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마이크로디지탈, 세포배양시스템 특허권 취득으로 주가 동력?
IBK투자증권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걸음마 단계…실적 개선 기대" FS리서치 "정부 정책지원 지속 중…하반기 신규 수주 지켜볼 필요" 하나증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영업이익 17억원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의료기기 개발 및 생산 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이 2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간 가운데 최근 세포배양시스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11일에는 ‘백신·원부자재· 장비 성능시험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디지탈이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추가 계약을 확보하면 빠르게 이익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헬스케어 4대 분야(연구, 진단, 예방 및 치료)에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들을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다. 바이오 공정(세포배양시스템), 바이오메디컬(메디컬 자동화 시스템, 바이오 분석시스템, 정밀 현장진단 플랫폼), 진단키트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매출처는 글로벌 30여개국의 60여개 파트너사로 이루어져 있다. 판매는 총판 파트너를 통한 간접판매를 중심으로 하나 글로벌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등 일부 고객사의 요청으로 직접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바이오 분석 시스템 ‘나비(Nabi)’ 및 ‘모비(Mobi)’와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셀빅(CELBIC)’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차별화된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고객사 확대를 목표하고 있으며, 특히 세포배양시스템인 CELBIC의 공급 확대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다.
지난 5월26일 마이크로디지탈은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7100원에 시작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7월4일에는 431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최근에는 51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일 대비 2.19%(120원) 떨어지며 5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11일 마이크로디지탈은 ‘백신·원부자재· 장비 성능시험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백신 원료, 생산장비 수급, 백신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그동안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이미 확보한 바 있어 이번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공신력 있는 테스트 기회를 추가로 얻게 됐다”면서 “공신력 있는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7일에는 세포배양시스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미래 먹거리 기술로 각광받는 배양육과 동물세포, 바이러스 또는 미생물 등을 배양해서 바이오의약품 및 식품을 생산하는 모든 배양공정에 적용될 것”이라며 “바이오 제약 및 식품 산업 전반을 타깃으로 국내 및 해외의 주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제약회사와 식품회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시장은 2018년 35억달러에서 2023년 110억달러로 연평균성장률을 25.7%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사용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디지탈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2분기 마이크로디지탈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손실은 1억984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5019만원에서 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385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7965만원에서 58%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32억64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7900만원에서 57%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마이크로디지탈의 매출액은 38억28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7705만원에서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4915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9344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6812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5861만원에서 9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다소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현재 매출액이 손익분기점를 넘어서기 직전이라며 추가 계약이 확보되면 빠르게 이익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바이오 소부장 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마이크로디지탈 실적은 매출액 33억원, 영업이익 -1억 원으로 매출 성장세는 확인했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 1분기 흑자 기조 유지 못하는 실적을 도출했다”며 “아쉬운 2분기 실적은 핵심 사업인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추가 계약이 늦춰지고 이미 납품된 장비 또한 고객사 사정으로 본격 가동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소부장이 이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성장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디지탈은 기술특례 기업으로 자본시장에 상장되어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1분기에 달성했다”며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 후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바이오 소부장이 이제 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금과 같은 시행착오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한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도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외산 장비와 마이크로디지탈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성능 비교 테스트를 정부 지원으로 진행했다. 오는 11월 30일 발표하는 결과를 통해 공신력있는 성능 결과값이 확보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오 소부장 기업은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와 같다”며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을 나타낼 수 있으면 좋지만 산업 성장 초기에 안정적 실적과 재무상태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매출액이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서기 직전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계약이 확보될 경우 빠르게 이익 안정성 확보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FS리서치는 지난 7월18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정부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7월11일 ‘백신, 원부자재, 장비 성능시험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며 “국산화에 성공한 신개념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새포 배양능력 실증연구로 이번과제 선정됐고 11월30일까지 글로벌 경쟁사와의 제품 성능을 비교하는 시험비용을 지원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디지탈은 공신력 있는 정부의 지원하에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향후 영업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레퍼런스를 쌓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이번 과제를 통해 정부가 바이오 소재,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여전히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크로디지탈의 경우,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추가 수주가 필요하다고도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글로벌 3~4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바이오 소부장 업체를 육성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어 마이크로디지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결국 중요한 것은 수주가 나와야하는데 현재 국내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1년~2년 정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지난해 프레스티지바이오로부터 50억원 정도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는 추가 수주를 못 받은 상황이다. 테스트를 시작한지 시간이 꽤 소요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이 나올 시기라고 생각되어 하반기 신규수주를 기대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20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2022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매출의 대부분은 메디컬 및 바이오 소모성장비 사업군에서 발생하였지만 올해 1분기부터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셀빅은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이용해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 및 증식하여 바이오의약품의 임상 및 향후 양산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는 장비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CMO 증설 및 바이오의약품 국산화 니즈와 맞물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디지탈은 25~1000ℓ 규모의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어 소규모 연구 시설부터 대량 생산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 등 다양한 고객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약 10여개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테스트가 진행 중으로 하반기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은 15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실적은 매출액 15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우호적인 전방 환경 속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CMO업체들의 세포배양시스템은 글로벌 업체인 독일 싸토리우스(Sartorius),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의 외산 장비에 의존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라 장비 공급의 리드 타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세포배양시스템의 국산화 수요 증대가 예상되며 마이크로디지탈 또한 향후 최대 1000억원까지 생산능력(CAPA)를 확대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고객사 확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