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현미경 분석] '2차전지 분리막' 더블유씨피, 이달 30일 코스닥 입성

공모가 6만원 확정…20~21일 일반 청약

2022-09-20     이상용 편집위원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더블유씨피는 공모가를 6만원으로 확정하고 20일~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사진 출처= 더블유씨피]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더블유씨피(WCP)는 공모가를 6만원으로 확정하고 20일~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더블유씨피가 당초 제시한 주당 공모가 희망밴드는 8만~10만원이었다.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759개 기관이 참여해 3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참패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서 국내 업계 1위의 영업이익,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성과 영업이익률 등을 기반으로 4000억원 이상 공모한 것에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는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주로 공모 금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4320억원이다. 신주(97.6%) 발행을 통해 약 4216억원을 조달한다.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약 2조218억원 규모다.

공모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더블유씨피의 사업은…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본사 및 공장 소재지는 충청북도 충주이며,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W-Scope Corporation)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4대 구성 요소이다. 이 제품은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으로, 통기도, 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의 장점에 더해 2세대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씨피의 강점은 단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다. 독자적인 2차전지 분리막 공정 기술과 도입 설비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설비 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세계 최대 5.5M 광폭 생산 설비는 더블유씨피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생산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면 동시 코팅 기술을 통해서도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양면 코팅으로 제품의 내열성이 강화되고, 건조 과정이 1회 생략되면서 생산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단가가 높은 코팅 제품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력 제품인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은 향후 더블유씨피의 견조한 실적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안정적 파트너십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블유씨피는 국내 주요 고객사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5년(2020년~2024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제휴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1174억원으로 59% 증가,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26% 늘어

더블유씨피는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74억3872만원, 영업이익은 180억3131만원, 당기순이익 256억1415만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9%, 26.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54억9867만원, 영업이익은 404억5798만원을 달성해, 2020년 대비 각각 65.8%, 314.5%의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99억6393만원 손실로 적자를 지속됐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2차전지 분리막 설비 투자 협약 추진… 산업은행과 시설투자 업무협약

더블유씨피는 프랑스 산업부로부터 2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 구축에 대한 요청서를 수령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프랑스 정부와 현지 설비 투자 협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산업의 육성을 위해 'France 2030' 일환으로 대규모의 2차전지 소재 산업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금속 소재의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10억 유로를 조달,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의 전기차·2차전지 산업 육성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이번 설비 투자에 대한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더블유씨피는 프랑스에도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 6월에도 헝가리 니레지하저시에 2차전지 분리막 공장 증설을 위해 약 7억 유로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더블유씨피는 최근 KDB산업은행 충청지역본부와 설비 증설 관련 시설투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5일 체결했다.

더블유씨피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자금 조달 협약에 따라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하고 안정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삼성SDI 향 중장기 공급계약 통한 안정적 성장 전망”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더블유씨피에 대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 전문업체로 삼성SDI 향 중장기 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분리막 수요가 연평균(2020~2025) 31%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유씨피는 분리막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분리막 공급이 연평균(2020~2025) 11% 수준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더블유씨피는 5년간(2020~2025) 삼성SDI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전략적 제휴를 위한 지분투자 등으로 안정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이를 위해 현재 충주공장의 6개 라인을 할당하여 현재 가동 중”이라며 “향후 공급 확대를 대비하여 7~8라인을 2023년에 증설할 계획이며, 이후 고객 수요에 따라서는 해외에 1~5라인을 2024년까지, 6~8라인을 2025년까지 증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과점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로 Tier-1 분리막 시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더블유씨피는 당분간을 공급 부족에 따른 추가 고객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기존 1세대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 제품 비중이 60% 중반을 차지함으로써 견조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특히 경쟁사 대비 분리막 라인은 1.7배, 코팅 라인(단면 코팅 기준)은 2.2배로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DB금융투자도 지난 14일 더블유씨피에 대해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EV용 습식 분리막 전문 업체”라고 밝혔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2019년 약 2억5000만㎡ 설비의 양산 본격화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증설을 거듭해 지난해 연말 기준 8억2000만㎡의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의 대부분이 삼성SDI 향 물량을 대응하기 위해 운용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동사의 중대형 배터리용 분리막 매출 비중은 각각 94%와 85% 수준으로 상당 부분의 매출액이 전기차에 배터리 주로 사용되는 중대형 습식 분리막 판매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국내와 헝가리에 설비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약 20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23억1000만㎡의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분리막 수요의 가파른 성장을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을 지속하고 있으며,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더블유씨피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억2000만㎡에서 2025년에는 23억㎡를 상회할 예정이며, 이중 60% 이상이 다수의 한국 배터리 업체의 생산 설비가 위치해 있는 헝가리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또 “더블유씨피의 주요 경쟁사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Yunnan Energy New Material(Semcorp) 그리고 Asahi Kasei 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14일 더블유씨피에 대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뿐 아니라 높은 수율 및 생산성을 바탕으로 이익률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더블유씨피의 증권신고서에 따라 수주기반 및 증설 계획을 바탕으로 올 매출액 2584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에서 2024년 매출액 3136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다. 2018년부터 삼성SDI IT용 배터리향 분리막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EV용 배터리 분리막까지 납품 중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중대형 배터리용 분리막 비중은 85%다. 현재는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제휴로 지분 투자를 진행(SVIC49호)하여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삼성SDI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추가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국내외 헝가리 설비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더블유씨피는 EV용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증설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연간 8억2000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로 국내 공장 7,8라인 및 헝가리 1~8라인 증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흥국증권도 지난 13일 더블유씨피에 대해 “생산 기술력과 생산 능력 확대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과거 IT향 논코팅 분리막 위주에서 최근 EV향 열안정성을 향상시킨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을 주력 생산하며, 시장, 공급량, 단가 모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특히 개별 연신 공정을 통한 높은 수율, 세계 최대인 5.5m 광폭 생산 기술을 통한 높은 생산성, 독자적인 코팅 기술 바탕의 원가 경쟁력 등 생산 기술력 기반 외형 및 수익 성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는 고품질의 대량생산 경쟁력을 완성한 2차전지 분리막 제조 전문 기업이다. 리튬이온전지의 분리막은 양극재, 전해액, 음극재와 함께 리튬이온 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과열·점화를 막는 안전성 확보와 성능 극대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다. 특히 Tier-1 분리막 시장은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고품질 및 대량 생산 역량을 보유한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데, 각사의 생산능력 확대 증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분리막 공급 부족의 시장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