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핵심체크] '2분기 성장' 쿠콘,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주가 반등할까

KB증권 "하반기 신규 API 출시·신규 고객 효과 본격화 전망" 유진투자증권 "마이데이터 확대로 최고 실적 달성 경신" 하나증권 "데이터 서비스 외형 성장 본격화…올해 영업익 216억원 전망"

2022-09-01     김지은 기자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쿠콘]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2분기 실적 성장을 보인 가운데 마이데이터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앞으로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쿠콘은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거나 외식 데이터 분석 기업 포스페이스랩에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쿠콘에 대해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도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3만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쿠콘은 국내 150여개의 금융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 있는 150여개의 핀테크 기업도 쿠콘의 개인정보 API를 활용해 주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수집, 연결하는 5만여 정보와 지급 결제 서비스를 ‘쿠콘닷넷’을 통해 API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7만4000원을 기록한 쿠콘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15일 4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한 뒤 5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4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월22일에는 장중 2만9400원까지 떨어진 뒤 최근까지 3만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일 대비 0.81%(250원) 오르며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18일 쿠콘은 금융보안원이 추진하는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대되고,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인증기관이 제공하는 사설 인증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인증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중계 시스템이 없어 정보제공기관은 여러 인증기관과 개별적으로 연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금융보안원은 인증수단 연동에 따른 시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쿠콘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쿠콘이 이번 금융보안원의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의 API 플랫폼 구축 노하우와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 확장되면서 각 기관, 기업에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콘은 지난 5월30일에는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소유자검증 차량정보 조회 API’ 및 ‘부동산 시세 조회 AP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현대차증권 ‘THE Herb’ 이용자는 이름과 차량 번호만으로도 차량의 제조사, 모델명을 제공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자산을 등록·관리할 수 있고, 부동산 시세 또한 주소 등록만으로도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있어서 현대차증권 ‘THE Herb’가 개인의 금융자산 정보를 수집하여 보여주는 것을 넘어, 비금융자산 정보도 제공해 마이데이터 결합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며 “쿠콘이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여 현대차증권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7일에는 쿠콘은 식품·외식 데이터 리포팅 솔루션 ‘데이터퓨레’ 개발사인 포스페이스랩에 약 2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확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 설립된 포스페이스랩은 다양한 외식·배달 데이터를 수집해 매출과 고객 반응을 통합 분석하는 솔루션 데이터퓨레를 출시했다. 포스페이스랩은 이번 투자를 통해 데이터 솔루션 영역에서 나아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프랜차이즈 경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쿠콘은 “자사 주요 고객군인 은행·핀테크·증권사·카드사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에도 데이터를 제공하게 돼 뜻깊다”며 “유망 기업인 포스페이스랩이 차별화한 외식 데이터 통합 분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쿠콘은 지난 2분기에 실적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은 161억1813만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7277만원에서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8779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8916만원에서 2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59억664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2억9932만원에서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억3582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9758만원에서 2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6억5656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8535만원에서 13% 감소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김종현 쿠콘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시작과 함께 데이터 서비스 성장을 중심으로 쿠콘의 외형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API 출시 및 신규 대형 고객 유치 등이 계획돼 있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2분기에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하반기에도 마이데이터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로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지난 8월26일 쿠콘에 대해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도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규 API 출시와 신규 고객사 도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상반기로 예측되었던 신규 고객사 도입 효과가 다소 지연되었으나, 3분기부터는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쿠콘 데이터 부문의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의 경우 구축 매출 인식으로 마진폭은 일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나, API 사용량 증가가 전망되는 4분기에는 마진율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52억원, 영업이익률 32.2%를 기록했다”며 “부문별 매출액은 데이터 부문 74억원, 페이먼트 부문 8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 부문의 경우 기존 사용자의 API 사용량 증가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고, 페이먼트 부문은 오픈뱅킹 도입 효과로 외형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플랫폼 금융상품 중개업 시범운영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 8월 23일 금융규제혁신회의는 금융회사의 플랫폼 금융 활성화 방안 및 플랫폼 금융상품 중개업 시범운영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며 “해당 방안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온라인 예적금, 보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P2P)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콘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대출 비교 상품뿐만 아니라 예적금, 보험, 카드 비교 추천 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이에 플랫폼 금융상품 중개시장이 개화될 경우 쿠콘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신규 경쟁사 신입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현재 핑거 등이 AP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쿠콘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라며 “뿐만 아니라 쿠콘은 결제 사업을 통해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신규 API 사업자들에 비해 정보의 양과 전달 속도 측면에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기존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들의 API 플랫폼 진출은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틀뱅크, 케이에스넷 등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들은 쿠콘의 핵심 경쟁력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API 플랫폼 경쟁이 심화된다면 과거 이익률이 높았던 페이먼트 서비스와 같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 또한 하락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경쟁사들이 API 플랫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이전에 누적 API 상품 수와 누적 고객 수 축적을 통해 비교적 완화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17일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확대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2% 증가하면서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였으며, 영업이익도 23.8%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86억원, 영업이익 56억원) 대비 매출액은 소폭 하회하였지만, 영업이익은 부합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최고 매출액은 물론,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라며 “사업부문별로 보면 페이먼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수익성을 살펴보면, 페이먼트 사업부문은 실적 성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고, 데이터 사업부문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이 최고수준을 달성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23%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확대로 데이터 부문의 실적 성장과 함께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쿠콘은 금융 마이데이터 뿐만 아니라 공공, 의료 부문으로 매출 확대를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 관련 매출이 매 분기마다 증가하며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30일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로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API 사업에서도 쿠콘의 선점효과를 기대한다”며 “올해 4월 기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업체는 56곳으로 마이데이터 오픈 API 관련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쿠콘을 포함해 단 1~2여 곳에 불과하다. 쿠콘은 마이데이터 상품 4종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출한도 및 금리조회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개인 데이터 API’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없는 비인가 플랫폼 및 금융기관을 위한 앱, 인프라 구축 서비스인 ‘플러그인(Plug-in)’의 고객사 확대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 사업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개인 데이터 API의 고객사는 기존 제2금융권에서 제3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적용 사업군 또한 카드혜택비교, 보험상품비교, 펀드상품비교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 728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쿠콘은 클라우드 기반 SaaS 방식의 특성상 초기 도입비와 수수료가 지속 발생하는 구조로 반복적 매출이 가능하고, API 이용량 확대에 따라 높은 영업레버리지효과가 예상된다”며 “특히 마이데이터 API 매출 성장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갖춘 데이터 서비스 사업이 전사 수익성 개선을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