254만원 대비 60.9%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5543억8391만원으로, 전년 동기 4826억6960만원 대비 14.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29억5026만원으로, 전년 동기 936억5432만원 대비 20.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85억7996만원으로 전년 동기 730억7448만원 대비 34.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 공정 난도 상승으로 반도체 식각액 출하가 증가하는 한편, 전해액 이익률 정상화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솔브레인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NH투자증권은 솔브레인이 제조하는 식각액의 중요도가 상승하며 내년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로는 25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은 3D낸드 공정용 고선택비 식각액을 제조한다”며 “향후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 소재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3D낸드는 200단 이상에서 적층 수를 늘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피처 스케일링이 가속화되는 방향으로 집적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슬릿 사이의 오버 헤드를 줄이고, 필러 간격을 줄여 슬릿당 필러 수를 늘리고, 필러의 CD(Critical Dimension·식각 공정 후 웨이퍼에 형성된 패턴 주 가장 작은 패턴의 크기)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공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로직반도체는 3㎚공정에서부터 도입되는 GAA(Gate All Around) 구조에서 실리콘(Si)과 실리콘게르마늄(SiGe) 스택을 핀 어레이로 식각한 후, 등방성 식각을 통해 핀에서 SiGe를 제거해 와이어 혹은 시트를 남긴다. 이 과정에서 SiGe와 Si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습식 식각 공정이 필요하다”며 식각액의 공정 내 중요도 상승을 설명했다.
2023년 실적은 매출액 1조2100억원, 영업이익 2273억원, 순이익 1755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4%, 5% 증가한 수치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난도 상승으로 소재 수요는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 평택 3라인 가동으로 인해 반도체 식각액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도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증가로 인한 수혜를 예상했고, 2차전지 전해액은 가동률 정상화 및 소재 가격 안정화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2022년 기준 PER 10.0배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경쟁사 및 국내 타 반도체 소재 업종 고려시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25일 신한투자증권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9% 하향했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2767억원(전년 동기 대비 +0.3%) 영업이익 576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을 전망한다”며 “반도체향 소재 공급 물량에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우려하던 오더컷이나 단가 인하 등은 아직 없다. 디스플레이향 소재 공급 물량은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해액 이익률 정상화에 따라 전년대비 전사 영업이익률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2022년 매출액은 1조1126억원(전년 대비 +8.7%), 영업이익은 2225억원(전년 대비 +17.8%)을 각각 전망했다. 그는 “전년 대비 디스플레이향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2차전지 사업부 실적은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2차전지 사업부는 이익률 정상화가 고무적이다. 4분기부터 반도체 고객사의 신규 캐파(Capa)향 공급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년 주당순이익(EPS)은 2만5084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0.9배를 적용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 PER은 국내 동종업계 경쟁사의 내년 예상 PER 평균 20%를 할증 적용했다”며 “전반적으로 반도체 소부장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레벨 다운되어 있다.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6일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에 대해 ‘지나친 저평가,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18.8%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2791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557억원(전년 동기 대비 +10%)으로 예상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을 반도체와 2차전지가 상쇄시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23년은 매출액 1조2256억원(전년 동기 대비 + 9%), 영업이익 2465억원(젼년 동기 대비 +12%)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공장(P3, M15, M16) 가동효과로, 반도체 식각액 및 CMP슬러리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방수요 호조로 인한 이차전지 전해액 부문의 높은 가동률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식각액과 CMP슬러리의 신제품 공급에 성공하며 실적 모멘텀이 부여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와 리지드OLED(Rigid OLED) 가동률 회복 등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실적성장세와 삼성전자의 국내·해외 공장 증설에 대한 중장기적 수혜 등을 감안했을 때, 솔브레인 현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금리상승 및 베타 값 변경을 반영해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