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석경에이티, 언더필용 미세 실리카 등에 업고 주가 날개?
케이프투자증권 "나노소재 한 분야만 양산 시작해도 대폭 실적 개선"
[데일리인베스트=정혜빈 기자] 석경에이티가 세라믹을 활용해 시스템 반도체 필수 소재인 언더필(Underfill)용 고순도 미세 실리카를 개발한다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기능성 나노소재 전문기업으로 20년 이상 축적한 세라믹 분야의 합성기술과 표면처리 기술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나노기술 적용 산업의 확장성 및 높은 성장성·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전신인 석경화학에서 분사해 2010년에 설립됐으며, 소재분야 중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기·전자산업, 코팅산업, 기타 산업에 관련된 기능성 나노소재 개발 및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2020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해외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 9월에 미국 현지 사무소와 2014년 10월에 일본 법인을 설립했고, 경기도 안산시와 전라남도 영암군에 본사, 연구소, 제1공장, 제2공장을 구축해 연구개발 및 제조를 위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제품은 치과용 필러 소재(YbF3), 토너 외첨제 소재(SiO2)이며, 해외시장 중심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나노소재에 대한 원천기술과 체계적인 제품 개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나노입자 크기 및 입자형상 제어기술, 분산기술, 표면처리 기술, 산화물·불화물의 기초원료 정제기술 등 나노소재에 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능의 나노소재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및 사업에 참여하여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제품 개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등록된 기술연구소를 2001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개발팀, 공정개발 및 신규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연구기획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1만3000원대 안팎을 오르내리던 석경에이티는 7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더니 지난 9월22일에는 2만48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조정을 받아 2만2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4.87%(1100원) 내린 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석경에이티는 ‘50㎛ 이하 파인피치(Fine Pitch)용 반도체 언더필 소재 및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제의 전체 사업 비용은 정부출연금 49억원을 포함한 약 63억원 규모로, 기술 개발 및 실증화까지 총 4개년간 추진된다.
이번 과제는 언더필, 열계면소재(Thermal Interface Material), 반도체 봉지재를 만드는 에버텍엔터프라이즈가 주관한다. 석경에이티는 언더필의 특성에 맞는 실리카 미립자를 개발해 제공하는 참여기관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낮은 열팽창계수(CTE)와 탄성계수의 모세관 흐름(Capillary Flow)을 보이면서 높은 신뢰성을 갖는 언더필 소재와 공정 및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과제의 최종 목표이다.
최근 모바일용 첨단 패키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초미세 피치 적용이 가능한 언더필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 이하 초미세·고집적 언더필은 IT·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재이자 고집적 반도체 패키지와 모듈 구현의 필수 소재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석경에이티는 설명했다.
석경에이티는 20년 이상 축적한 세라믹 분야의 합성기술과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열팽창계수를 조절하는 핵심 소재인 고순도 미세 실리카를 개발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과제 종료 후 3년 안에 국내 언더필용 분말 소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늘려 약 5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국내 언더필용 고순도 미세 필러는 연간 수요의 90% 이상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국내에서 개발된 소재는 반도체 업계의 신규 제품 요구 사양에 부합하지 못하고 신뢰성이 낮아 양산 및 패키징 개발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억1069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1453만원 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8934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 4325만원 대비 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억9203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9692만원 대비 133%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61억5505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444만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2009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2845만원에 비해 1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5억29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711만원 대비 123%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석경에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케이프투자증권은 “나노기술 적용 산업의 확장성 및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진형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석경에이티는 2022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나노소재 분야의 기술력 및 적용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한 분야의 양산 매출만 시작되더라도 대폭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방열소재와 관련, 그는 “2023년 공장 설립을 목표로 전기차 방열소재 개발 및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알루미나 소재와 비교해 2배 이상 물성이 좋은 마그네슘 원료의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전고체 전해질에 대해 박 연구원은 “원료 소싱 후 가공 및 납품하는 형태로 AGF, lnF3 소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양극제 첨가제, 차세대 양극활물질 개발도 준비 중”이라고 짚었다.
또 반도체 및 통신용(6G) 실리카와 관련해 그는 “반도체 핵심소재인 언더필 미세 실리카와 6G통신 핵심 부품에서 전송 송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공실리카 관련 핵심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오(Gel Chromatography) 비드 담체는 세포배양액에서 바이오의약품 단백질을 고순도로 정제하는데 필수적으로 적용된다”며 “석경에이티는 비드 담체의 균일 크기 제조 및 일정 크기의 다공정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