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티앤엘, 북미 파트너사에 제품 공급 확대 기대…주가 날개 달까

IBK투자증권 "아마존 1위 트러블 케어 패치기업, 수출 확대될 것" 신한금융투자 "파트너사 인수 따른 물량 확대 기대...목표가 5만4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말 추가 증설 따른 성장 예상...목표가 5만3000원" KB증권 "4분기부터 증설로 인한 효과 나타날 것"

2022-09-18     이지은 기자
티앤엘의 올 2분기 매출액이 236억원을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파트너사 히어로(Hero)의 인수 소식에 티앤엘의 제품 공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티앤엘의 상처치료재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진출처=티앤엘]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티앤엘의 매출액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36억원을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북미 파트너사가 시가총액 2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면서 티앤엘의 제품 공급 물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앤엘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골절치료용 고정제와 상처치료제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1998년 설립됐다. 현재 상처치료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러블 케어 패치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티앤엘의 상처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품목체계에선 창상피복재에 해당한다. 창상피복제는 습윤드레싱으로도 불리며, 상처 부위의 오염 방지 및 피부보호,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 손실 방지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다. 종류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폼, 실리콘, 하이드로겔, 알지네이트 등이 있다.

올 2월 초 3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티앤엘의 주가는 3월 중순 상승세를 타 4만3000원대로 올랐다. 이후 4만3000~4만4000원대를 횡보하다 4월 말 다시 3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5월엔 소폭 하락한 3만7000원대를 기록했고, 6월엔 3만3000원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7월 들어 더욱 하락해 3만1000원대가 됐다. 이후 주가는 다시 올라 8월 초 3만7000~3만8000원대에서 거래되다 9월 들어 주가는 3만4000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티앤엘의 주가는 전일 대비 8.00%(3000원)오른 4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티앤엘은 지혈부직포 국내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티엔엘 관계자는 “이번에 발명된 지혈부직포는 3성분 섬유로 구성된 부직포로 지혈효과, 항균성, 습윤환경 유지로 상처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6월15일 티앤엘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14일까지다.

티앤엘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통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앤엘은 올해 초 북미 협력사인 히어로 코스메틱스를 통해 코 부착형 제품 ‘마이티 패치 노즈’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니들 화장품도 선보였다. 마이크로니들은 용해형 제품으로 피부 안쪽으로 미세 바늘 형태의 제품을 통해 피부 안쪽으로 직접 약물을 침투시켜 채내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파스 형태의 패치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은 미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이후 국내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티앤엘은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월16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앤엘은 2분기 매출액은 236억18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1209만원 대비 41.33% 늘었다. 영업이익은 82억5253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7081만원보다 33.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1억4308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2992만원에서 42.01% 늘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티앤엘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파트너사의 인수에 따른 물량 확대와 공장 증설로 인한 앞으로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주가가 다소 저평가 되어있어 향후 수출 실적을 확인하면서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분위기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6일 티앤엘에 대해 아마존 1위의 트러블 케어 패치 기업으로, 앞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앤앨은 글로벌 생활용품 및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 기업이 주목하는 ODM 기업”이라며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트러블케어 패치 독점 판매 계약을 미국, 캐나다와 체결한 관계사 히어로가 C&D로부터 6억3000만달러에 인수된 점으로 보아 강력한 유통망 기반으로 티앤엘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어로는 아마존, 타겟, 울트라 뷰티, CVS 등의 플랫폼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며 현재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사업을 영위 중인 영국의 스라시오, 독일의 스트라이즈 그룹도 고객사로 확보한 점 역시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커머스 형태로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유망 중소 브랜드를 인수한 후 유통, 재고관리, 광고 등 체계적인 통합시스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매출을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채 연구원에 따르면 티앤엘의 수출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주요 OEM 고객들이 유통, 마케팅 능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에게 인수됐다”며 “인수기업 및 기존 OEM 고객사들이 유망한 브랜드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을 이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티앤엘 제품에 대한 상품성 및 성장 가능성은 검증됐다”고 판단했다.

또 채 연구원은 독점 공급 계약 체결과 추가 증설에 따른 티앤엘의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티앤엘은 안성(창상치료제), 용인(정형외과용 고정재)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성공장 1차 증설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기존 대비 약 50% 이상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연말 수주 상황에 따라 1차 증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성공장 2차 증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 2분기부터 ODM 형태 히어로 코스메틱스향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본격적인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매출액은 약 17억원 기록했으며 하반기 국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5일 티앤엘에 대해 파트너사의 인수에 따른 물량 확대를 고려하면 지금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8% 상향조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일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Church & Dwight(C&D)가 티앤엘의 북미 파트너사이자 최대 파트너사인 히어로(Hero)를 6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며 “C&D는 ‘암앤해머’, ‘옥시클린’, ‘테라브레스’ 등 다수의 소비재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2021년 연간 매출액 52억달러(약 7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C&D는 2004년 이후 매년 1개 이상의 브랜드 인수를 통해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을 지속 중이며 이번 인수 역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12개월 Trailing 기준 히어로의 매출액은 1억1500만달러(약 1600억원),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4500만달러(약 626억원)를 기록했다. 그는 “히어로는 티앤엘을 통해 공급 받는 트러블 케어 브랜드 ‘마이티 패치’를 통해 매출 고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C&D는 7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여드름 케어 시장에서 패치 제품군이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환 비율 확대를 바탕으로 타깃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규모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C&D는 티앤엘의 생산시설 실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향후 마이티 패치의 진출 지역 확대 및 미국 내 잠재 침투 가능 시장 공략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 계획을 전달했다”고 파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티앤엘은 최근 생산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증설을 연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증설은 앞선 증설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두 차례 증설 전 연간 7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은 14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2교대 시 생산능력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C&D의 히어로 인수에 따른 티앤엘 수출 물량 확대를 감안해 실적 추정치 및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는 “히어로의의 높은 성장 잠재력은 곧 마이티 패치의 공급사인 티앤엘의 성장 잠재력을 의미한다”라며 “이러한 점에서 히어로의 매각가치(8800억원) 대비 티앤엘의 현 시가총액(2900억원)과 밸류에이션인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배는 과도한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지난 7월2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티앤엘에 대해 예상 실적 상향, 연말 추가 증설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15.2% 상향조정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의 2022년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8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15%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와 같은 매출액 서프라이즈는 1분기에 출시된 노우즈 패치, 2분기 페이스, 마이크로니들 등의 신제품 효과”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여드름 패치를 제외한 3개 신제품의 수출 매출액은 70억원, 수출매출 내 기여도는 46%에 달한다”며 “올 2분기에는 원가율이 전분기와 동일한 56% 수준으로 파악되고, 특별한 판관비성 비용 반영이 없어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하며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그는 “예상 실적 상향, 증설에 따른 성장성을 감안해 올 4분기 FWD 주당순이익(EPS)로 기준 실적을 변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티앤엘의 2022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9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301억원”이라며 “지난 6월부터 신공장이 가동되어 캐파(CAPA가) 750억원으로 50% 증가했고, 공급계약과 수출증가율을 감안하면 연말 추가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하반기 성과급만 감안해도 34%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가격이 높은 수출제품으로의 믹스개선이 확인되면서 연간 예상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럽향으로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에는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티앤엘의 현재 주가는 2022F PER 기준 10.6배로 밴드 최하단에서 거래 중으로 매분기 수출 실적을 확인하면서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지난 7월27일 티앤엘이 신제품과 환율 효과로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4분기부터 증설로 인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올 2분기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7.8%, 영업이익은 14.6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호실적의 원인은 신제품(노우즈 패치, 페이스 패치) 출시와 환율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티앤앨의 증설 효과로 인한 인건비 감축은 올 4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당초 올 2분기부터 가동이 예정됐던 신규 생산 시설의 가동이 지연되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수율을 제고하고 있으며, 9월까지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이번 증설로 기존 생산가능능력(500억원 수준)에 50% 수준의 생산시설이 추가되어 생산가능능력이 75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2교대 운영으로 증가한 인건비도 절감 가능해져 마진 개선 또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티앤엘의 미주 향 매출액 비중은 42%로 300억원이었다”며 “히어로와의 계약 공시에 따르면 올해 미주 향 최소 매출액은 304억원이며 앞으로 최소 공급 물량은 2023년 전년대비 20% 증가한 364억원, 2024년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425억원으로 연간 평균 18.3% 수준의 미주 향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