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올해 100대 기업 임원수 전년보다 7.7% 늘어…7000명대 재진입

유니코써치, 2022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 및 연령대 조사 코로나19 경영 특수로 임원 승진 잔치…2023년은 인사 칼바람 불 듯

2022-10-27     조완제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유니코써치]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원 자리도 지난해 대비 500곳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 연말 내년 초 사이 단행될 2023년도 내년 인사에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파악된 6664명보다 511명(7.7%) 늘어난 숫자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는 달리 국내 매출 100대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106조원에서 1287조원으로 1년 새 16% 이상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1%(64조원→105조원), 111.9%(42조원→89조원)로 내실 성적은 매출 실적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다 보니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도 전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에는 6000명 수준이었는데, 2011년 6610명→2012년 6818명→2013년 6831명으로 6000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4년에 7212명으로 처음으로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7000명대로 진입했다. 이후 2015년 6928명→2016년 6829명→2017년 6900명→2018년 6843명→2019년 6932명으로 변동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6871명)과 2021년(6664명)에는 임원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지난해 대기업 경영 실적 호조로 임원 숫자도 2014년 이후로 8년 만에 7000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조만간 단행될 2023년 인사에서는 임원 한파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 그 배경에는 올 하반기 실적 저조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어서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