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AP시스템, 삼성디스플레이와 신규 공급 계약…주가 동력 얻을까

퀀트케이 "반도체 장비주로 리레이팅…현 주가 매력도 높은 가격대"

2022-09-13     이지은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P시스템이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올 2분기 영업이익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AP시스템의 주가 성장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P시스템이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142억원 규모의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부터 실적이 더욱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AP시스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 업체로, 1994년 설립됐다. 모회사인 APS홀딩스가 장비 제조 사업 부문의 효율화를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2017년 신설됐으며, 같은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AP시스템은 다양한 아몰레드(AMOLED)용 공정장비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 AMOLED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에서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와 다르게 밝은 조명 아래서도 또렷하게 잘 보이며, 시야각 문제도 없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SDC)사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P시스템의 주요 제품은 액정표시장치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밀봉·열처리·박막 분리 장비다. 이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에서 결정화·봉지·모듈 공정에 주로 쓰인다.

지난 2월초 2만2000원대에 거래되던 AP시스템은 2월 중순에는 소폭 반등해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5월 말 다시 소폭 하락한 2만1000원대를 기록하다 6월 중순 1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그 뒤부턴 하락세가 이어져 7월 초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고, 1만6000~1만7000원대를 횡보하다 8월 들어서부터는 1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일 대비 2.72%(500원)상승한 1만8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AP시스템은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3억91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7475만원 대비 3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67억17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2192만원을 기록해 136%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1217억2759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57억9852만원 대비 17% 줄었다.

이러한 영업이익의 개선은 전방산업 투자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일부 고객사의 봉쇄 등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80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7억1909만원에서 28.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121억9434만원에서 2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29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9억9010만원에서 7.52% 감소했다.

또한 AP시스템은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로 인해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29일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과 142억3229만원 규모의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의 2.7%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12월30일까지다.

AP시스템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을 개선한 잉크젯 장비 등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이 제품은 OLED 제작 단계 중 모듈 합착 공정에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OCA(Optical Clear Adhesive) 공정을 대체하는 OCR(Optical Clear Resin) 공정용이다.

OCA는 투명한 양면 접착 필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높은 가격부담과 패널 크기에 따라 여러 장의 필름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OCR은 액체 형태 접착제를 활용한다. AP시스템은 잉크 방울을 분사하는 잉크젯 기술과 결합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AP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퀀트케이는 고객사인 중국 회사들의 락다운과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 영향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퀀트케이는 “AP시스템의 2분기 실적 전망치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대비 매출액은 다소 아쉬웠다”라며 “그러나 폴더블 후공정 라인 장비인 라미네이션, 디스펜서 장비 및 반도체 장비인 RTP의 매출비중이 늘어나면서 예상 영업이익을 28.8%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퀀트케이는 “AP시스템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17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중국장비 매출이 72~88% 수준이고, 파츠매출은 2017년 7%에서 49%수준으로 증가했다”라며 “특히, BOE의 8.5세대 LTPS 투자 및 티엔마의 추가 30K 투자계획 진행시 ELA 장비(대당 200억~300억원 수준의 고가장비) 발주가 예상되며 애플향 BOE 물량이 늘어날수록 장비수주금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시작됨에 따라 AP시스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퀀트케이는 “삼성의 투자가 시작되면 중국업체가 순차적으로 투자에 나설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과 중국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의 동시 수혜가 예상된다”며 “때문에 삼성의 투자 소식은 AP시스템에게 큰 호재”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삼성의 투자가 Oxide기반으로 진행될 경우 LLO, Encap 매출이 ELA장비 매출 부재 영향을 상쇄시키기는 다소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퀀트케이는 “현재 AP시스템이 개발 중인 Oxide용 ALD장비는 내년 품질 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인 만큼 삼성의 투자 속도에 따라 단계적 증설 구간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 대중화 노력으로 지난해 연간 800억~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당분간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퀀트케이는 AP시스템이 반도체 장비주로 리레이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AP시스템의 RTP장비는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원, 영업이익율은 10% 중반수준의 실적을 이끌었다”라며 “올해는 매출액 800억원, 2023년엔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영업이익률은 15%이상, 매출비중은 30%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퀀트케이는 “AP시스템에 대한 2022년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은 5005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14% 증가한 70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퀀트케이는 “하반기 수주상황에 따라 다소 조정될 수는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 8.5세대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디스플레이 섹터로의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에 이어 6~8개월 뒤에 중국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AP시스템의 현 주가는 매력도 높은 가격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