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인바이오, '아리석회황' 제품 독점 생산으로 매출 증가 이어갈까
DS투자증권 "제네릭 시장 확대, 친환경 수요 증가 주목…목표가 7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작물보호제 제조회사 인바이오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인 사업에 나서면서 올들어 매출 성장이 이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이오가 친환경 작물보호제인 석회유황합제 ‘아리석회황’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매출 증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바이오는 1997년 설립된 작물보호제 제조회사로 제네릭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제네릭 제품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초 개발한 원제 중 특허권이 완료된 원제를 중국, 인도 등에서 만들어진 제네릭 원제로 만든 작물보호제 제품이다.
인바이오는 120여 종의 작물 보호제를 생산하고 있는데 주요 제품은 살균제, 살충체 등 일반적인 화학 작물보호제이지만 2021년 친환경 작물보호제 개발에 성공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추가로 정부와 협력해 원제 국산화를 위한 신물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인바이오는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인바이오 설립자 이명재 대표이사로 1분기 기준 지분율 28.35%에 달한다. 상장 당시 94억원을 조달했으며 2021년 9월 2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7890원에서 시작한 인바이오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6월23일 472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8월에 들어서 55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12일 전일 대비 1.01%(60원) 오르며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분기 인바이오는 실적 성장을 보였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액은 202억7555만원으로 전년 동기 153억3677만원에서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4702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9706만원에서 1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9억9204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8972만원에서 41% 감소했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인바이오는 “내수 시장의 친환경 작물보호제 수요 증가와 해외 시장 확대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수 시장의 경우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 작물보호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바이오는 이런 시장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작물보호제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83억원 규모의 상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을 확대시켰다.
그동안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출시한 신제품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가속화도 기대된다. 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수출 품목 등록에 매진했고, 해외 시장에서 제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해외 시장 역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바이오는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 나가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신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해외 시장 확대 등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매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인바이오는 대표 품목인 석회유황합제 ‘아리석회황’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리석회황은 월동기 살포를 통해 병충해를 방제할 수 있어 과수 농가에서 사용한다. 고온, 고압, 혐기조건이 가능한 설비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사 제품 대비 다황화칼슘(CaS5) 함량이 높아 방제효과가 뛰어나다.
당시 인바이오는 “아리석회황가 본격적으로 과수 농가에 해당 제품을 확대 공급할 수 있게 된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과수 농가의 병충해 방제를 도움으로써 농가 수익 확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DS투자증권은 지난 8일 제네릭 시장이 확대되고, 친환경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국을 늘리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000원을 제시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이오는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내 제네릭 제품 비중 확대를 주도하며 높은 매출성장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 비중은 2021년 기준 10%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 비중은 2016년 이미 80%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년 신물질 특허가 줄어들고 기존 제품의 특허는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이 강화된 제네릭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제네릭 제품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제네릭 제품 시장 성장 속에서도 인바이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장 연구원은 “인바이오는 타사 대비 선제적으로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 등록했다”며 “2016년~2018년간 총 137억원 규모의 R&D(연구개발) 집중 투자를 통해 인바이오의 누적작물보호제 등록 제품 수는 2010년 2개에서 1분기 누적 128개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타사 대비 빠르게 제품 품목 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오리지널 제품 제조사들은 글로벌 원제공급사와 거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네릭 제품을 제조할 수 없는 반면 인바이오는 비독점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제네릭 원제사를 통해 다양하고 많은 원제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제네릭 제조회사 대비해서도 공격적인 R&D투자와 선제적인 퍼스트 제네릭 제품 제조로 신속하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바이오가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인바이오는 제네릭 제조사의 약점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제네릭 판매가 글로벌 시장 대비 부진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농협과의 연계가 부족하고 브랜드 파워가 약해 농민들의 제품 이해 및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전체 작물보호제 구매의 절반 이상이 농협중앙회 및 전국 회원농협 자체구매 물량이다.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원제를 공급받고 있는 메이저 7개사(농협케미컬, 팜한농, 경농, 삼공, 동방아그로, 신젠타, 바이엘)가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바이오는 농협 유통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또한 영업 인력 강화로 전지역 채널 판매 조직을 구성해 시군별 중점거래처를 육성하여 농민들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긍정적인 것은 인바이오의 농협향(농협중앙회, 지역농협) 매출 비중이 2021년 1분기 21.1%에서 2022년 1분기 23.9%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바이오의 경우 제네릭 회사들에게 부족한 시설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부터 작물보호제의 모든 잔류시험이 GLP(비임상시험 관리기준) 성적서로만 유통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현재 잔류분석 실시 및 인원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반면 인바이오는 2018년 농촌진흥청의 GLP 시험연구기관 지정이 됐고 2020년 3월 GLP 잔류포장시험 추가 지정됐다. 22년 6월에는 GLP 시험연구기관으로 재지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바이오는 친환경 작물보호제인 석회유황합제 ‘아리석회황’ 제품을 독점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아리석회황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 최초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유일한 작물보호제로, 월동기 살포를 통해 병충해를 방제할 수 있어 과수 농가에서 사용한다. 농협중앙회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며 “경쟁사 혼합제 대비 효과가 뛰어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 국내 석회유황 제품 중 유일하게 농약으로 등록됐고, PLS(농략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와 관련 17개 작물에도 등록했다. 아리석회황 제품 매출은 2021년 18억원에서 2022년 25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인바이오의 수출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2019년 9억4000만원에서 2020년 9억5000만원, 2021년 15억9000만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8%, 2020년 2.7%, 2021년 4.8%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수출국은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이며 볼리비아, 파키스탄 등에 제품 등록을 진행 중”이라며 “로컬 파트너사 발굴과 수출 대상국가와 등록제품 수를 확대하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친환경 작물보호제를 중심으로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작물보호제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2022년 수출 매출은 20억~3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은 436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성장은 제네릭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 증가와 당사 제품의 제품력 인증에 따른 결과로 이미 1분기 인바이오의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친환경 제품인 석회황 제품은 연간 25억~3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6%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올해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해외 수출 판매도 적극적으로 재개되면서 매출액은 24억원으로 전년비 49%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인바이오의 주가는 연초 대비 -31%, 2020년 12월 상장 이후 -55% 하락한 상황”이라며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과 2022년 3월 사내이사 등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22년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1분기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횡령 배임 금액이 6억4000만원으로 자기자본의 3% 미만, 10억원 미만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검사에 해당되지 않고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인바이오의 제네릭 시장 경쟁우위와 친환경 제품 개발, 신물질 개발 등 향후 기업가치 개선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라며 “2021년 9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감안해도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현주가 대비 23.7%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인바이오는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액은 334억6601만원으로 전년 동기 345억6313만원에서 3.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2178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9556만원에서 72.61%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2억4504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4944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