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비에이치아이, 630조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로 주가 반등할까

SK증권 "LNG플랜트 발주 증가·원전 관련 종목으로 모멘텀 보유" 현대차증권 "중동 지역 수주 증가와 국내 시장 매출 증가로 실적 성장" 하이투자증권 "원자재 가격 하락, 매출 상승으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속화"

2022-10-24     이지은 기자
배열회수보일러(HRSG) 글로벌 1위 업체 비에이치아이가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돼 주가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비에이치아이]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배열회수보일러(HRSG) 글로벌 1위 업체 비에이치아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630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인 네옴시티 건설의 수혜주로 꼽힌다. 이에 해외에서의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아이가 LNG플랜트 본업과 함께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으로 주가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개월간 급락한 주가가 상승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기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된 고객으로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대형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 등이 있다. 주력제품은 배열회수보일러(HRSG), 화력발전용 미분탄(PC) 보일러와 순환유동층연소(CFBC) 보일러가 있다.

설비의 경제성 및 효율, 납기준수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사업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 우수한 설계인력 및 엄격한 생산관리, 축적된 사업수행실적 및 경험이 중요한 사업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HRSG 발전용량 3.4GW, 총 23기에 이르는 HRSG 수주 계약을 체결하여 연간 전체 물량인 13.1GW, 136기 중 시장점유율 25.6%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HRSG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초 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비에이치아이는 등락을 반복하다 6월 말 7000원대로 올라선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8월31일에는 1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최근엔 5000원대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 21일 주가는 전일 대비 7.34%(430원) 하락한 54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704억5519만원으로 전년 동기 617억498만원 대비 14.18% 늘었다. 영업손실은 5억982만원으로 전년 동기 42억4299만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규모를 줄였다. 당기순손실도 107만2035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2087만원 대비 적자규모를 줄였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HRSG 글로벌 1위 업체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건설의 수혜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구상한 네옴시티 사업은 4000억파운드(약 634조7000억원)를 들여 홍해 인근에 미래 휴양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네옴시티를 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전력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발전의 경우 그에 맞는 백업발전으로서 LNG복합화력 발전이 필수적이라 HRSG 발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또 8월17일 비에이치아이는 MC-HDEC-CC1 컨소시엄과 513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21.8%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10월10일까지다.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증가, 그리고 원전 관련 수주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SK증권은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LNG플랜트 본업과 원자력발전 사업이 쌍두마차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는 LNG플랜트 발주증가로 본업의 성장성, 원전 보조기기업체로 원전관련 종목으로 주가 모멘텀을 보유한 점이 매력적인 회사”라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사업부문은 보일러(매출액 비중 22%), HRSG(60%), B.O.P(3%), 기타(16%)로 나뉜다”며 “보일러, HRSG 사업부는 LNG 플랜트 시황에 영향을 받으며 원전 관련 매출액은 B.O.P 사업부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에이치아이는 원전 보조기기인 복수기(Condenser), 급수 가열기(feed water heater)를 공급한다”며 “복수기는 발전기 터빈을 돌린 증기를 물로 환원시키는 장치로 급수 가열기는 터빈에서 발생한 잠열을 사용해서 급수하기 전에 예열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소형원전(SMR)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파워(SMART Power)’에 출자했다”며 “스마트파워는 국내 SMR 수출을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지분관계가 있는 만큼 향후 SMR 개발이 추진될 때 비에이치아이가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한국은 독자적인 SMR인 ‘스마트(SMART)’ 원전을 개발했다. SMART 원자로는 2012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SDA)를 받은 이력이 있다”며 “이후 탈원전 정책기조 때문에 SMR 관련 사업은 중단됐으나 다시 윤석열 대통령 이후 원전 부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현대차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증가,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기자재 전문 업체로,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매출 비중은 화력발전소용 보일러 14.5%, 복합화력발전소 및 열병합발전소용 HRSG 53.8%, 화력발전, 복합화력, 원자력발전소용 B.O.P(보조기기) 3.8%, 기타 27.9%”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투자포인트로 “중동 지역에 기존 전력망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서 LNG복합화력 발전을 확보하기 위한 HRSG 발주 증가, 국내 시장에서의 석탄화력발전의 합리적 감축을 위한 암모니아 혼소 활용 기대에 의한 보일러의 매출 증가”로 꼽았다.

그는 “비에이치아이는 2021년 기준 HRSG 시장점유율 25.6%로 글로벌 1위 업체다”며 “과거 7년간의 불황기동안 경쟁사였던 현대중공업은 사업철수를 했으며, 두산중공업은 GE에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많은 업체들이 정리됨. 글로벌 대형 발전용 HRSG는 동사와 Nooter Eriksen이 양분하고 있어 승자 독식이 가능한 시장이 됐다”고 파악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도 HRSG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시장 역시 정부의 ‘9차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2022년말부터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 30기 중 24기를 LNG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하면서 2019년 41.3GW에서 2034년 58.1GW까지 발전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관련 HRSG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원전 정책의 변화로 대체 전력원이 당분간 요구돼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효율화에 따른 보일러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비에이치아이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2% 오른 705억원,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2023년부터는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9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8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향후 비에이치아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5일 하이투자증권은 원자재가격 하락과 함께 매출 상승으로 2023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HRSG 53.8%, 보일러 14.5%, B.O.P 3.8%, 기타 27.9% 등”이라며 “국내외 가스복합화력발전 투자확대로 동사의 HRSG 수주증가 지속성 높여 나갈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라며 “비에이치아이는 미국 누터에릭슨,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미쓰비시파워 등에 이어 글로벌 순위 4~5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 하에서 북미,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가스복합화력발전의 지속적인 투자와 증설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HRSG 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비에이치아이의 수주증가 지속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HRSG 신규수주의 경우 2020년 1563억원, 2021년 2683억원, 올해 6월말 1195 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수주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또한 향후 폐지되는 석탄발전의 LNG 발전전환과 더불어 신규 LNG 발전설비 등에 한국형 표준복합발전모델을 적용할 예정임에 따라 내년부터 발주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주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자회사인 JSC ASE 와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3조원 규모로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원전 기자재에 대하여 내년 상반기 중에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는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관련된 수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또한 2024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지난 7월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 신한울 3·4 호기는 내년부터 발주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내년부터 매출상승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6월말 기준 수주잔고가 6738억원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수주의 증가도 예상돼 향후 매출상승을 이룰 것”이라며 “또 최근 원자재가격이 하락 중에 있으므로 내년부터 매출상승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