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KH바텍,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 공급 확대로 주가 동력?
IBK투자증권 "신제품 확대 등 추가 성장 가능성…목표가 3만원 미래에셋증권 "중장기 성장, 고객사 다변화로 가능할 것…목표가 2만2000원" 신한투자증권 "힌지 부품 높은 점유율 지속으로 경쟁 우위…목표가 1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폴더블폰 부품 생산 기업 KH바텍이 올 2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0% 늘어난 3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KH바텍이 고(高)인플레이션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있을 수 있지만 핵심부품인 힌지(hinge·경첩) 생산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간 급락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H바텍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등 주요 휴대용 정보기술(IT) 디바이스의 내외장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KH바텍은 다이캐스팅,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등 다양한 금속부품 가공 장비 및 기술 등을 활용해 주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주요 휴대용 IT 디바이스의 내외장 부품 관련 사업을 한다. 특히 최근 폴더블폰을 접을 수 있는 힌지 핵심 생산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KH바텍은 1992년 금호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시작은 통신기기와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이었다. 당시 오디오 및 VHS 비디오 관련 부품을 주로 만들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노트북 힌지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초 휴대전화 시장이 성장할 때 삼성전자·노키아 등에 납품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이 시기에 쌓은 기술력 덕분에 폴더블폰 힌지 시장을 잡았다.
올 2월 초 2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KH바텍은 4월 중순 2만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등락을 거듭하다 내림세를 보이며 6월 말엔 1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7월초 반등하며 7월말 2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급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13일에는 장중 1만16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14일에는 전일 대비 5.17%(600원) 오른 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H바텍은 지난 2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538억85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12억2510만원에서 30.51% 늘었다. 영업이익은 37억40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281만원에서 230.2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62억1896만원 손실에서 47억8604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KH바텍은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등 폴더블폰 신작을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을 때부터 KH바텍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매출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과 연동된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KH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폴더블 핵심 부품 힌지 생산을 바탕으로 신제품 및 신규 거래선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은 있을 수 있지만 고객사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몇몇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일 IBK투자증권은 KH바텍이 폴더블 핵심 부품 생산으로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제품 및 신규 거래선 확대 등 여전히 추가 성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대비 249.9% 증가한 1883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힌지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3분기 출하 물량은 800만개를 상회할 전망이며 대당 단가는 이전 제품에 비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KH바텍 영업이익 개선도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2분기 대비 403.5%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0.0%로 2분기 대비 3%p 상승한 10.0%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KH바텍의 주요 제품은 힌지, IDC, 브라켓,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End plate) 등 총 4가지”라며 “현재는 힌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그는 “IDC는 아직 선행 개발만 진행 중”이라며 “브라켓은 부진했던 2021년에 비해서 올해에는 인도 생산 라인 정상 가동 효과가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또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 매출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해외 공장 증설이 예정돼 2023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것과 관련, 김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 이후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고, 폴더블 핵심 부품 생산으로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제품 및 신규 거래선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추가 성장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도 KH바텍이 힌지 공급 본격 확대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26.67% 하향조정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807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76억원일 것”이라며 “이는 전작 대비 폴더블향 부품 스펙이 업그레이드돼 3분기 힌지 출하량이 늘었고 2분기 초기 수율에 대한 우려로 출하 시점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3분기는 수율 안정화와 우호적인 환율 상황으로 본격적인 폴더블폰 출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아쉬운 폴더블 출하량 불안정한 매크로 상황이 지속되며 스마트폰 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략 고객사향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IT 세트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KH바텍은 스마트폰 이외의 폼펙터 및 고객사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차 연구원은 올해 KH바텍의 전략 거래선향 폴더블 출하량은 13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1000만대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이나, 연초 전망치였던 1700만대 수준에는 못미치는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작대비 유의미한 스펙 변화가 제한적이었으며,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수요 심리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장기 성장은 고객사 다변화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차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본업 실적에 대한 우려 불가피하며, 폴더블 출하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해 상단 주가수익비율(P/E)에 20% 할인해 타깃 밸류에이션을 재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목표주가는 하향하나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 생산에 대한 기대감은 가져가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차 연구원은 “글로벌 탑티어향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 매출 기대. 고객사 요청으로 해외 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 중이며 통과시 관련 매출 발생 시점은 2024년말 이후일 것”이라며 “이는 국내 고객사에 의존도가 높아 고객사 신제품 출하량이 전사 실적의 키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출 분산은 최대 리스크 해소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힌지 부품에 대한 높은 점유율이 지속돼 경쟁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9.6% 하향조정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포인트에 대해 “먼저 힌지 부품에 대한 높은 점유율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쟁사의 힌지 시장 진입이 확인되지만 KH바텍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경쟁력에서 우위가 명확하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에는 힌지의 구조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힌지의 업그레이드는 공급단가(ASP)에 긍정적인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 시장은 2023년, 2024년에도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9월을 넘어서며 폴더블 부품 수요에서도 오더컷이 감지돼 기존 수요 대비 약 15~20% 감소했다고 추산되지만, 이는 이미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KH바텍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품으로 사업다각화도 도모하고 있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목표주가 하향은 폴더블의 수요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