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아미코젠, 바이오의약품 필수재 레진 국산화 초읽기…주가 향방은?

이베스트투자증권 "4분기부터 레진 물량 잡혀…내년 매출 성장세 기대"

2022-09-16     이지은 기자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필수재이지만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자재인 ‘레진’ 국산화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에 아미코젠의 성장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이 배지, 효소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 필수재이지만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자재인 레진 국산화가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 물량이 4분기부터 매출로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아미코젠은 2000년 설립된 제약용 특수효소 개발 기업으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특례상장했다. 주요 사업영역은 유전자 진화기술을 바탕으로 한 특수효소, 헬스케어, 바이오의약품소재사업이다. 아미코젠은 제약용 특수효소인 아목시실린 합성효소(SP효소) 및 세파계항생제 합성효소(SC효소) 등에 대한 개발 및 사업화 진행 중이다. 단백질 분리 정제용 레진 개발 및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2만5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아미코젠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 4월 초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소폭 하락한 3만1000원대에서 거래되다 5월 들어 다시 2만9000원대로 하락했다. 6월 말엔 2만2000원대까지 떨어졌고, 7월 들어선 소폭 오른 2만3000~2만4000원대를 횡보했다. 이후엔 2만2000~2만3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과 같은 2만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5억2455만원으로 전년 동기 314억5720만원 대비 3.3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억4120만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4691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8억120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74억9827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7일 아미코젠은 자회사인 스킨메드가 미국 특허청에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하는 주름 치료용 펩타이드 신약에 대한 원천 물질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스킨메드가 개발한 펩타이드는 안전한 합성 펩타이드 신약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스킨메드는 “주름개선 치료제 펩타이드의 원천 물질에 대한 미국특허(USP) 획득은 보톡스로 대변되는 주름 치료제 시장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주름개선 치료제인 펩타이드는 기존의 보툴리늄 톡신이 가지고 있는 수백 가지의 적응증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며, 이에 대한 원천 물질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는 것은 의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월12일 아미코젠은 관계사인 라이산도(Lysando)와 함께 한국과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젖소 유방염 치료제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 과제에 대한 최종 협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과 라이산도는 젖소 유방염을 일으키는 원인 균주 및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를 한 번에 사멸할 수 있는 도메인의 재조합 엔돌라이신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과제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독일 AIF(The German Federation of Industrial Research Associations) 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지원금은 약 21억 수준이고 개발기간은 36개월이다.

이외에도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필수재 가운데 하나인 레진 국산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6월에 아미코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자사가 개발한 레진 테스트를 신청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드는 의약품 제조에 아미코젠 레진이 적합한지 여부를 평가받는 것이다.

레진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단계에서 단백질과 항체를 정제하는 원부자재로, 바이오산업 필수재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CDMO나 CMO 업체가 쓰는 레진은 고품질과 안정성은 물론 대량 공급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았다.

아미코젠 레진이 이번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레진에 대한 국내 바이오산업 공급망 강화와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미코젠이 전량 국산화를 시도중인 레진이 올해 4분기부터 물량이 인식돼 2023년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미코젠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 국산화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올해 10월 레진 여수공장이 완공되며, 2023년 2분기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배지 공장은 2023년 2분기에 완공되며 현재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의 동등성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완공 이후 선수주부터 정부의 기업간 교류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미코젠은 이미 정부로부터 약 49억원을 지원받아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정 기술을 개발했으며, 양산에 성공하면 연간 최대 400만ℓ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해 진다”며 “뿐만 아니라 레진과 배지 모두 이미 연구소나 협력업체에 소규모 공급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세포배양 배지와 레진에 있어서 국산화가 가장 빠르게 가능해질 바이오 소부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레진 물량이 인식되면서 2023년엔 아미코젠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아미코젠차이나를 통한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아미코젠은 고객 맞춤식 레진생산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동등성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만 도출되어도 국내 유일 정제용 레진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미코젠 차이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API분리 정제용 흡착레진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고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 소부장의 부족 현상이 커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아미코젠에게 완벽한 기회”라며 “바이오 소모품·장비 시장에는 독보적1위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아미코젠은 이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강 연구원은 “아미코젠은 베트남 메기에서 콜라겐을 추출해내는데, 해당 콜라겐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긍정적인 데이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지난 7월 말에 개별인증형 콜라겐 신청을 했고, 보완요구 사항을 해결했기 때문에 오는 10~11월 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이후 국내 제약사들과 B2B 납품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기존에 콜라겐을 납품하던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개별인증형 건기식 계약까지 성사된다면 외형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연구원은 “더 나아가 아미코젠 차이나의 산동공장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며 “이미 풀 캐파(CAPA)인 아미 코젠 차이나의 공장 수요가 2023년부터 CAPA가 10배 늘어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